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배우는 예쁜 말>>
나태주 외 발행 : 2022년 12월 15일 규격 : 120x188mm (무선) 정가 : 11,000원
도서 출판 지혜 주 소 34624 대전광역시 동구 태전로 57, 2층 도서출판 지혜 (삼성동) 전 화 042-625-1140 팩 스 042-627-1140 카 페 http://cafe.daum.net/ejiliterature 이메일 eji@ji-hye.com ejisarang@hanmail.net 이 책에 대하여 윤동주와 김소월과 나태주
가끔 중등학교에 나가 문학강연을 할 때, 젊은 청춘들에게 어떤 시인을 가장 좋아하느냐 물어보곤 합니다. 시인의 이름을 대면서 아는 시인에 대해서 손을 들게 하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손을 들어주는 시인이 바로 윤동주 시인입니다. 그다음은 김소월, 한용운 시인 순으로 나옵니다. 그것은 번번이 놀라운 일입니다. 이어서 학생들에게 물어봅니다. 윤동주 시인은 돌아가셨는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시인이 또 윤동주 시인입니다. 자기들 가슴속에 분명히 살아있다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정말로 좋은 시인은 이 세상에서 생명을 다한 다음에도 사람들 기억 속에 살아있는 시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시인의 완성이라 여겨집니다. 이 시집엔 그렇게 젊은 청춘들에게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두 분 시인을 모셨습니다. 그분들의 시 가운데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을 만한 작품들을 뽑아 실리고, 나의 시 몇 편을 골라 뒤편에 모았습니다. 매우 조심스럽고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시를 통해서 이 땅의 젊은 청춘들이 예쁜 마음, 향기로운 마음을 더욱 많이 갖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만든 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청춘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 나태주 「시인의 완성」(시인의 말)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서시」 전문
윤동주의 「서시」: 기독교 집안이면서 유교도 멀리하지 않았던 시인의 가정 그 교양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이 시의 주제는 부끄럼 없는 삶과 사랑하는 삶. 시인이 꿈꾼 부끄럼 없는 삶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이다. 이때의 부끄럼은 자신의 나쁜 행실이 누군가에게 들켜 창피스러운 그런 부끄럼이 아니다. 자기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이고 하늘과 세상천지를 두고 부끄러운 마음, 즉 양심의 부끄러움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부끄럼인가. 이런 부끄럼 때문에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니 이 또한 얼마나 순결한 마음인가. 그런 부끄러움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며 살아가는 시인이 또 꿈꾸었던 사람은 사랑하는 삶이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 아름다운 결심이여. 우리는 평생을 살아도 윤동주의 인간 앞에 부끄럽고 이 시 한 편 앞에 두 손 모아 무한히 부끄러운 사람들이다. ― 나태주 애송시집 『풀꽃시인의 별들』에서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서정이면서 사사를 함께 느끼는 이 작품. 시인의 대표작이다. 한 삶 생애에 이런 작품 하나만 쓴다 해도 후회 없을 것 같은 그런 작품이다. 어떤 시인은 죽음의 마당에 이런 말을 한 시인도 있다. ‘시인에게는 백 편의 작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백 사람에게 읽혀질 단 한편의 작품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하다. 이 작품이야말로 백 사람, 천 사람에게 읽히는 작품이다. ― 나태주 애송시집 『풀꽃시인의 별들』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김소월, 「진달래꽃」 전문
김소월의 「진달래꽃」: 진달래꽃의 마력이다. 시의 문장이 주는 고혹이다. 그나저나 저 시에 나오는 종결어미 부분들을 보시라.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이러한 말들의 아름다움을 세상천지 어디 가서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의 시사에는 ‘꽃시의 역사’가 있다. 그 출발은 김소월의 ‘진달래’와 한용운의 ‘해당화’. 그 이후로 이육사의 ‘꽃’, 서정주의 ‘국화’, 김영랑의 ‘모란’, 유치환의 ‘수선화’, 김동명의 ‘파초’, 박목월의 ‘산도화’, 김춘수의 ‘꽃’이 있어왔다. 나태주의 ‘풀꽃’이 그 대미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 나태주 애송시집 『풀꽃시인의 별들』에서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 내가 처음 김소월(金素月, 1902∼1934) 시인의 시를 읽은 것은 역시 고등학교 1학년인 16세 때. 「못 잊어」,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접동새」 같은 지극히 애상적인 시를 읽었을 것이다. 그냥 단순한 연애시로만 알고 읽기 십상이다. 천래의 시인. 김소월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늘의 시인이었다. 33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만큼 세월로도 그의 시를 완성하기에는 충분한 지상의 날들이었다. 한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 가운데 누가 있어 김소월의 시세계를 뛰어넘으랴…. 독일사람 괴테가 말하기를 ‘좋은 시란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고 노인에게는 인생이 되는 시’라고 했다. 이 말 앞에 떠오르는 한국의 시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엄마야 누나야’ 이 작품 한 편뿐이다. 무슨 말을 더 보태랴. ― 나태주 애송시집 『풀꽃시인의 별들』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전문
나태주의 「풀꽃」: 이 시는 내가 2002년, 초등학교 교장으로 일할 때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가 쓴 시이다. 그들에게 풀꽃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되풀이 해준 말을 그대로 문장으로 옮긴 것이 이 작품이다. 겨우 24글자인 단출한 시. 그런데 이 시가 2012년 봄,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에 올라간 뒤 아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시작이 KBS방송에서 기획한 「학교 2013」이란 드라마에서 미남 배우 이종석이「풀꽃」시를 읽으면서부터이다. 아예 이제는 모든 한국 국민들이 알아주는 시가 되어버렸다. 나아가 이 시는 한글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익히는 시가 되기도 했다. 시인의 영광이고 시의 영광이 아닐 수 없겠다.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전 국민의 애송시이며 대한민국을 ‘풀꽃의 열풍’으로 몰아넣은 작품이다. 자세히 본다는 것은 관찰의 방법이고, 오래 본다는 것은 인식의 방법이다. 풀꽃도 울고 웃는다. 풀꽃도 사나운 비바람과 풀벌레 때문에 괴로워한다. 하지만 풀꽃은 그 모든 것을 견디며 언제 어디서나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와 사랑을 잃지 않는다. 이러한 풀꽃의 삶이야말로 자세한 관찰과 오랜 인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결국 이 시는 만물일여萬物一如, 우아일체宇我一體 시인 정신의 승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반경환(문학평론가)
나태주의 시선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처음 이 책은 무심히 낸 시화집에 불과했다. 그런데 점차 좋은 반응을 일으켰다. 까닭은 책을 만든 방법에 있었다. 이 책은 한국 최초로 ‘인터넷 시집’이란 수식이 붙은 책인데 나태주의 시 가운데서 인터넷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시들만 골라서 만든 시집이란 의미이다. 말하자면 이미 독자들에게 선택되고 검증된 시들만 모아서 낸 시집이란 뜻인데, 그런 만큼 독자들의 호응은 이미 약속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입소문을 타고 책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책이 왈칵 나간 것은 2018년(11월 28일)에서 2019년(1월 24일) 사이, tvN에서 방영한 「남자 친구」란 드라마에서 이 책이 노출된 이후 역주행을 하고 나서다. 책이 출간된 것이 2015년의 일이고 보면 이것은 참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그 뒤로 이 책은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가판대를 지켰으며, 급기야는 에이전시를 통해서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번역 출판되는 시집이 되었다. 총 판매 부수는 75만 부. 교보문고에서 현재까지 시부문 스테디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블랙핑크의 지수,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보컬 방탄소년단 BTS의 제이홉, 가수 태연 등이 사랑하는 시집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나태주의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남자 친구」에서 인기스타 송혜교와 박보검이 낭송한 바로 그 시! ― 나태주 시집, 『시로 배우는 예쁜 말』, 도서출판 지혜, 값 11,000원
저자 소개 나 태 주
나태주(1945~ )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했고, 1963년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1964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을 했고, 2007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고,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이래, 49권의 개인 시집과 여러 권의 선시집, 산문집, 동화집, 시화집 등을 출간했다. 특히, 시화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국내 외 판매 75만 권을 넘기고 있으며 일본, 중국, 대만,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판으로도 번역 출간되었다. 나태주 시인은 흙의 문학상, 박용래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공주문화원장,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부터는 공주시의 도움으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
첫댓글 나태주 시인님
- 시로 배우는 예쁜 말-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윤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