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3월28일(토)■
(예레미야 32장)
16 내가 매매 증서를 네리야의 아들 바룩에게 넘겨 준 뒤에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17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큰 능력과 펴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으시니이다
18 주는 은혜를 천만인에게 베푸시며 아버지의 죄악을 그 후손의 품에 갚으시오니 크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이시요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이다
19 주는 책략에 크시며 하시는 일에 능하시며 인류의 모든 길을 주목하시며 그의 길과 그의 행위의 열매대로 보응하시나이다
20 주께서 애굽 땅에서 표적과 기사를 행하셨고 오늘까지도 이스라엘과 인류 가운데 그와 같이 행하사 주의 이름을 오늘과 같이 되게 하셨나이다
21 주께서 표적과 기사와 강한 손과 펴신 팔과 큰 두려움으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22 그들에게 주시기로 그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그들에게 주셨으므로
23 그들이 들어가서 이를 차지하였거늘 주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주의 율법에서 행하지 아니하며 무릇 주께서 행하라 명령하신 일을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주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셨나이다
24 보옵소서 이 성을 빼앗으려고 만든 참호가 이 성에 이르렀고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말미암아 이 성이 이를 치는 갈대아인의 손에 넘긴 바 되었으니 주의 말씀대로 되었음을 주께서 보시나이다
25 주 여호와여 주께서 내게 은으로 밭을 사며 증인을 세우라 하셨으나 이 성은 갈대아인의 손에 넘기신 바 되었나이다
(묵상/렘 32:16-25)
◇ 예레미야의 기도
"슬프도소이다"
예레미야의 기도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내용은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 기도를 들여다 보면,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고, 은혜가 풍성한데, 결국 우리의 죄악이 우리를 파멸로 몰고 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주실 수 있고, 능치 못하심이 없다.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인도하셨다. 그 강한 팔, 그 놀라운 능력, 그 풍성한 은혜, 어떻게 이렇게 놀라우신 하나님을 모시고도 그렇게 한눈을 팔았단 말인가?
예레미야의 비통함은 전지 전능하시고, 은혜가 풍성한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박차고, 어둡고 음침한 그늘을 택한 자기 민족의 미련함과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백성의 비극때문이다.
◇ 크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
"주는 은혜를 천만인에게 베푸시며 아버지의 죄악을 그 후손의 품에 갚으시오니 크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이시요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이다"(18)
이 구절은 십계명에서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5,6)의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구절은 앞서 말씀하신,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들의 이가 시다 하지 아니하겠고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의 이가 신 것 같이 누구나 자기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리라(렘 31:30)라는 말씀과 대립되어 보인다.
그러나 십계명의 이 말씀은 조상의 죄를 자식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다. 아비가 죄를 지었어도 그 자식이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베푸신다. 십계명에서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는'이란 말씀이 그 근거다. 다만 그 후손이 아비의 죄를 답습하여 행할 경우에는 결국 형벌은 그 후손들 품에 돌아가게 될 것이다. 우상숭배하는 집안에 태어나서 우상숭배를 문화로 받아들인 후손의 비극인 셈이다.
반면에 아비가 주님을 섬겼음에도 불구하고 그 후손이 죄를 범하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께서는 그 아버지로 인해서 후손에게 회개의 기회들을 주시며 다시 돌이키게 하시려는 은혜를 베푸신다. 아브라함에게 베푸신 은총으로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이 내내 하나님의 은총을 받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레미야 시대의 상황을 우리가 줄곧 살펴보았지만, 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아비의 죄때문이 아니다. 예루살렘 전체에서 공의와 진리를 구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는 시대였다. (렘 5:1) 이런 상황에서 무슨 조상 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예레미야의 기도는 '조상탓'을 하는 기도가 아니라, 아비의 죄악을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물려받아서 여전히 회개하지 않는 그 후손들의 품에 결국 형벌을 가하신다는 말씀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주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주의 율법에서 행하지 아니하며 무릇 주께서 행하라 명령하신 일을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주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셨나이다"(23) 앞에서 말하는 그들과 뒤에서 말하는 그들이 동일한 자들이다. 조상 탓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탓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가 지은 죄악으로 죽는 것이다.
나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금보다 귀한 것이다. 이 믿음을 귀하게 여기고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귀함을 알지 못하는 자는 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 그리고 은혜를 배반으로 갚은 그들이 받을 몫은 재앙 뿐이다.
주 예수님, 생수되신 주님을 버리고 세상의 구정물을 찾아 헤맸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세상에서 건져주신 주님의 자비와 은총을 찬양합니다. 주님으로부터 오는 기쁨과 평안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믿음으로 인해서 포기해야 하는 모든 것들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