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 보통 바다에서 만나는 야생 돌고래들의 피부는 스크래치 같은 상처를 빼고는 매끈한 편입니다.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생긴 피부의 상처는 대부분 이빨자국인 경우가 많은데, 별로 심각하지 않으며 곧 아물기도 합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16일 핫핑크돌핀스는 피부질환이 의심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발견하였습니다. 간혹 태양빛이 비치는 위치에 따라, 그리고 물방울이 튀기면서 생기는 그림자 등으로 인해 돌고래 피부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 촬영한 개체의 경우에는 빛의 굴절이나 그림자가 아니라 피부에 무슨 염증 같은 것이 나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야생 돌고래들에게 피부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오염이 심하거나 수질이 나쁜 지역의 돌고래들에게서 피부 질환이 종종 보고되고 있습니다.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1년 내내 제주 연안을 떠나지 않고 정착해 살아가기 때문에 제주 해양생태계의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종입니다.
만약 이 돌고래가 정말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구강암에 걸린 돌고래에 이어, 피부질환까지 돌고래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제주 연안으로 흘러드는 오염물질은 해안도로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카페와 펜션들, 육상양식장, 하수처리장, 축산폐수, 과다한 농약 사용 등에서 비롯됩니다. 이렇게 배출된 오염물질은 조류의 영향 때문에 제주 연안에서 먼바다로 흩어지지 않고 연안에 축적되기도 합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제일 먼저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위기 신호를 보내며,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치명적인 해를 끼치게 됩니다. 우리 바다가 병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는 지속적이고 면밀한 해양생태계 모니터링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관찰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추적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