부산의 당찬 춤꾼 허경미(부산시립무용단 단원·사진)씨가 인도 유학을 앞두고 개인 춤판을 벌인다.
그는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남구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걸음-허경미의 네 여자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더 큰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당분간 부산춤판을 떠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을 달랜다는 차원에서 춤판에서는 드물게 4일동안 공연을 이어간다.
허씨의 이번 작품은 총 네 '걸음'으로 이루어진다. 각각의 '걸음'은 감성과 이성적인 여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여성들의 몸짓이다. 그 몸짓을 통해 여성의 해체된 모습이 어떤 형태인지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첫번째 걸음은 감성적 여성을 그리고 있다. 공부도하가 속 백수광부를 다루고 있다. 두번째 걸음은 이성적 여성을 다뤘다. 백수광부의 아내 이야기를 전했다는 여옥의 모습이다. 세번째 걸음은 감성과 이성적인 것을 부정하고 회피하려는 여성상을 꽃을 통해 형상화한다. 마지막 걸음에서 여성은 그 모던 것의 주체라는 것을 역설한다.
이들의 걸음에는 김경미(부산대 무용학과 대학원 과정) 손재서(극단 자갈치 단원) 고정숙(상당초등학교 강사) 전혜련(부산시립무용단 단원) 김주령(부산시립무용단 부수석)씨 등이 동행한다.
허씨는 "공연이 끝난 뒤 항상 관객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당일 공연 작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는 의도다.
그는 부산대 무용학과와 경성대 무용교육학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32회 전국 신인무용콩쿠르 전통 부문과 제12회 한국무용협회 신인안무가전에서 각각 대상을 휩쓰는 등 차세대 춤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018-553-1137 강춘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