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 레지오 사도직
제3항 : 레지오와 평신도 사도직(교본 98-100쪽)
레지오 마리애가 창설된 당시에는 조직적 사도직 단체로서 '가톨릭 운동'(Catholic Action)
이 있긴 했지만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별로 없었다.
레지오 마리애는 교회의 사도직 목적을 위해 평신도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성직계와 협력
해야 한다는 '가톨릭 운동'의 조건을 갖춘 평신도 사도직 단체이다. 레지오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최되기 40년 전부터 이미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소명 의식을 일깨운 단체이다.
모든 평신도는 사도직에 부름을 받았고 반드시 사도직을 수행해야 함에도 희생과 부담이
따르는 활동을 꺼려한다. 세례 받은 이는 누구나 예외 없이 마귀를 끊어 버리고 하느님만을
믿고 살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혼자서 신앙 생활을 하다 보면 세월이 흐를수록 열심이던 마음이 식어지고 세례
받기 전이나 별반 다름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도직 단체에 가입하지 않고
자신의 힘만으로 신앙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힘만으로 악의 유혹과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 낼 수 없다(사목헌장, 13항
참조). 혼자서 신앙 생활을 꾸준히 하기도 힘든데, 개인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기는 더욱
힘들다. 개인이 사도직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사도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예수님은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마태 18,20)라고 말씀하셨다.
레지오 마리애는 조직적인 사도직 단체이므로 레지오에 가입하면 자동적으로 평신도 사도직
을 수행하게 되고 신앙 생활에 안전 장치가 된다.
아프리카와 중국의 교황 사절을 역임한 안토니오 리베리(Antonio Riberi) 추기경은 레지오
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격찬을 하였다.
레지오 마리애는 참으로 매력적인 형태의 사도직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레지오는 활기에
찬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끌어들이며, 교황 비오 11세가 정하신 방법, 곧 하느님의 동정
성모께 온전히 의지하는 방법으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레지오는 단원의 질적인 면을 중시하여 이를 밑바탕으로 삼으며, 단원 수를 늘리는 데에도
요긴하게 이 방법을 활용한다. 레지오 마리애는 많은 기도와 자기 희생, 정밀한 조직
체계, 그리고 사제와의 온전한 협력을 통하여 튼튼해진다. 레지오 마리애야말로 현시대의
하나의 기적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심 운동이다. 레지오는 50년에 걸쳐 한국 가톨릭 교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견인차 역할을 해 오고 있다.
그것은 레지오 단원들이 평신도 사도직 수행에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께의 봉헌과 성령께의 선서로써 무장한 영적 군인이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레지오 단원은 평생 동안 조직적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에 붙어
있어야 하며 결코 레지오 대열에서 이탈하거나 낙오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레지오 단원은 평신도의 세 가지 직분인 사제직, 예언직, 왕직 중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지만 특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직에 중점을 둔다. 레지오는 선교 사도직 활동으로
써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단원들은 하느님께 선택된 도구임을
잊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해야 한다
최경용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