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은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칭기즈칸(Чингис хаан)과 조우하다>
울란바토르에서 동쪽방향으로 약 1시간 10분을 내달리다 보니 몽골의 랜드마크인 칭기즈칸 대형 동상이 보인다. 스테인리스로 제작된 기마상의 높이는 40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기마상이라고 한다.
2006년 몽골제국 800주년 기념으로 건립을 시작하여 2010년에 완공된 최근의 건축물이다
전설에 의하면 기마상이 위치한 천진벌덕 지역은 1179년에 칭기즈칸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황금 채찍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그의 고향이라고 한다.
대평원 초원 대지 위에 말을 탄 채 우뚝 서 있는 칭기스칸.
칭기즈 칸(ᠴᠢᠩᠭᠢᠰČinggis ᠬᠠᠭᠠᠨQaɣan)은 몽골 제국의 초대 카간이다. 몽골어로 '칭기스(Чингис)'는 '위대하다'를 뜻한다.
그는 몽골 초원의 허허벌판 위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황제국이자 육상 유목 제국을 건국했으며, 13세기의 구대륙을 말 그대로 뒤집어 엎어 세계사의 흐름을 크게 바꾼 입지전적 인물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손자인 쿠빌라이 칸은 중국 대륙에서 원나라를 개창한 이후 칭기즈 칸에게 태조라는 묘호를 올렸다.
(- 나무위키 참조 -)
칭기스칸 동상 박물관 내부 중앙에는 높이 9m, 길이 6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칭기즈칸 부츠가 있다. 칭기스칸이 발견했다는 말 채찍과 칭기스칸의 계보 초상화가 게시돼 있다.
내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망대 정상에 올라가 칭기스칸과 조우한다. 장대해 보이는 외모에 부리부한 눈, 꽉 다문 입을 통해 그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일요일이라 수많은 몽골인들이 이 전망대 정상에 올라 칭기스칸과 마주하며 저마다 기념 촬영을 한다.
오늘의 몽골 현실을 보면서 칭기스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몽골 게르(монгол гэр)유목민이 되어보다>
톨강이 흐르고 수많은 게르가 보이는 테를지 마을(Тэрэлж тосгон)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싼 민둥산 아래 얕으막한 숲이 우거져있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은 거의 없어 자연적인 환경으로 이루어진 날 것 그대로의 초원지대로 들어선다. 마음 안에 평화로움이 들어와 안긴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초원 위에 새하얀 게르.
게르는 몽골의 전통 가옥으로 나무로 만든 기둥에 동물의 털로 짠 두꺼운 천이나 가죽을 씌운 이동식 집이다. 게르는 1년에 4번 이동하며 살아가는 몽골 사람들의 게르 땅을 반납하고 아파트를 지어주고 아파트에서 살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는 현대식 게르로 지어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요즘은 한국인이 80% 정도가 이용하는 추세라고 한다.
수천 년 동안 몽골의 유목민은 계절에 따라 초원지역을 이동했다. 여름에는 메마르고 바람이 부는 강변 지역이, 겨울에는 강바람을 피할 수 있는 산이나 언덕과 가까운 지역이 살기에 가장 좋다. 몽골에서 초지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공동 소유이기 때문에, 유목민들은 계절마다 최적의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한다.
국가적인 주거 형태인 ‘몽골 게르(Mongol Ger)’는 이렇게 자유롭게 이동하고 초지에서 목축업을 하는 생활방식 때문에 발명되었다.
게르는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벽과 기둥, 캔버스 천과 펠트로 덮은 둥근 지붕을 밧줄로 묶어서 만들었으며, 둥근 구조이다. 게르는 몽골 유목민들이 운반하기에 가볍고, 접고 포장하고 조립하기 쉽게 유연하다. 또 여러차례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며, 내부에서 온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우리가 투숙한 곳은 여행자 게르로 구분된다. 주로 2인,3인,4인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실내에 화장실도 포함되어 있어 전통 게르보다 편리하다. 흰색 펠트로 되어있으며 문은 햇빛이 드나드는 남쪽으로 향하게 만들어져있었다.
침대는 나무로 되어있으며 기본적으로 매트커버,배게,이불,슬리퍼 및 테이블이 게르안에 마련되어있다. 타월도 매일 1장 씩 지급되어 몽골인들의 삶에 비해 현대식 게르가 아닌가 싶다. 게르 내부에는 두 개의 나무 기둥을 세워 짓는데 아버지, 어머니를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게르 문턱은 주인의 턱을 뜻하므로 문턱은 밟아서는 안된다고 한다. 가족이 살아가며 지켜야하는 소소한 규율은 세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게르 문 앞에 서서 말과 낙타의 자유로운 삶을 본다. 꾸미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오늘하루 감격적인 삶을 느껴본다.
새하얀 게르 위 캄캄한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인다.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게르와 게르 사이 길에 켜놓은 가로등 불빛으로 인해 상상했던만큼의 은하수가 쏟아지는 별잔치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를 위한 배려로 가로등 불을 꺼놓아 주어 별자리 감상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특별히 우리 22회 동기 김창우는 군대 시절 수색대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별자리 공부를 확실하게 해주었다.
유목민 삶의 자리에 서본다. 칭기스칸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몽골인들의 특별한 체감을 한 멋진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