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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ving my puzzle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있는 퍼즐을 맞춰나가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조각의 모양에 따라 잘 끼워 넣어야 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인 그림도 완성해내야 한다. 퍼즐 조각을 인생의 매 순간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그 하나하나를 제대로 된 공간에 밀어 넣기 위해 애쓰고 궁리를 해나가고 있다. 2012년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다 지난해 주춤했던 김자영 역시 자신의 인생과 골프, 그리고 미래에 대한 퍼즐 조각을 제대로 끼워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디터_고형승 / 사진_박영현 / 의상협찬_유니클로 / 슈즈협찬_로버스
MY LIFE PIECE
<골프다이제스트>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해본 적이 있나?
김자영 : 어렸을 때 여덟 살 차이의 동생(주현)과 함께 했던 걸로 기억한다. 남동생이라 로봇 그림의 퍼즐을 많이 맞췄었다. 아마도 그게 가장 최근에 했던 퍼즐이었던 것 같다. 나름 잘 맞췄던 것 같다(웃음).
어떤 방법으로 퍼즐을 맞춰나갔나?
일단 가장자리부터 중앙으로 가면서 차근차근 맞춰나갔던 것 같다. 가끔씩 눈에 익은 퍼즐이 있으면 미리 그 자리에 두었다가 연결하는 식이었다. 나는 무엇을 하든지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그것부터 처리해가는 스타일이다. 즉흥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차분하게 순서대로 일 처리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잘 맞춰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
뒤집어엎거나 구석으로 밀어 놓고 다음에 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나는 끝까지 앉아서 문제를 해결한다. 퍼즐을 맞추는 건 재미있고, 재미가 있으면 계속해서 집중하게 된다. 골프 연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늦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막상 나가서 연습을 하다 보면 재미있다. 그래서 더 오랜 시간 몰두해서 연습하는 것 같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하나에 집중하면 그걸 반드시 끝내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주위에서 누가 방해를 한다면?
무엇을 먼저 끝내야 하는지를 파악한다. 누가 나가서 놀자고 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먼저 끝내 놓고 놀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 왜 방해를 하냐고 따져 묻지는 않는다. 최대한 내 입장을 이해시키고 나중에 놀자고 설득한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맞지 않는 퍼즐 조각처럼 어려울 때가 있다. 사회 생활을 한다는 건 서로 맞춰나가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무리 맞추려 해도 상대방이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정말 힘들다.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오해가 쌓이게 되고 그런 상황에 처할 때마다 불편할 따름이다. 나는 가급적이면 맞추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잘 모르겠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리 느낄 수도 있으니까.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
책도, 음악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힘을 줬던 건 골프 코치인 이안 츠릭 Ian Triggs이다. 그는 호주 국가대표 팀 코치를 했었고, 카리 웹과 (유)소연 언니의 코치이기도 하다. 그를 만나면서 큰 힘을 얻었던 것 같다. 이안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면 정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레슨을 통해 많이 배우는 것도 있지만, 골프 이외에 마음가짐이나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방식 등을 배우는 것 같다. 그와 함께 있으면 늘 웃게 된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이안은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한 번은 레슨을 받으러 갔는데 비가 하루 종일 내렸다. 나를 비롯한 선수들은 우산을 받쳐들고 멀뚱멀뚱 서서 비가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었을 때였다. 그에게 전화가 왔는데 “여기는 수영장인데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했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빗줄기만 바라보고 있던 우리는 모두 ‘빵’ 터졌다. 그는 항상 상황을 즐겁고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나는 매사에 진지한 사람이라 그에게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나도 이안처럼 유쾌한 성격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퍼즐을 맞추고 있을 때 누군가 옆에서 훈수나 참견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있다. 아무래도 부모님이 그럴 텐데. 그 순간에는 듣기도 싫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는 잔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왜 그런 말을 했을까’라고 혼자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에는 그게 맞는 말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설령 그런 소리가 싫더라도 그 말을 따르려고 노력한다. 싫은 내색은 한다. 그걸 숨길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부모님의 말을 잘 따르는 딸이다.
그럼 퍼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누가 도와줄 것 같나?
아마 아버지가 가장 먼저 도와줄 거라 생각한다. 지금도 늘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고 있다. 그 다음은 아무래도 내 매니지먼트사인 IB월드와이드 식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나 그들은 나 때문에 바쁘다. 그게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함께 이안 코치에게 배우고 있는 (지)은희 언니가 아닐까 한다. 언니가 나보다 더 오랜 기간 투어 생활도 했고,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훈련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동료 선수 중 누구의 퍼즐을 함께 맞춰주고 싶은가?
가장 친한 장희정이란 친구가 있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 골프를 배우며 알게 됐는데 그 친구는 올해부터 1부투어에서 활동한다. 힘들어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다. 1부투어가 처음이라 생소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친구가 궁금해하거나 도움을 원한다면 발벗고 나설 의향이 있다. 올해는 친구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면서 내가 더 큰 힘을 얻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시 맞추고 싶은 퍼즐이 있다면?
지금까지 선택한 길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고 한다면, 주니어 때 국가대표를 해봤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아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은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 무대에 들어와 한일국가대항전을 통해 그 갈증을 풀기는 했지만 그건 또 다른 의미다.
골퍼로 최고의 퍼즐 그림은?
아무래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그림이 최고의 퍼즐이었다. 세 번 들어올렸는데 하나를 꼽기가 매우 힘들다. 모든 우승에 스토리가 있었고, 나에게는 모두가 의미 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세 개의 퍼즐이 나에게는 최고의 그림이다.
만약 남자 친구가 있다면 퍼즐을 맞추고 있을 때 옆에서 무엇을 하고 있으면 좋겠는가?
혼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고, 지켜보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함께 퍼즐을 맞춰줬으면 좋겠다. 무엇을 하든 옆에서 함께 해줬으면 한다. 투어 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경쟁을 거듭해야 하고 외로운 싸움을 할 때가 있다. 요즘에는 (박)인비 언니가 가장 부럽다.
퍼즐을 다 맞췄는데 한 조각이 어디로 가고 없다. 어떻게 하겠나?
퍼즐이 얼마나 중요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의미 있는 퍼즐이라면 내가 만들거나 그 없어진 한 개의 조각을 위해서 다시 한 세트를 구입해 끼워 넣을 것이다. 언제든 퍼즐 조각은 잃어버릴 수도 있고, 미완성으로 남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완성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MY GOLF PIECE
2010년 처음으로 1부투어에서 활동하게 됐을 때의 마음가짐을 기억하나?
전년도에 준 회원 테스트와 정 회원 선발전을 통해 바로 1부투어에 올라온 케이스였다. 사실 아마추어 때 눈에 띄던 선수도 아니었고, 국가상비군이나 국가대표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부투어에 빨리 적응해서 시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 나를 다른 사람에게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도 많이 하고 연습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평소 텔레비전으로만 봐왔던 언니들과 함께 라운드를 한다는 건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었지만 동시에 중압감도 엄청났다. 상반기 4개 대회까지 그 분위기나 코스에 적응하지 못해 헤맸던 게 기억난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긴장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데뷔 첫해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0년 하반기부터는 톱10에 여러 번 들었고 팬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력보다는 외모로 먼저 관심을 받기 시작했었다. 외모가 예뻐서 주목을 받았다기보다 ‘전혀 골프를 안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잘하네’라는 식이었다. 11년을 준비하면서 ‘외모로 주목을 받기보다 실력으로 좀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년에 3승을 거두며 퍼즐을 꽤나 잘 맞춰나갔었다.
상반기에 2연승을 하고 하반기에 또 우승을 했었다. 그토록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첫 우승이 나오자마자 그 다음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되니 기분이 정말 묘했다. 꾸준히 연습을 하고 준비한 보람을 느꼈고,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고 의미가 있었다.
13년은 완전히 길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결과만 봤을 때는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12년에 좋은 한 해를 보냈고 그에 비해 작년에는 기대에 너무나도 못 미쳤으니까. 하지만 운동 선수라면 거쳐가는 과정인 것 같다. 그걸 어떻게 거쳐가고, 뭘 느꼈는지에 따라 내가 다음 스텝을 밟았을 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릴 것이다. 퍼즐에 비유하면, 다른 그림이 나온 것뿐이다. 다른 그림일지라도 어차피 그림은 맞춰졌고, 경험을 충분히 쌓았다.
우승을 한 다음 시즌이 중요한데…?
우승이 없었을 때는 잘 몰랐었다. 감이 굉장히 좋고 스코어가 잘 나오니까 우승까지 했을 텐데도 왜 우승을 하고 나서는 성적이 잘 안 나오는지 몰랐다. 그런데 막상 내가 겪어보니 실감할 수 있었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내 자신이 문제였다. 나는 평소 대회를 앞두고 예민해지는데 항상 완벽하길 원하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조금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생각이 많아진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순간적인 선택을 잘못해서 미스를 할 수도 있는데 그런 작은 미스 하나까지도 쉽게 넘어가지를 않았다. 특히 작년에는 더 주목을 받았고, 그만큼 잘하고 싶었는데 계속해서 안 좋은 모습만 비춰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 욕심이 나를 더 힘들게 하고 다시 일어서기 힘들게 만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이 많았나?
골프를 하다 보면 작은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짧은 퍼팅을 미스한다든지, 벙커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실수가 용납이 안 됐다. 12년에 3승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기대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동시에 커져있었다. ‘어떻게 이런 걸 실수했지?’ 자책을 하면서 쿨하게 넘길 수 있는 문제도 쉽게 넘어가지 못했다. 나에 대한 실망으로까지 이어졌다.
혹시 ‘우승을 했다’는 자만이 있었나?
자만해지지 않기 위해서 오히려 너무 오버 트레이닝을 했던 것 같다. 성격상 낙천적이거나 자신감이 넘쳐서 ‘잘 맞으니까 연습을 며칠 하지 않아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다. 더 잘하기 위해 무리한다 싶을 정도로 다그쳤다.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히려 그게 독이 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
스포츠 선수는 성적이 좋으면 모든 언론의 관심을 받고, 성적이 떨어지면 잊혀지는 게 당연하다.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대회 때마다 ‘4승은 언제 할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내가 어떻게 지내고 무엇을 하는지 늘 주변에서 관심 있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건 어차피 거쳐가야 하는 과정이었고,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넘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만 했었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도 있었다. 심리적인 문제도 있지 않았나?
결국 생각해보면 심리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다. 마음이 안정되지 않으니 밸런스가 하나 둘씩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신경을 쓰지 않아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대회를 거듭하면서 예민해지는 것도 있었고 해결해야 할 일을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두고 있다는 생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기술에 대한 문제나 부상은 없었나?
세컨드 샷, 특히 아이언 샷이 좋지 않았다. 그린적중률이 좋지 않았다. 그건 버디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뜻이고,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니 스윙까지 흔들렸고, 그럴수록 나는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대회에서 볼이 깊은 디보트 자국에 들어갔는데 그걸 쳐내다가 오른 손목을 다쳤었다. 그런 복합적인 이유가 좋지 않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주변에서 대하는 시선이나 태도가 바뀌었나?
미스 컷을 한 것도 아니고 20~30위 정도 했는데 주위에서는 ‘김자영은 이제 갔나 보다’, ‘이제 김자영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식의 말을 들었던 적도 있었다. 듣기 싫어도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온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누군가가 계속해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면 108명의 출전 선수 중 107명의 라이벌이 생기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라는 선수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좋은 소리보다는 안 좋은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가장 상처를 받았던 말은?
‘우승하더니 변했다’는 말이다. 나는 데뷔했을 때나 우승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또 변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선입견일 뿐이다.
골프가 싫어지거나 두려움이 생기지는 않았나?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성적이 좋으면 굉장히 재미있고 다음 대회가 기다려지고 빨리 필드에 나가고 싶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 결과가 모두 오픈되기 때문에 창피하기도 하고 골프장에 나가기도 싫다. 나에게는 작년이 그랬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대회에 나가서 부딪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만 어떻게든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삼촌 팬의 반응은?
그냥 조용히 기다려주는 것 같다. 나를 더 많이 생각해주고 오히려 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염려해준다. 성적에 대해 말을 하기 보다는 다른 화제로 말을 걸어준다. 때로는 ‘조급해하지 말아라’, ‘팬이 항상 응원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용기를 주기도 한다. 그럴 땐 정말 고맙다.
어렵고 힘들었던 퍼즐이 다 맞춰져 가고 있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10주가량 호주에서 훈련을 했다. 코치인 이안 츠릭에게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멘탈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는 마치 아버지처럼 나를 챙겼다. 내가 겪고 있는 문제나 심리적인 불안, 현재 상황 등에 대해 다 털어놨고, 그는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안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너를 믿으면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다’고 조언했다. 내 생각이 중요하고 내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줬다.
힘든 시기를 보내며 또 무엇을 배웠나?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선수를 보면 존경스럽다. 그게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게 됐다. 그동안 나는 부족한 부분을 항상 채워나가려고 했다. 프로가 된 이후에 많은 것을 바꾸고 시도하려 하면 할수록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극복해야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지, 또 볼이 맞지 않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재미있는 건 작년에 그토록 문제였던 아이언 샷 덕분(?)에 숏게임은 오히려 좋아졌다.
만약 후배가 비슷한 이유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는가?
어차피 그 시간은 지나갈 것이고, 비록 힘든 시간을 보내더라도 의미 있게 보낼 수만 있다면 그건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내면이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중에 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 지금 겪어 넘기는 것이 다음에 또 이런 상황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어차피 겪을 거라면 다 내려놓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좋아서 하는 골프 아닌가.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직까지 있을 것이다.
나를 믿고 지난해부터 후원해준 스폰서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좋은 감을 계속해서 이어왔다면 부담이 덜하겠지만, 감도 많이 잃었고 자신감도 떨어져서 일단은 그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자꾸 문을 두드린다면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샷이 100퍼센트 잘 맞거나 퍼트가 잘 된다고 우승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골프는 모든 샷이 잘 어우러져야 하고 체력과 멘탈, 컨디션이나 감각을 조화롭게 끌어올릴 수 있어야 보상이 따라온다. 올해는 특히 대회가 연속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체력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더 나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도 없다.
2014년이라는 퍼즐이 어떻게 완성되기를 희망하는가?
이안 코치로부터 3년간 배우면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올해를 마무리할 때도 스스로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톱10에 자주 들어서 감을 끌어올리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꼭 하고 싶다. 메이저 대회 우승 컵을 들고 밝게 웃고 있는 퍼즐이 가장 희망하는 그림일 것이다.
Char Young Kim
김자영 : 나이 23세 신장 165cm 소속 LG
입회 2009년 우승 3승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히든밸리여자오픈(2012년)
첫댓글 차곡 차곡 퍼즐을 맞춰가듯
올해 대회도 차곡 차곡 잘 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차분히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퍼즐 맞춰 나가시면 좋은 결과 나오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퍼즐 맞추기' 빨리 맞추려 서두르면 엉키고 맙니다.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 더 잘보입니다. 여유있게 화이팅!!!
멋진 인터뷰입니다. 꼭 골프는 아니어도 저의 삶과 일에도 적용하고 다시 생각할부분이 가득하네요 알찬 인터뷰의 내용 만큼 마음가득 소득이 있으신 매경기 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김프로님 꼭 원하는 그림 그리시길 바랍니다!!
골프라는걸 그냥 즐겨주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대단한 내공의 힘이 느껴 지네요.힘들고 어려웠음에 안쓰럽기도 하지만
잘 이겨내고 준비 하심에 나이를 불문하고 존경을 표합니다. 김자영 프로 화이팅!!!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합니다...즐기세요...저희도 즐기면서 응원할게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