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산책 - Broad Sanctuary 광장에서 Methodist Central Hall을 지나 기마근위병을 따라 Buckingham Palace까지 가는 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나와서 바로 앞의 브로드 생츄어리(Broad Sanctuary) 길 건너를 보면 메서디스트 센트럴 홀(Methodist Central Hall)의 독특한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의 고딕식 건축물을 한참 보다 나와서 그런지 매우 색다르게 보이는 바로크 스타일의 이 건물은 1912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뜻밖에 감리교회 건물이다. UN의 첫번째 총회가 열린 건물로 유명하다. 국제회의와 함께 간혹 콘서트도 열린다고 한다.
길 건너기 전에 있는 높은 기둥같은 구조물은 웨스트민스터 스칼라 기념비 (The Westminster Scholars' Memorial)로 크림 전쟁과 인도 항쟁에서 전사한 웨스트민스터 학교 출신들을 기리는 기념비라고 한다. 기둥 꼭대기에는 성 조지가 용을 잡는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런던 곳곳에는 기념할 만한 인물들의 조각상이나 기념비가 참 많다.
버킹엄궁과 웨스트 민스터 사원의 우치 - 구글지도 캡쳐
하이드파크와 인접해서 벙킹엄 궁이 있어서인지 바로 버킹엄궁의 정원이라고 할 수 있는 세인트제임스 호수공원 건너편에 기마근위대 본부가 있다.
메서디스트 센트럴 홀 옆길 스토리스 게이트를 빠져나가면 국제기구 사무국 건물로 사용되는 유서깊은 도버하우스를 지나치면 나타나는 Royal Horse Guards에서 버킹엄궁전 근위병 교대를 위해 출발하는 기마 근위대의 출발의식을 볼 수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볼거리였다.
근위병들은 말에 올라타 엄숙한 표정으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연병장을 둘러싸고 서서 의식과 함께 말과 근위병들이 일체되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말도 엄청 근엄한 표정을 짓는다.
약간의 해프닝도 있었는데 근위병과는 상관없이 나란히 서 있던 말들이 서로 발길질을 하고 싸우는 바람에 대열이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어쨋든 근엄한 표정의 근위기마대는 옛날식의 기마행진을 시작했다. 손을 들어 인사하는 꼬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기마 근위대를 따라서 긴 행렬을 이루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마 세인트 제임스공원을 가로질러 10여분 걸어갈 것 같다. 오른쪽 상단에 보이는 기념비 동상은 트라팔가 광장의 넬슨기념비이다. 버킹엄궁을 들러 가봐야 겠다.
기마 근위대가 행진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기마경찰이 미리 관람객을 위험하지 않게 정리해 놓았다. 기마 근위병에 비해 캐주얼한 경찰의 모습이다.
기마 근위대가 행진하는 동안 마이크같은 모자를 쓴 빨간제복의 근위병들도 버킹엄 궁으로 행진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 쪽 장면이 더 인기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빨간제복이 눈에 띄고 마이크모자는 귀엽기 그지 없다.
기마 근위대와 근위병들이 빠르게 행진한 뒤 관람객들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의 호숫가를 따라 걸어갔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왕실의 정원같은 느낌이었는데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일상을 즐기는 공원이다. 특히 펠리칸 등 대형 조류들이 눈에 띈다.
호수 주변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그늘을 이루고 있었고 동물들과 사람들이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공원의 상징물처럼 해먹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지친 여행자들이 좀 쉬어갈 수 있기 좋았다. 잠도 잘 온다.
호수에는 검둥오리가 떠다니고 펠리칸들이 호숫가에 모여 있었다. 펠리칸들은 이 공원의 인기 탑 동물이다.
펠리칸들은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는 듯 했다.
호수가 길은 특히 다이아나 왕세자비가 생전에 즐겨 걸었던 산책로라고 한다. 황동으로 기념패를 만들어 길에 부착하고 기념하고 있었다. 다이아나의 삶을 생각해 보면 뭉클하다. 한동안 그녀를 생각하면서 걷게 되었다.
호숫가를 산책하면서 걷다보니 드디어 버킹엄궁(Buckingham Palace) 정문에 도착했다. 황금색 장식이 멋진 높은 철문과 함께 석조 기둥이 문을 대신하고 있었다. 문은 닫혀 있었고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기념을 남기기 위해 모두 궁전을 뒤로 하기 위해 등을 돌리고 있다.
황금색 장식을 한 철제 울타리 너머로 왕의 거처가 보이는데 유니언잭이 높이 게양되어 있는 것을 보니 국왕이 외출중인듯 했다. 국왕이 궁전에 있을 때에는 왕실 기가 게양된다고 한다.
궁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사람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 기마 근위대를 따라 호수공원길을 따라 버킹엄궁까지 행진해 본 경험이 꽤나 흥미로웠다.
더 몰(The Mall) 거리를 걸어 내셔널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으로 가기 위해 이동했다.
이미 비교적 많은 거리를 걸어서 아픈 다리는 군데 군데 마련된 해먹의자에 앉아서 쉬엄쉬엄 달래줬다.
런던의 오전은 웨스트민스터에서 버킹엄궁 그리고 곧 도착할 트라팔가 광장까지 걷는 일정으로 모두 채워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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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