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병원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알고 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봐도 상단에 ‘울산대학교병원’이라고 표기돼 있는 만큼 시민들은 당연히 울산의과대학부속병원이라고 여기고 진료를 받아왔다.
울산대 병원이 오는 3월부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전환된다고 밝힘에 따라 울산대학과 울산대 병원이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결국 울산공업학원 재단이 학교와 병원을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이들 기관들 간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대부분의 시민들은 울산대병원을 ‘울산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알고 진료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제 와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울산대병원은 현대중공업이 주주로 있는 재단법인 울산공업학원이 출자하여 만든 병원이다. 그리고 울산공업학원 산하에 울산대학교와 울산대 병원이 독립체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울산대병원과 울산대학교는 울산공업학원이 출자해 만든 기관이란 점이 같을 뿐 상호 독립된 기관으로 ‘협력기관’정도에 불과하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은 그동안 울산대학병원을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소속 병원인 것으로 알고 진료를 받아왔다.
더욱이 정부에서 울산대병원에 각종 정부 보조금까지 지원하며, 울산지역 거점 응급의료센터로 지정까지 하지 않았는가. 당연히 울산대병원을 우리 지역 대학 부속병원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이 구체화돼 알려진 과정이다. 그동안 조선업 호황으로 잘나가던 모(母)기업 현대중공업이 경영위기에 몰려 산하 기관들을 하나 둘 독립체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만약 현대중공업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면 시민들과 병원을 찾은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울산대병원이 울산의대 부속병원인 것으로 알고 진료를 받고 있을 것이다.
기사입력: 2017/01/11 [16:37]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