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생』(김석야 작사, 김호길 작곡)은 1965년말 KBS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 주제가입니다. 방송 시작과 더불어 대중들
입에 오르내리며 음반이 채 나오기 전에 이미 히트한 노래 였습니다.
『하숙생』은 처음부터 분신(分身) 처럼 그를 따라다녔고,
《 최희준=하숙생》이라는 등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라디오 드라마 『하숙생』은 시작과 끝 부분에 방송되는 주제가
외에 극 중에서도 수시로 흘러나왔습니다. 주인공이 변심한 애인
집 앞에서 매일 밤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이 노래를 부르는 설정
이었기 때문이었죠. 드라마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얼굴에 화상을 입자 애인이 배신,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주인공은 이후 성형수술을 한 뒤, 복수를 위해 바로 옆집에 하숙을
하며 '아코디언' 멜로디로 그녀를 괴롭힌다. 이들 연인에겐 추억의
멜로디였다. 그녀는 마침내 뉘우치고 돌아오지만, 주인공은 사랑도
미움도 모두 버리고, 미련 없이 떠난다" 는 내용으로 우리의 삶 자체를
하숙생에 비유했습니다.
이듬해 『하숙생』 은 1966년 '정진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
지면서 '신성일', '김지미'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1970년 제16회 자카르타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김지미)을 수상했고, 제27회 베니스 영화제에도 출품되었습니다.
1960년대, '허스키 보이스'로 등장해 우리나라 가요계를 ‘미성(美聲)의
시대’에서 ‘개성의 시대’로 전환시킨 주인공, 「최희준」(1936~2018).
1961년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를 시작으로 ‘하숙생’, ‘맨발의 청춘’,
‘팔도강산’, ‘종점’, ‘진고개 신사’, ‘길 잃은 철새’, ‘광복 20년’... 등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1960년대 최고 가수였습니다.
'가수 출신 정치인 1호' 라는 수식어를 달고, 화려하게 여의도까지
진출 했던 「최희준」은 실제로는 매우 소박하고 또한, 서민적인
캐릭터로 사랑 받았습니다. 1990년대에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자신의 지역구가 둘이라고 늘 강조하기도 했는데,
‘하나는 자신의 지역구인 안양 동안갑 구,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가요계’ 라고 했을 정도로 가요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헌신적
이었습니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 위원장과 한국문예진흥원장도
역임했으며, 국민 문화 훈장 '화관장'을 서훈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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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情) 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情) 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