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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부산 초량 항일거리에서 반핵아시아포럼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규탄했다. ©장영식
올해로 ‘반핵아시아포럼’이 결성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핵무기도 핵발전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아시아 사람들이 지난 30년 동안 굳게 연대하고 활동했었습니다. 반핵아시아포럼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9월 19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경주, 울진, 삼척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오신 윤여림 씨는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 과정에서 국가 폭력과 주민들의 깊은 상처에 대해서 회고했다. 밀양 투쟁은 현재도 진행형이며, 한국의 탈핵운동사에서 깊은 영감을 주었다. ©장영식
반핵아시아포럼은 1993년 일본에서 시작하여 지난 30년간 아시아 각국을 순회하며 20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20회 개최 직전에는 2019년 타이완에서 개최하였습니다. 2019년 이후 세계를 휩쓴 감염병으로 4년 만에 한국에서 '핵을 넘어,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로!'라는 주제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인도의 바이샬리 파틸 활동가는 인도의 반핵운동에서 인도 여성들의 생명과 생태적 가치를 평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반생태적인 핵발전에 저항하게 된 인도 반핵 역사를 설명하면서 깊은 감동을 줬다. ©장영식
한국을 비롯한 반핵아시아포럼에 참가한 일본과 타이완, 필리핀, 타이 그리고 튀르키예와 호주, 인도 등의 활동가들은 자기 나라 반핵 활동을 소개하면서,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규탄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일본의 핵오염수는 오염처리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다핵종제거설비인 ALPS를 거쳐 핵오염수가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해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들은 핵오염수를 생태학살이자 아시아 나라에 대한 폭력이며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일본의 해양 투기 중단 촉구와 동시에 자국 정부의 적극 대응을 호소했습니다.
">'쓰시마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세리나 씨는 쓰시마에서 관광 안내를 맡고 있다. 세리나 씨는 쓰시마의 핵폐기장 건설 계획에 맞서며 "쓰시마를 지켜 달라"며 "쓰시마를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장영식
부산과 울산에서는 그 지역의 주요 현안들과 반핵 활동을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부산에서는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 과정을 설명하여 아시아 활동가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지를 받았습니다. 고리와 신고리 그리고 새울과 월성 핵발전소 밀집 지역인 울산에서도 울산의 현안들과 반핵 투쟁 과정을 설명하고, 참가국 활동가들은 자국의 반핵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울산에서 개최한 반핵아시아포럼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장영식
반핵아시아포럼 한국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헌석 씨는 4년 만에 한국에서 재개한 포럼에 대해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행사가 재개되었고, 기후위기 시대에 핵발전 확대 흐름에 대해 아시아 각국 탈핵 활동가들의 연대의지를 확인했다”라는 측면에서 깊은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9월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고베에서 오신 토치 씨는 고베대지진 때 이재민이었다고 말하면서 한국에서 구호품을 받고 감사했던 마음을 전달했다. 토치 씨는 일본 정부가 한국인들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대신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탈핵"을 외쳤다. ©장영식
장영식(라파엘로)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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