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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죽면 농민들이 안성마춤농협의 벼 수매가 1등급 5만8,000원 결정에 반발해 송천리의 논 500평을 갈아엎고 있다.
안성마춤조합 공동사업법인(이하 안성마춤농협)에 소속된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지난 2일 농민들이 생산한 올해 추청벼(40㎏) 매입가격을 1등급 기준 5만8,000원(최저 5만원)으로 결정하자, 성난 농심이 폭발해 논을 갈아엎는 일까지 벌어졌다.
농민들은 농협의 수매가격이 이천과 여주의 벼 매입가격은 물론이고 정부가 매입하는 공공비축미 가격(1등급 6만1,000원예상)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며 수매거부 투쟁을 벌이고 있어 올해 농민들과 수매가를 결정한 농협 조합장들 간의 마찰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안성마춤농협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에도 1등급 기준 5만6,000원에 불과해 지난해 공공비축미 가격인 5만7,570원에 미치지 못했으며, 올해도 공공비축미 가격보다 낮은 수매가격을 결정했기 때문이다다.
또한 안성 인근인 이천은 벼 매입가격을 6만6,000원, 여주는 6만5,500원에 비해 한참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이에 첫 수매가 시작된 지난 4일 일죽면에서는 농업경영인 일죽면연합회 회원들이 중심이 된 농민들이 수매하는 RPC 앞을 막고 수매 거부 투쟁을 전개했한 후 벼를 베는 콤바인 대신 벼를 갚아 엎는 트럭에 “안성쌀 쓰레기 취급하는 사업연합 없애자”는 등의 플랭카드를 걸고 일죽면 시내를 행진했다.
또 송천리 500평의 논에 모인 농민들은 트랙터로 수확기 벼를 갈아엎으며 수매가격이 인상되기 이전까지 수매를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정문호 농업경영인 일죽면협의회 부회장은 “태풍으로 인한 백수현상(벼 출수기에 바람 등으로 알맹이 없는 쭉정이벼가 되는 현상)으로 인해 올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조합장들이 수매가격을 일방적으로 공공비축미만도 못하게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한편, 일죽면의 수매거부와 논을 갚아 엎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부터 예정됐던 서운면의 농민들도 수매를 거부하기로 했으며, 미양면의 농민들도 동참하기로 하는 등 농민들의 수매거부 투쟁이 안성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7일에는 농민들이 보개면 안성마춤 라이스센터를 막고 수매를 거부하는 등 수매거부 투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