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주리사지 사자석탑
함안 주리사지 사자석탑은 현재 함안면 북촌리 1002-3번지 함성중학교에 있는 통일신라 내지 신라 하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다. 원래 여항면 주서리의 서편 여항산 주리사터에 있는 것을 일제시대 때 함안면사무소로 이전하였다가 광복 후 다시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 일제가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하여 함안면사무소로 가지고 왔다가 광복을 맞아 가지고 가지 못했다고 전해온다)
동국여지승람에 주리사는 여항산 서남쪽 계곡 주서리 좌측 마을에서 2km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옛 절터에 탑의 석재들이 일부 남아 있다고 한다
여항산과 주서리의 위치
원래의 탑재와 복원하면서 새로 만든 신석재
수차에 걸쳐 설치 장소가 이전되면서 부재가 망실되었는지 아니면 주리사지에서 가지고 올 때 남아있던 이 부재만 가지고 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제시대 <대정6년 고적조사보고>에 수록된 주리사지사사자석탑의 모습을 보면 현재 남아있는 부분이 모두인 것 같다 현재 본래의 탑재는 기단부의의 4사자와 2ㆍ3 층의 옥개석과 옥신석, 그리고 상륜부(相輪部)의 노반(露盤)만이 잔존하고 그 나머지는 근간에 (社)경남고고학연구소의 조사와 설계 고증을 거쳐 복원을 하면서 신재를 보충하였다 . 2층과 3층의 옥개석과 탑신서구 그리고 3층 옥개석 위의 노반
현재 남아 있는 2,3층의 옥개석과 탑신이 일부 파손되었으나 탑신에는 우주가 선명하고 옥개석의 윗면은 완만한 경사를 두어 균형을 이루게 하였으며, 네 귀퉁이의 처마를 살짝 들어올려 곡선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고 있다
일제시대의 주리사지사자석탑 두 층의 옥개석과 탑신, 그리고 노반만 있으며 또 다른 옥개석 위에 네마리의 사자가 있다.
해방 이후 함성중학교에 세워져 있던 사자석탑 도굴범에 의해 파손될 때까지 이 형태로 있었다
탑을 처음 조사했을 때의 보고서에 의하면 탑의 높이가 282.5cm였으며, 사자의 높이는 75cm였다고 되어 있으며 현재 복원된 탑의 전체 높이는 485cm 라고 한다 이를 보아 이 탑이 발견될 당시에도 기단석은 멸실되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상대기단을 네마리의 사자로 대신하였다
이 탑의 특징은 탑신을 떠받치는 상대기단 부분을 네 마리의 사자로 구성한 것이라 하겠다. 사사자석탑(四獅子石塔)이라고 하면 흔히 약간씩 다른 모양(입모양)을 한 사자 네 마리가 탑의 기단부를 이뤄 탑신석을 떼메고 있는 있는 형태를 이루는데, 석탑의 구조에 사자가 나타나는 것은 사자후(獅子吼)라는 말에서 보듯이 사자가 곧잘 부처의 화신으로 간주되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런 모양의 탑은 그 수가 별로 많지 않은데 전라남도 구례의 화엄사 4사자석탑(四獅子石塔)과 충청북도 제천의 사자빈신사(獅子瀕迅寺) 터 석탑 등에서 볼 수 있다. 네 마리의 사자는 모두 두 발을 모아서 바깥쪽으로 보고 앉아 있는 모습이며 매우 생동감이 있다. 목덜미의 갈기는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있고 이빨을 드러낸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그 위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
사자의 입모양. 복원을 하면서 세척을 하여 마치 신재처럼 보인다
그런데 다른 곳의 사자는 네마리가 서로 입모양을 달리하고 있는데 비해 이곳의 사자는 입의 형태가 네마리 모두 똑같다는 특징이 있다.
사자빈사지의 사사자석탑의 사자는 정면의 것은 입은 벌리고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갈수록 입을 적게 벌려 마지막 네번째 사자은 입을 다물고 있으며 화엄사의 사사자석탑의 사자도 이와 비슷하다.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은 입을 크게 벌린 사자, 보통 벌린 사자 그리고 작게 벌린 것, 아주 침묵한 놈이 있는데 입모양의 미세한 변화 속에 불법의 깊고 오묘한 진리가 숨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화엄사나 사자빈사지의 사자석탑은 네마리의 사자 가운데에 불상이 있는것을 보아 여기에도 불상을 조성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을 하지만 불상도 없고 흔적이 남을 하대 갑석이나 1층 탑신석이 없어 알 수가 없다.
이 사자석탑은 오래동안 제자리를 지키지 못할 기구한 팔자를 타고 난 것 같다 1999년 7월 18일 주리사지사자석탑 가운데 석탑을 떠받치고 있는 4마리 석사자 중 2마리가 사라졌다 문화재 절도범이 이 석탑을 무너뜨리고 사자 석상 4개 중 2개를 훔쳐간 것이다. ( 사자를 잃어버리기 6일 전인 1999년 7월 12일에는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 위천초등학교에 있던 고려시대 가섭암지석탑이 통째로 사라진 일이 있었다) 그 뒤 경찰의 수사로 도굴범이 검거되고 두 마리의 사자석상을 찾았는데 함안군에서 또다시 도난을 당할까봐 함안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복원하려고 하였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함안면사무소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몇년 전에야 겨우 이 곳에 복원을 하였다
돌사자들이 10여년 가까이 창고에 갇혀 있을 동안 이 자리에는 현재 사자석탑 맞은 편애 놓여 있는 탑재들을 가지고 어설픈 형태의 탑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가 사자석탑이 이 곳에 복원되자 다시 정원 한쪽에 놓여져 있다
사자가 도난 당하고난 뒤 급조하여 세운 탑 사자는 창고에 보관하고 2,3층 옥개석과 탑신석 그리고 출처를 모르는 탑의 부재를 이용하여 어설픈 6층탑 형태로 세워 놓았다
이 주리사지 삼층석탑은 1972년 2월 12일 유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다.
나무 ?에 방치되어 있는 석재들
함성중학교 교정의 주리사지사자석탑 맞은 편 나무 밑에는 대단히 큰 규모의 옥개석들과 탑신, 장대석, 주초석들이 한데 모아져 있다 옥개받침의 수로 보아 통일신라기의 탑재인데 그냥 방치하고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복원을 하면 대단한 규모의 탑이 될텐데....
이웃한 함안초등학교 민속자료관 앞에도 찰주공이 있는 상층 옥개석과 그 아래 옥개석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
지금까지 알려진 사사자석탑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화엄사사사자삼층석탑 (국보 제35호, 전남 구례) 2. 화엄사원통전전사자탑 (보물 제300호, 전남 구례) 3. 사자빈신사지석탑 (보물 제94호, 충북 제천) 4. 홍천괘석리사사자석탑 (보물 제540호, 강원 홍천) 5. 함안주리사지사자석탑 (경남 유형문화재 제8호, 경남 함안) 6. (금강산)금장암지사사자삼층석탑 (북한 국보급문화재 제45호, 강원 회양) 7. 선암사 화산대사사리탑 (전남 순천)
이밖에 석탑의 기단상층에 석사자상이 배치된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었다.
1. 불국사 다보탑 (국보 제20호, 경북 경주) 2. 중흥산성삼층석탑 (보물 제112호, 전남 광양) 3. 의성관덕동삼층석탑 (보물 제188호, 의성관덕동석사자 (보물 제202호), 경북 의성)
|
출처: 토함산솔이파리 원문보기 글쓴이: 솔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