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상 5.2도, 산에 가기 좋은 날씨입니다. 봄기운이 대지의 생명들을 소리없이 깨웁니다.
마당에 있는 작은 화단엔 어느새 천리향과 설화, 수선화가 화사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웠습니다. 집을 나와 산 입구에 들어서니 국수나무에도 연두빛 새잎들이 졸졸이 많이 나와 있네요. 운동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주민분들의 생기있는 모습을 보며 편백숲계단을 올라갑니다. 천천히 오르며 숲생명들에게 축복을 전합니다. 동산에 올라 한바퀴 돌며 나무들과 주변을 살펴보는데 한 오리나무에서 수액이 떨어지네요. 오리나무엔 상처가 있고, 오래된 산벚나무는 갈라지고, 소나무는 빛을 받기위해 ㄱ자 모양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살기에 척박한 환경이지만 잘 살아주어 감사합니다. 숲속을 초록으로 뒤덮은 아이비와 공원 주변을 연보라빛으로 물들이는 봄까치꽃들에게도 감사와 축복을 전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호흡합니다.
천천히 들이쉬며 내쉽니다.
가슴을 환히 열고 하늘과 하나되어
호흡합니다.
"어려움 닥칠 때 이 어려움을 통해 내가 더 빛나는 삶을 갖게 된다는 큰마음을 내시길"
이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숨쉽니다.
어제 오후에 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몇 달 만에 환자의 보호자분들과 명상을 하고 마사지를 하며 평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깊게 휴식한 할머니께서 오랜만에 단잠을 주무셨다고 하셔 감사했습니다. 오늘도 향기롭고 평안한 날 되시기바랍니다()
*우리 마당에 서향나무에 꽃이 폈습니다.
향기가 천리간다고 해 '천리향' 이라고도 하지요
팥꽃나무과인데요 꽃말은 '영광, 불멸, 명예'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