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고통받는 북한 주민 외면하지 않을 것”
미국 현지서 탈북민‧북한 전문가 만나 의견 나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 시각) 美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의실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 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작년 4월 미국 국빈 방문 때도 북한 전문가와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했다.
김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며, 최근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체험했던 탈북민 및 미국인 억류 피해자의 사연과 참석자들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 현황 및 정책 제언을 경청했다.
이 자리엔 2015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인 2017년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도 참석했다. 1년여 만에 두 번째로 만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늘 하고 다닌다”며 “해당 목걸이는 오토의 고교 시절 공예 선생님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윔비어 여사는 “김 여사께서 오토를 항상 기억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오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작년에 가족들과 목선을 타고 탈북한 김이혁 씨는 “한국이 북한과 다른 점은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한국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공감했다.
참석자들은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 행보에서 한국 정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대가 된다”고 호평했다.
특히 “영부인이 진정성 있고 꾸준하게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는 행보가 큰 힘이 된다”며 김 여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탈북민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은 후 “탈북민 여러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열악한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증언이자 동시에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불”이라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우리 정부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 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으며,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 민간단체와 활동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북한 인권 개선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단단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