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발전사-발전공기업, 빈익빈 부익부 양극화 현상 심화
(건설경제 16,11,21)
민간발전사들과 발전공기업 사이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발전공기업들의 올 누적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개선된데 반해 민간발전사들은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발전공기업 6곳은 3분기 사상(누적기준)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이들 발전공기업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총액은 5조704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약 33%(4조2921억원) 늘었다.
한수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727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남부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 상승한 4215억원을 기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동서발전은 70%, 서부발전은 53%, 남동발전은 20.5%가 올랐으며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중부발전도 14.5%나 증가했다.
반면 주로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을 하는 민간 발전사들은 무더기로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민간 발전 7개사의 영업이익은 638억원(3분기 누적)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3240억원)에 비하면 80%나 줄어들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를 제외한 포천파워, 동두천드림파워, 에스파워,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4개사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시장 1·3위 사업자인 포스코에너지와 SK E&S는 올 3분기에만 각각 37억원, 28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경영난이 악화됐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발전 공기업들에 적용되는 정산조정계수가 대폭 높아진 점을 꼽힌다. 정산조정계수는 상대적으로 발전 연료비가 저렴한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에 적용되는 계수를 말한다.
전기도매가격(SMP)에 0∼1 사이인 이 계수를 곱해 값을 매긴다. 연료비가 싼 원자력·석탄발전이 너무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을 방지하고 전력 구매단가를 낮춰 전기료 인상을 억제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지난해 1월 0.4377이었던 원전에 대한 정산조정계수는 올해 1월 0.7191로 약 1.6배 증가했고 석탄발전에 대한 계수는 같은 기간 0.1936에서 최대 0.7712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민간 발전사들은 결국 정산조정계수 인상으로 발전 공기업들에만 수익을 보전해준 셈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민간 발전사 관계자는 “원전과 석탄발전이 최근 신규로 가동되면서 LNG 발전이 계속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전력 도매가격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이 극심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 발전소 가동 시 ‘경제성’뿐 아니라 ‘환경성’도 고려하는 법 개정을 적극 주친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원자력, 석탄화력 발전 중심에서 액화천연가스(LNG)나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변화 될 가능성이 커 민간발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부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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