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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크캠핑클럽 원문보기 글쓴이: 굿맨(김봉상)
연평산에서 내려다본 굴업도 전경
왼쪽은 동도 덕물산, 오른쪽이 서도 개머리언덕..
9월 1일
결혼기념일...
뭘 선물할까? 고민 하다가
백패커들의 성지로 알려진 아름다운 섬 "굴업도"에 우리도 가봤으면 좋겠다던 아내의 말이 문득...
앞뒤 볼것없이 배편을 확인하고 예약한다. ^^*
굴업도에 들어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① 인천여객선터미널 -> 덕적도 -> 굴업도
② 대부도여객선터미널 --> 덕적도 --> 굴업도
우리는 2번째 루트인 대부도 출발을 선택한다.
아무래도 대전에서 출발하다보니 대부도가 가깝기도 하고 차도 막히지 않는다.
때마침 옹진군소재 섬여행자들을 위하여
옹진군에서 선박이용료를 50% 할인해 주는 행사가 진행중이다.
아마도 세월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
어쨋든 적지않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그저 좋을 뿐이다.
[갈때]
① 대부도(08:00출발) -> 1시간반~2시간소요 -> 덕적도 도착 (덕적도에서 굴업도행 배에 승선)
② 덕적도(10:30출발) -> 2시간소요 -> 굴업도 도착 (12시반경 도착)
(덕적에서 굴업까지 가는 동안 4~5개의 섬을 경유한다. 홀수일과 짝수일에 방향을 바꿔서..)
[올때]
① 굴업도(12:20출발) -> 2시간소요 -> 덕적도 도착 (덕적도에서 점심식사,휴식)
② 덕적도(16:00출발) -> 1시간50분소요 -> 대부도 도착 (17:50분경 도착)
자...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ㅋ
그레고리 팰리세이드80과 클라터뮤젠 묠르나100... 총 180리터다.
무게는 무조건 40Kg이하로 맞춰야 살아 돌아올 수 있다.
18Kg + 21Kg... 넣었다 뺏다를 수차례 반복하다 겨우 맞춘 무게다.
집사람에게는 결코 가벼운 무게가 아니다.
아내는 음식위주, 나는 장비위주로 셋팅!!!
이렇게 생겼다.
대전에서 새벽 4시 출발.
대부도 주차비가 비싸다는 소문이 있어 무료주차라도 해 볼 요량으로 일찍 출발해본다.
대부도에 거의 도착했는데..... 바리게이트가 쳐진 막다른 길에 이른다.
어째 좀 좁을 길로 간다고 생각은 했는데 이게 막힌 길일 줄이야...
네비 업데이트라도 하고 올걸...ㅠ;;
그러나, 차를 돌려 가다보면 또 바리게이트, 다시 돌려 가다보면 또 막다른 길이다.
네비 이녀석은 계속 막다른 길로만 우릴 인도하신다. 빌어먹을.....
이렇게 큰 도로를 찾지 못하고 사람도 없는 이른 시간에 간척지(?) 같은 황량한 벌판을 30분 넘게 헤멘다.
겨우겨우 도착!! 1시간정도 집에서 일찍 출발한 덕분에 배를 놓치는 불상사는 겪지 않는다.
다행히 대부도여객터미널주차장의 주차비도 3일에 5천원이란다. 무지 싸다.
그러나, 주차장 맞은편 방파제에 무단주차하면 공짜!!! ㅋㅋㅋ
우린 깔끔하게 유료주차장을 이용한다. 5천원 정도야 뭐... 배를 탈 수 있다는 안도감에 비하면...
이 녀석을 타고 간다. 대부고속훼리 2호
덕적도까지 이동한다. 약 2시간 가량 소요. 그때 그때마다 바다의 특성상 소요시간은 조금씩 다르단다.
소문대로 배낭맨들 진짜 많다...
그 사이를 마구 비집고 대충 누워 잠을 청하기를 2시간...
덕적도 선착장에 내려 100미터 정도 떨어진 다른 선착장으로 걸어서 이동...
그곳에서 바로 굴업도행 선박에 몸을 싣는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선표는 아직 덕적도에 도착하지 않았단다.
그냥 인터넷으로 예매했다는 확인이나 문자만 확인시켜주면 승선 가능...
조금 불편은 하지만 이미 마음은 굴업도에 가 있다.
이렇게 배를 갈아타며 4시간 가까이를 달려
환상의섬 굴업도에 도착하니
전이장님과 장할머니댁의 1톤 트럭이 대기중이시다.
이 트럭을 타고 8가구가 산다는 굴업도의 유일한 마을까지 이동한다. 차비는 공짜다. ^^
사람이 많을 때는 배낭만 싣고 걷기도 한다.
걸어서 15분 정도인데.... 안타면 후회한다. (멋부린다고 안탔다가 걷는내내 백번도 넘게 후회를...ㅠ;)
전이장님댁이 민박이나 식사로 유명하다던데...
우린 장할머니댁을 선택했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하는데 전이장님댁은 이미 만원이란다.
8가구 정도가 사는 작은 섬마을의 음식맛이 무슨 차이가 있을라고...
역시나 아주 깔끔한 점심상이 준비되어 있다.
맛도 아주 좋은 편이다. 가격은 7천원.
이 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평상에 누워 시원한 맥주도 한잔하면서 한껏 여유를 즐긴다.
정말 좋다.....^^
장할머니댁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다.
곱디고운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굴업도 제1의 해수욕장
큰말해수욕장이다....
오른쪽 끝에 보이는 섬이 토끼섬.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해변 오른쪽 끝으로 가면
굴업도 최고의 비박지인 개머리언덕으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이 나온다.
이곳에 철조망과 철문이 굳게 걸려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CJ그룹이 이곳을 매입하여 개인 소유의 땅이라고 출입을 못하게 막아놓은 것이다.
골프장을 짓는다나??
암튼 지금은 골프장 건설은 취소되고 해양관광리조트를 건설한다고 한다.
아무쪼록 천혜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아름다운 섬으로 우리에게 고스란히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강아지풀?
개머리언덕에 이르는 길은 온통 그 녀석이 지배하고 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우리를 한껏 반겨준다.
오르내리는 몇 되지않은 비박객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반갑게 인사도 나눈다. 오늘 같이 잘 사람들? ㅋㅋ
지킴이 뒤로
젊은 남녀가 힘겹게 따르고 있다.
이 친구들.....
재미있다.
힘겹게 마지막 언덕을 오르니...
드디어 평화가 찾아온다.
개머리언덕..
백패커들의 성지라고 할만 하다.
그야말로 땀흘린만큼 멋지고 달콤한 자연 그대로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잔디가 곱게 깔려있고, 누군가가 놓아두고간 장작도 몇조각 남아있다.
그 가장 끝 절벽 바로앞에서 배낭을 내리고 비박준비를 한다.
해넘이도 장관이다.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아름다울뿐!!!
남들이 찍은 사진만 보았었는데
이제 직접 카메라를 들고 그 장관을 가슴속에 담아본다.
아름답지 않은가?
내가 저 곳에 아내와 함께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을...
쪼리를 신고 있는 모습이
여유로움 그 자체로다.
여보 이리와~~~ 응~~~
밥 먹 자 ~~~~~ ^^*
야경사진 좀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저 무거운 삼각대를....
다음부터는 절대 안 가져간다.
MSR 무타허바와 실타프의 하모니...
3인용인데...
둘이 비박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개머리언덕에서 1박을 하고
모두들 뱃시간에 맞춰 철수하도록 늦게까지 여유부리며 놀다가
나머지 1박은 큰말해변 소나무숲 속에서 하기로 하고 철수하는데...
어제 그 젊은 남녀가 아직도 저 끝에 보인다.
이 친구들... 텐트를 따로따로 치고 자던데... 혼전서약이라도 한걸까?
그것보다.... 지금 출발하면 배 못타는데...
사내의 작전일까? ^^*
결국 저 둘은 배를 놓치게 되고...
내가 살짝 사내에게 "작전이죠?" 라고 물으니 얼굴이 빨개지더이다...ㅋㅋㅋ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길 뿐!!!
굴업도는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다. ^^*
언덕 위로 새겨진 오솔길이 정취를 더한다.
걷는 것도 잠시...
큰말해수욕장앞에 이르러 소나무숲속에 간단히 비박준비를 마치고
장할머니댁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어제는 된장찌개, 오늘은 김치찌개다, 그리고 어제는 간장게장, 오늘은 고추장게장이다. ㅋㅋ
맛난 식사를 마치고
반대쪽에 있는 굴업도의 정상 연평산으로 향한다.
목기미해변에서 바라본 굴업도 선착장.
선착장 우측 목기미해변을 지나면 덕물산이 보인다.
덕물산 입구에서 바라본 개머리언덕.
연평산 오르는 중에 바라본 목기미해변.
뒤쪽으로 우뚝 솟은 곳이 바로 연평산이다.
암릉구간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연평산 오르는 길에 바라본
덕물산과 붉은모래해변.
목기미해변과 굴업도 서섬이 제법 멀게 보인다.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밧줄을 타고 가파르게 올라선 연평산 정상.
해발 128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큰말에서부터 2시간이나 걸렸다.
무사히 올라준 아내에게 더욱 고맙다. ^^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코끼리 바위.
여유롭게 섬을 즐기다 코끼리바위에 내려섰는데 물이 서서히 차오르기 시작한다.
서둘러 바위를 타고 해안으로 무사히 올라섰다.
자칫 신발을 다 적실뻔 했다는...^^
이렇게 여유로운 섬 트레킹을 마치고
화장실과 샤워장, 개수대가 설치되어 있는 소나무숲 캠핑장에 도착.
늦은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백패커들은 거의 없다.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장할머니댁 매점으로 군것질을 하러 간다.
오전에 개머리언덕에서 내려올때 대전에서 왔다며 민박을 한 트레커들을 만났는데
집사람의 배낭을 어찌나 경이스럽게 쳐다 보던지...
존경스럽다며 맥주 한캔을 궂이 주고 싶다며 건넨다.
이제는 미지근해진 그 녀석까지 시원한 놈으로 바꿔줄 수 있냐 했더니 흔쾌히 그렇게 하라신다. 친절하시다.
그렇게 큰말해수욕장이 바라다 보이는 5성급(?) 캠핑장에서의 하루밤은 짧기만 하다.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 백패커!
두분다 등반모임에 회장이시라는데... 배낭무게가 30Kg 가까이 된단다.
그 둘의 배낭과 우리의 배낭을 장할머니댁 트럭이 기꺼이 선착장까지 가져다 주신단다.
우리 집사람은 생전 처음 달리는 트럭 뒤에 서서 타보는 영광(?)을 맛본다. ^^
개머리 처럼 보이나?
굴업도에서 덕적도로 가는 배편에서 바라본 개머리언덕...
다시 볼 수 있으려나?
큰말해수욕장에서 정면으로 바라다 보이던
오누이와 마귀할멈의 전설이 있는 선.단.녀!!!
덕적도로 가는 배가 바로 저 옆을 가까이로 지나준다.
덕적도...
이곳에서는 시간이 제법 많이 남는다.
일부러 배시간을 조금 여유롭게 잡았는데... 닥치고 나니 막상 할 일이 별로 없다.
덕적도는 큰 섬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만 관광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배낭이 부담스러워 추가적인 여행은 다음으로 미룬다.
진두식당.
바지락칼국수가 맛있다길래...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젤루 반가운 건 바로 저 놈!!!
물어보지도 않고 잠자고 있던 휴대폰을 꺼내 꽂는다. 두대 동시에....ㅋㅋㅋ 좋다.
역시 문명을 뒤로 하고 살기는 쉽지 않을 듯...
깍두기가 아주 먹음직 스럽다.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이 많이 들어있진 않아 조금 아쉽지만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나름 부족함이 없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섬은 동쪽이나 남쪽에 주로 있었던 것 같다.
제주도가 그렇고, 거제도, 울릉도가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서쪽의 섬은 또 다른 새로움이 있는 것 같다.
아내와 함께 찾은 서쪽에 있는 섬 굴업도.
참 행복한 여행이었다.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가봐야 겠습니다, 그것도 꼭 굴업도로요!!^^
ㅋㅋㅋ 뽐뿌질이 좀 심했을까요?
후회없으실겁니다. ^^
이렇게 보니 또 멋지네요~ 저두 저번주에 같은 코스로 개머리언덕에서 1박하고, 솔밭에서 1박하고 왔어요 ㅎㅎ
근데 아쉬운건 1000마리나 된다는 꽃사슴은 한마리도 못보고, 사슴똥만 잔뜩 보고 왔어요 ㅠ
그 많은 사슴은 어디서 놀고 있었을까요? ㅎㅎㅎ
아-모두가 보는게 아니엇구나, 우린, 개머리언덕에서 봤을때 ,우측산쪽으로 약 23~30마리정도가 우릴
쳐다보고 한가로이 놀고 있었는데....
@킬만 많이 보셨군요.
저희는 11마리정도밖에 못봤는데요.
같은 코스로 다니시는분도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
그 총각의 작전이 잘 먹혔길...ㅋ
저도 사실은 그게 궁금합니다.
근데 알길이 없네요. ㅠ;;
갈대, 억새가 아니라.... 스크렁이라고 하더이다.
저도 첨에는 갈대라고 착각을 했습죠
저는 처음에 강아지풀인줄...
고맙습니다.
9월초에 장봉도 신도 갓다 왓는데 이번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덕적도로 고고씽........
아. 그러셨군요.
저도 다음에는 덕적도에서.비박을...
고맙습니다.
대부도에서 승선할 경우 덕적도에서 굴업도행 배편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다행히 잘 타셨네요.
맞습니다.
선착장이 서로 좀 떨어져있고 안내도 잘되지않아서 까딱하다가는 그럴수도 있겠더라구요. 저희는 다행히도 잘 탔습니다만.. ^^*
올해 굴업도.덕적도 계획했다 놓치고 말았는데,,,
이젠 춥지 않을까해서 고민해 봅니다~
결혼기념일 굴업도 비박후기 그림도 멋지고. 글도 잼있게 보구 갑니당~~~^^
고맙습니다. ^^
다음 기회에는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전 짝수날 들어가고, 홀수날 나오는 바람에 뱃시간만 5시간 걸린 덕에 힘든 기억만 있었는데....
굿맨님의 후기를 보니 여유로움이 한껏 묻어 나는게....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잘 보고 갑니다...^^
ㅋㅋㅋ 저도 2박을 했음에도 들어가는 날은 짝수, 나오는 날은 홀수였습니다.
뱃놀이만 신나게 했드랬지요.ㅋㅋ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고맙습니다~~^^
초보가 가기엔 엄두가 않나네요 가고는 싶은뎅 가고지비 ~ ㅎㅎㅎㅎㅎ
특별히 무슨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도전해 보세요. 저도 다녀왔는걸요..ㅋㅋㅋ
너무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