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마을교육포럼(대표 전종훈)은 마을교육공동체 워크샵과 마을교육공동체 협의회 창립식을 진행했습니다.
당진시 메가부페에서 열린 마을교육공동체 협의회 창립식에는 최연숙 당진시의원(마을교육포럼 자문위원), 마을교육공동체, 주민자치회, 마을활동가 등 35개 단체 80 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1부 당진마을교육포럼은 당진교육지원청, 비영리법인 늘픔나르샤 후원으로 복권승(터무니연구소 대표)강사를 초빙해 ‘공동체 성장이 마을 소멸을 막는다’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복권승 대표는 수십년 째 마을의 번성을 꾀하고 소멸을 막아온 든든한 버팀목이자 마을 공동체의 건강을 위해 일해 온 자칭타칭 '마을 지킴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수도권 규제, 혁신도시, 지역균형발전, 지방분권, 클러스터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했지만 저출산·고령화에 청년인구 유출이 맞물리며 마을소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복권승 대표는 마을살리기 해법으로 단편적, 분절적 접근법이 아니라 생활권, 경제권, 교육 및 문화권 등을 골고루 갖춘 통합적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복대표는 강의를 통해 '꼴 지어짐 주의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꼴 지어짐 주의보가 의미하는 것은 꼴이 지어진다는 것인데 지역이나 도시 또한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네요. 당진하면 옛적엔 당나라로 가는 나루였던 해상무역의 관문이었고, 지금은 도농복합 산업도시로 성장했습니다. 당진 마을 활동가들의 활약이 어떤 형태의 꼴 지어짐으로 만들어질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마을활동가들 모두 나와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지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대표는 마을 건강 회복을 위한 중요한 가치는 경제와 환경 모두 사는 곳(장소)을 뜻하는 '오이코스'(Oikos)임을 강조했는데요. 각 가정이 모인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이 자연환경이고 그 살림살이가 경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복 대표는 농촌 마을의 소멸에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기업은 본사를 수도권에 두고 지방에 생산 시설만 배치하고 있는데요. 환경 오염은 지방에서, 자본은 도시에서 형성되는 구조로 지방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미약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복대표는 사회적 자본 육성의 사례로 '레이거노믹스'를 예로 들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던 로널드 레이건은 1980년대 국제수지와 재정적자로 이중고를 겪던 미국의 경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국가 행정 조직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대신 교회나 로터리, 라이온스클럽과 같은 민간 조직을 활성화 하며 도움을 받았다고 하네요.
출생률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폐교 문제도 공동체 강화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며 "학생이 줄면 학교 겸 마을 복지회관으로 사용하거나 건물 절반을 나눠 한쪽은 학교, 한쪽은 요양원으로 만들어 어린이와 노인이 어우러지게 할 수도 있다"며 "마을 전체의 복합 커뮤니티 센터로 학교를 꾸미는 방식으로 인프라를 확충해 마을 삶의 질을 높인다면 사람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공동체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선 마을에 자치권을 부여해야 할 것을 강조했는데요. 유일한 교통수단이 스쿨버스뿐인 농촌 마을이 있다면, 교통 인프라를 위한 헌법 개정을 통해 보다 폭넓은 자치권을 부여하는 것이 마을 번영을 위한 지름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을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마을 활동가의 질문에 복대표는 '온고지신의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모여 살며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유대관계가 비효율성으로 이어지는 공동사회와, 공동체 정신은 옅어졌으나 효율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이익 사회 사이 어디엔가에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인데요.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으며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합리적 사회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적당한 익명성이 보장되고 네트워크 형성도 가능한 공용 공간을 늘려가는 것이라며 마을활동가들이 그 중간역할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축임을 강조했습니다.
전종훈 당진 마을교육포럼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마을교육의 중요성과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아동을 키우고 청소년들이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고자 한다”며 “마을교육포럼에서는 당진의 마을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과 논의,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부에서는 당진형 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를 창립하고 최문숙 회장을 선출했습니다. 앞으로 마을교육공동체협의회를 통해 여러 공동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문숙 당진 마을공동체협의회장은 “마을교육공동체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위해 힘쓰며 각자 흩어져 있는 마을교육공동체간의 중간 역할을 하며, 마을교사들이 활동가로서 자리매김 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마을교육공동체와 활동가들을 아우르는데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민·관·학 모두가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워크숍과 마을교육공동체 협의회를 통해 당진의 각 마을 사람들이 마을에서 맘껏 배우고 가르치며 화합하므로 생활권, 경제권, 교육 및 문화권 등을 골고루 갖춘 아름다운 마을 생태계가 이뤄지길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