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동대산 & 옥계계곡
심산유곡의 골짜기와 포항 최고의 계곡 피서지
포항 동대산(東大山·791.3m)은 심산유곡의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다. 가까이 위치한 내연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장쾌한 능선에 울창한 숲, 깊고 자연미 넘치는 계곡 등 명산이 지녀야 할 덕목을 대부분 갖춘 산이다.
산행은 산 남쪽의 내연산 주봉인 삼지봉(710m)과 연결지어 시도하기도 하나,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이름난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옥계계곡을 기점으로 삼고, 마실골과 경방골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이 권할 만하다. 경관은 경방골이 나은 편이지만, 두 골을 잇는 산행은 마실골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줄기 지능선으로 올라붙어 합수목에 이르기까지 경사가 완만하고, 하산시보다는 등행시 길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마실골 입구는 포항 시내버스가 닿는 하옥리 버스종점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600m 정도 내려서면 나타난다. 두번째 잠수교 직전 오른쪽 수로를 따르면 곧 골 입구로 들어선다. 마실골은 예전 민가와 민가를 잇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기는 하지만 수시로 끊어지고, 그 때마다 물줄기를 건너면 길이 이어진다. 계곡산행을 1시간쯤 하면 계단식 와폭이 나타나고 이어 물줄기가 가늘어지다 계곡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난다. 여기서 식수를 준비하고 물줄기 사이의 지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동대산~내연산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능선에 오르면 왼쪽(북쪽)이 동대산, 오른쪽(남쪽)이 내연산 삼지봉 방향이다. 왼쪽 길은 능선길과 사면길로 나뉘는데, 동대산 정상으로 가려면 능선길을 따르는 게 주등산로를 벗어날 위험이 적다. 삼지봉·바데산·동대산 갈림목에서 북쪽으로 곧장 뻗은 능선을 따라 100m쯤 가면 동대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경방골로 내려서려면 북릉을 따르다 첫번째 안부에서 왼쪽 사면길로 들어선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10여 분 따르면 경방골 상류인 물침이골로 내려서고, 이후 호박소를 경계로 시작되는 경방골로 내려설 때까지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넌다. 너덜지대에 이어 가파른 숲길을 빠져나가면 주계곡을 만나고, 이어 왼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경방골 최고의 명소랄 수 있는 호박소에 이른다. 호박소에서 골을 빠져나오려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역시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야 한다.
경방골 입구로 내려선 다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하옥리로 올라가는 것(약 3,2km)보다 신교를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라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쪽으로 내려서는 것(약 1.3km)이 가깝다. 옥계리에서는 영덕군 강구행 노선버스가 하루에 10회 다니고 있다. 마실골~동대산~경방골 산행은 6시간 소요.
옥계계곡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 일원의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수림 울창한 내연산과 동대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고, 골 양옆이 기암절벽이 솟구치거나 폭포와 소가 연이어지는 등 자연미 넘치는 풍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방골 입구에서 마실골 입구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은 도로가 개울을 벗어나 있어 자연의 깊은 맛을 느끼며 백패킹을 즐길 수 있다.
팔각산 산행기점인 영덕군 달산면 932번 지방도 상 옥계에서 개울을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라 1.5km 남쪽으로 내려서서 경방골 입구의 신교를 지나 200m쯤 오르면 골짜기가 펼쳐지면서 조교에 이른다. 조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민가 뒤편 길을 따르다 보면 물가로 내려서는 길이 눈에 띈다. 길이 대부분 물줄기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지만, 끊어진 지점이 많고, 물이 그리 깊지도 않아 얕은 곳을 찾아 오르는 것이 오히려 힘이 덜 든다.
옥계계곡 하류 백패킹은 풍광에 이끌려 캠핑의 유혹을 받기 십상이다. 간간이 모래톱이나 자갈밭, 혹은 널찍한 암반이 좋은 캠프사이트임은 분명하지만 조교 이후 원터 마을에 이를 때까지 골짜기가 협곡을 이루거나, 양쪽 사면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대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 백패킹만 한다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교통
포항→하옥=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6:20, 10:45, 16:15) 운행. 하옥에서 07:40, 12:00, 18:00 출발. 1시간40분 소요, 요금 3,200원. 포항 시내버스 전화 054-277-8090.
영덕→옥계=시내버스터미널에서 1일 10회(06:50~19:30) 운행하는 원담행(청송·영덕 경계) 영덕버스 이용. 팔각산장 앞에서 영덕행은 첫차 07:10, 막차 20:00, 요금 3,100원. 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54-732-7374.
서울→포항=강남터미널 경부선에서 20~30분 간격(06:30~18:30), 야간우등 30분 간격(22:30~24:00) 운행. 일반 18,100원, 우등 26,900원, 야간우등 29,600원.
대전→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07:10~19:20) 운행. 일반 11,500원, 우등 16,900원.
마산→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30분 간격(07:00~19:40) 운행, 일반 7,700원, 우등 11,300원.
광주→포항=고속버스터미널 1일 4회(08:00~17:00) 운행. 일반 14,700원, 우등 21,700원).
영덕은 안동(시외버스터미널 06:25~18:00, 1일 19회, 요금 직통 9,900원, 직행 12,200원), 강릉 방향 외에는 포항을 경유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덕행 버스는 04:40부터 21:30분까지 수시 운행하는 울진행이나 강릉 방향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요금 4,200원. 터미널 전화 054-274-2313~5.
숙식
하옥리 버스종점 부근의 하옥슈퍼에서 민박을 치고 있다. 민박 큰 방(7인실) 50,000원, 작은 방(3~4인용) 35,000원. 전화 054-262-6632,
옥계리 팔각산 입구에 위치한 팔각산장(주인 이민석)에서는 민박 이용시 산행기점까지 트럭으로 안내해 준다. 10인실 50,000원, 3~4인실 30,000원, 30인실 100,000원. 닭백숙(30,000원), 민물매운탕(1인분 5,000원), 촌두부(5,000원), 동동주(1되 5,000원) 등도 판다. 전화 054-732-3920, 011-9368-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