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 밖에 없다-2

오온 밖에 없다-2 '오온 밖에 없다'는 의미는 심장하다. 부처님이 인간의 삶을 보는 방식이 바로 오온 밖에 없다는 앎과 봄(知見)이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리고 그 의미를 깨달으면 중생에게 어떤 유익함이 있는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는 방식을 한마디로 줄이면 바로 오온이다.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방식은 世人들이 생각하듯 경험하는 내가 있고 세상이나 대상이 분리된 채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다. 오온은 나와 대상,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제대로 이해된다. 오온, 다섯 가지 쌓임, 무더기, 범주는 색온, 수온, 상온, 행온, 식온인데, 2진 法數로 줄이면 명과 색이다. 즉 오온이란 명색과정 혹은 명색의 생멸 연속체이다. 영어로는 psycho-somatic process 심리-신체적 과정, psycho-somatic continuum of momentary forming & breaking down 정신-신체적 찰나 생멸 연속체이다.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일체는 명색의 생멸 연속이다. 이 사실은 피상적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며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관찰해봐야 체득된다. 그래서 명색과정은 통찰 수행의 대상(어떤 것이 통찰수행의 대상이 될 때 이를 법dhamma이라 한다)이 된다. 위빠사나 지혜의 단계적 개발 가운데 첫 번째인 명색구별지(名色區別智; nāmarūpa-pariccheda-ṇāṇa)가 있는데, 이 단계에서는 명(정신, 심리적 과정)과 색(신체적 물질적 과정)을 구별하는 지혜가 이루어짐으로써 見淸淨을 얻는다. 그 다음에는 명색과정의 연생연멸을 파악하는 앎(연파악지, 緣把握智; paccaya-pariggaha-ṇāṇa)이 일어난다. 이렇게 진행하여 결국 열반의 도와 과를 얻는다. 세인은 오온을 자기의 자아로 여겨서 애착하면서 고락을 경험한다. 오온을 자기의 자아로 붙잡으면 五取蘊(다른 말로 有身見, 아견, 人我執)이 되어 온갖 고통의 원인이 된다. 반면에 오온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 오온에 대한 집착이 옅으짐으로 말미암아 법으로서 체험된다. 그러면 오온은 무상하고 무아이어서, 집착하면 고가 되고 놓아버리면 열반이다. 이것을 3法印(3特相이라 하기도 한다) 혹은 4법인이라 한다. 이것이 초기불교의 결론이다. 若欲獲寶 放下皮囊. 약욕획보, 방하피낭만약 보배를 얻고자 한다면 가죽 주머니를 내려 놓을 지니라 -보조선사 <수심결>皮膚脫落盡, 唯有一真實. 피부탈락진, 유유일진실.피부가 다 떨어져 나가니, 오직 하나의 진실이 있을 뿐. -마조선사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