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9.월.
내일이 병원에 가는 날이라 기쁜데 만일 2주일 만에 가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가야 한다면 그 때는 기분이 어떨까?
2000.10.10.화.
계획대로 도서관에 가방을 놔 두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입구에서 문지기 아저씨와 인사를 했는데 의약분업 논쟁으로 파업이라며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처음 문지기 아저씨께 이 말을 들었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곧 냉정을 찾고 전화로 아버지께 알렸다.
집에 10:30쯤 도착해서 아버지를 기다렸다.
해결책을 살피다가 결국 아버지 차로 신경정신과 병원 여러곳을 다녔는데 전부 진료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간 곳이 이택희 병원이였는데 여기는 처음온 사람은 약을 탈 수 없으며 파업은 여기도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남은 방법은 옛날(97~98?) 먹던 약이 남아 있어 그것으로 먹기로 했다.
피 검사를 할 필요가 없는 약이다.
네 알이 남아있다.
집에 온 여동생말로는 아침뉴스에서 병원이 내일부터 정상업무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필히 그렇게 되야한다.
2000.10.11.수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마을을 진정시키고 일의 순서대로 써보자.
어제 그 약을 한 알 먹고 잠을 청했으나 20분 정도 잤고 12시 30분부터 잠을 이룰 수 없어 한 알 더 먹었다.
결국 새벽 4시 까지 뒤척이다 7시에 일어났다.
병원으로 향했다.
몸이 개운하지 않고 벌레가 기어오르는 기분이다.
병원에서 선자를 봤다.(선자는 이 병원에서 간호 실습중이다)
그녀도 나를 봤을까?
두 번씩이나 마주쳤는데 그녀는 나를 보지 않았다.
모르겠다.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그녀가 나를 봤다면 왜 아는 척을 하지 않았을까?
알아보지 못했을까?
이 일 때문에 기분이 엉망이다.
더 이상 기록도 하고싶지 않다.
부디 오늘 병원에서 선자가 내 모습을 보지 않았길 기대하고 소망한다.
오늘 선자와 다름아닌 병원에서 마주쳤어도 입원해 있을 때 만나지 않은 것만도 지극히 다행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자는 오늘 나를 보지 못했다는 결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