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원짜리 지갑 속 침묵이
유리 액정 위에서 가볍게 깨진다
지워지는 꿈의 얼룩들
화면이 뱉어낸 문장은 늘 짧고 서늘하다
어느 골목 명당이라 불리는 양철 지붕 아래선
타인의 숫자들이 수십억의 무게로 피어나겠지만
내 손바닥 위의 숫자들이 걸어온 길은
수십 년째 같은 보폭의 이별이다
세월의 틈새로 몇 번의 토요일을 분실하고도
다시 줄을 서는 것은
확률의 외곽에서 번지는 얇은 미열 때문
단단한 가계부의 낱장들이
조용히 밥과 옷의 냄새를 지켜내는 사이
멀리 떠난 별의 궤적처럼 스러진 돈은
어느 밤의 배경이 되었을 뿐
매주 나는 칠 일짜리 환상을 결제한다
낙첨의 비에 흠뻑 젖은 종이가
다시 마르고 빳빳해지는 일주일
지갑 속 작은 방이 환해지는
그 유효기간을 향해 걸어간다
#박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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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하)
얇은 환유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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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7.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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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독산동 즉석식 복권판매소> 경험 이후 어떤 복권도 지금까지 한 장도 안 사고 있어요
위 시는 누군가를 모티프로 해서 쓴 거예요
복권 사 본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5천 원에 사고 5천 원 맞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맹구 같은 계산이었죠 ^^
발행인 님 제 주변에서는 복권 벼락 맞은 사람 없어요
있으면 시나 수필을 써 볼 생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