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2015년 03월 26일 방송
' 비교를 통해 보는 버릇만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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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를 통해 보는 버릇만 없으면
우리는 지금껏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무엇과의 비교, 분별을 통해서만 현실을 인식해 왔다. 우리가 ‘안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은 있는 그대로의 그것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비교 속에서 그것을 분별해서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내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만을 놓고 보면 우리는 도저히 판단하지를 못한다. 내가 잘났고,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했을 때만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내가 누구인지를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조건지워져 온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성적을 받아오면 부모님은 곧장 다른 비슷한 친구들의 성적을 묻곤 한다. 심지어 100점을 맞아 왔다고 할지라도 반에서 백 점 맞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를 묻는다. 100점을 맞았다는, 혹은 80점을 맞았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들은 몇 점을 맞았는지를 통해 내 아이의 점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그것 자체를 그것 자체로써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차별적으로 인식한다. 이런 마음을 불교에서는 식, 혹은 알음알이, 분별심이라고 표현한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다고 여겨왔던 그 모든 것들은 허망한 분별심이며 알음알이일 뿐이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분별심을 타파하고,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식에서는 이를 만법유식이라고 해서, 내가 바깥에 존재한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이 사실은 진짜 바깥에 있는 실제가 아니라 오직 분별심인 식일 뿐이라고 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안다고 여기며 산다. 좋고 싫은 것도 알고,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안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가 나와 세상에 대해 안다고 여겨왔던 그 모든 생각들은 비교를 통해 분별된 헛된 망상일 뿐인 것이다. 사실로 보자면,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한다. 오직 모를 뿐이다! 고작 안다고 여기는 것은 비교를 통한 거짓된 앎일 뿐이다.
이 얼마나 황당하고도 허망한 일인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런 말도 안 되는 비교분별심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 비교나 분별심으로 보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금 당장에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세상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교나 판단 없이, 우월감이나 열등감 없이 그저 바라보게 될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모든 것들은 옳은 것도 아니고, 그른 것도 아니다. 우월한 것도 아니고 열등한 것도 아니다. 잘난 것도 아니고 못난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럴 뿐이다. 그저 그렇게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좋은 것, 옳은 것, 잘난 것을 가지려고 애써서 집착할 필요도 없게 된다. 싫은 것, 틀린 것, 마음에 안 드는 것을 거부하려고 밀쳐내려고 애쓸 필요도 없어진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아무런 의도를 가지지 않고 텅 빈 채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비로소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지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세상에는 좋은 것도 없고 싫은 것도 없다. 애착할 것도 없고 거부할 것도 없다. 가지거나 버릴 것도 없다. 모든 것은 그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써 완전하다. 그 모든 것들을 내가 어떻게 할 아무런 의도가 없다. 가지려고 하지도, 없애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대로 좋다. 지금 이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세상은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우리의 비교와 분별망상만 없다면 세상은 언제나처럼 그렇게 있는 그대로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일 없는 무사인이 되어 한가한 한도인으로 사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야 한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마하 반야 바라밀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 같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心淸각시 그 때 어린 왕자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넌 어디서 왔었냐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야 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작 안다고 여기는 것은 비교를 통한 거짖된 앎일 뿐이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분별심을 타파해라...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