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은
겨울로 들어간다는 입동(立冬)..
입동이건만 반 팔차림으로 호숫가를 산책한다.
키스나 호숫가도
기후 변화에 어쩔 줄 모른다.
이틀 후부터는 추워질거라고 하지만..
이처럼 날씨가 업 앤 다운이 심하면 감기가 유행하니.. 건강 조심하라는 인사가 유행하고..^^
아, 오늘은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키스나에 오기 전에 아기자기한 본 공원 Bowne Park에 멈추었다.
호수라 하기엔 작으니 연못이라 해야 하나.. '너도 밤나무'처럼 '너두 호수'라고 이름할까나.^^.
비록 작지만 주변과 매치하여 산박하게 관리를 잘 해놔서 버지니아에 갔다 놓아도 너두나두 좋아할 거다.
볼 일을 마치고 키스나 공원으로 간다.
여행을 갔다 온 후 가보는 키스나 공원에 대한 맛은 정겨움 그 자체..
논과 밭이 있던 동대문 밖 월곡동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 논과 밭이 개발이란 미명 아래 모두 집과 도로로 바뀌니.. 고향이 없어진 후
나이 한참 들어 사귄 키스나 동네는 어느새 내 고향이 되었다.
어느 가수씨는..
타향도 정을 주면 고향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말을 했던가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니야 아니야 그것은 거짓말
님 생각 고향 생각 달래려고 하는 말이야
아, 타향은 싫어.. 고향이 좋아
라고 노래했는데.. 나 역시 그렇기에 키스나를 고향이라 하는 걸까?.
내가 모르는 내 마음.. 그 누가 알 수 있으리오.^^.
미 대선 광풍이 지나갔다.
옹고집 남자 빌런이 법을 방패삼은 여성 검사를 이겼다.
아메리칸드림을 안고 온 이민자들은 그 누구도 빌런이 법 대신 주먹을 휘두르는 나라를 상상하지 않았을 터인데..
오늘의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선거를 통해 보여주었다.
아이가 다니는 콜롬비아 대학의 어느 교수는 선거 결과를 아파하며
학생들과 함께 우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슬퍼하는 것은 트럼프가 대통령 되었다는 것보다
그런 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어리석은 시민에 대한
통증이리라.
교단에 서서 젊은이들을 가르친 이유가..
이 땅에 튼튼한 민주제가 풍성하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현실은 법보다 주먹이 대접받는 나라로 나아가고 있지 아니한가..
인간의 존엄 속에
자유와 평등이 숨 쉬는 사회가 되어야 함을 학생들에게 가르쳤건만..
그들은 자기들 이익과 욕심을 우선하여..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일론 머스크처럼 무엇을 하면 자기 이익이 극대화될 것인지에만
골몰하고 있지 아니한가.
이제 미국은 빌런들이 판치는 정치가 되어 나라를 지멋대로 끌어가는 폭군 국가가 되어가리라.
이기적인 엘리트와 어리석은 민중의 서포트를 받으며..
소설 <1984>에서 보듯..
항상 봄이기를 기대하지 않지만..
여름처럼 화려함이 극에 달하고.. 가을의 멋을 잠깐 뽐내면..
겨울의 혹독함으로 빠져든다.
민주주의는 순리적으로 흐르는 물이 아니라..
역류하는 물길이기에.. 깨어있는 자가 적어져 힘을 잃으면
사회의 이기적 탐욕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니
물이 아래로 흐르듯
중우정치로 흘러가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