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 암 유전자 찾아 불필요한 항암 치료 방지
잔존 암 흔적 추적해 부작용 줄이고 일상 회복
암 재발 가능성을 피검사로 미리 확인하는 기술이 캐나다에서 대규모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토론토 프린세스 마거릿 암센터 연구진은 치료를 마친 암 환자의 혈액에 남아 있는 초미세 암 유전자를 찾아 재발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기존 CT 검사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 암세포를 조기에 찾아 불필요한 항암 치료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액체 생검 기술로 미세 잔존 질환 추적
연구 책임자인 릴리안 시우 박사는 치료를 마친 뒤에도 혈액 속에 아주 적은 양의 암 DNA가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술을 실제 병원에서 표준 검사로 쓰려면 더 많은 환자의 자료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등을 모두 마친 암 환자 7,000명을 대상으로 혈액 속 미세 잔존 암 흔적을 추적하는 셔록(SHERLOC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검사에서 암 유전자가 확인된 환자에게는 암이 다시 커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기 전에 면역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을 먼저 적용한다. 반대로 암 유전자가 나오지 않은 환자는 몸 안에 남은 암세포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줄인다.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면 탈모, 구토 같은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일상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5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한 신뢰성 검증
이번 연구는 특정 암만 대상으로 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여러 암을 함께 분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이 기술의 정확성과 활용 기준을 확인하는 단계인 만큼 실제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해 혈액 검사 결과가 실제 재발과 생존율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프린세스 마거릿 암센터의 앞선 임상시험에서는 60대 인후암 환자가 혈액검사로 재발 위험을 조기에 확인한 사례도 있었다. 치료를 마친 뒤 CT 검사에서는 암이 보이지 않았지만 혈액 검사에서는 암 유전자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곧바로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여했고, 이 환자는 최근 검사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도 음식을 삼키는 데 다소 불편함이 있어 일반 음식 대신 스무디를 마시고 있지만 다시 하키 동호회에서 활동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피터 길건 재단이 지원한 5,000만 달러의 기금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