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레위 지파가 제사장 업무를 맡아 보게 되었을까? 다른 많은 아들들 가운데 하필이면 레위 지파일까?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야곱의 아들들 가운데 시므온과 레위는 여동생 디나의 일로 세겜 사람들을 잔인하게 도륙하여서 아버지 야곱에게 저주에 가까운 선언을 들은 아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레위의 후손들이 제사장이라는 거룩한 직무를 도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족장 시대에는 제사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이 맏아들에게 있었다. 고대 사회에는 장자가 그 가문의 제사장이었다. 이런 문화는 다른 민족에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큰아들이 그 직무를 졌다. 성경에도 이렇게 나온다.
(민 3:13)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그런데 한 민족으로 불어나게 되자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의 역할을 할 한 지파가 필요했다. 그 지파가 레위 지파가 된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장자 대신 레위 지파를 그분의 것으로 돌린 것이다.
(민 3:12)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하나님은 왜 여러 지파 가운데 유다나 요셉과 같이 뛰어난 지파가 아닌 아버지의 저주를 들었던 레위를 선택하셨을까? 그 이유를 살펴볼 수 있는 한 사건이 출애굽기 32장에 나온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랐을 때 백성들은 모세가 더디 내려오자 예전의 관습으로 돌아가서 우상숭배에 빠졌다. 금송아지를 만들고 애굽으로 돌아가자며 이가 우리를 인도하는 신이라고 외쳤다, 그때 그 우상숭배를 거부한 지파가 레위 지파였다. 반역에 가담치 않은 사람들이 모세의 오른편에 섰고 반역에 가담했으나 회개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이 왼편에 섰다. 그러나 여전히 완고한 마음으로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지 않는 무리가 서 있었다.
(출 32:26) 이에 모세가 진 문에 서서 이르되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로 가는지라 (출 32:27)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자기의 친구를, 각 사람이 자기의 이웃을 죽이라 하셨느니라 (출 32:28) 레위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행하매 이날에 백성 중에 삼천 명가량이 죽임을 당하니라 (출 32:29) 모세가 이르되 각 사람이 자기의 아들과 자기의 형제를 쳤으니 오늘 여호와께 헌신하게 되었느니라 그가 오늘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레위 지파는 가슴을 찢는 마음으로 자신들의 형제요 친구요 이웃들을 쳤다. 그들은 아무도 즐겨하지 않는 일이었지만 여호와를 위한 열심으로 자기의 팔을 잘라 내듯이 반역자들을 도륙했다. 이것이 레위 지파가 성소를 섬기는 지파로 구별된 이유가 될 수 있다.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바르고 옳은 일을 위하여 굳게 설 수 있는 그들이 바로 제사장들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불리는 우리는 과연 어떤가?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주를 위한 열심을 우리게 부어 주소서 다윗처럼 불의를 보고 분기할 수 있는 열정과 때론 레위 지파처럼 사사로운 감정을 포기하고 자신의 피붙이라도 잘라낼 수 있는 공정함을 가지게 하소서 주님을 따릅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