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과 오전에 정기 검진차 병원에 다녀왔다. 채혈 검사 및 결과 상담을 위해서였다.
검사 결과는 기대했던 대로 '혈당' 및 '혈색소' 수치 외의 모든 항목에서 정상으로 나타났다.
과거 한동안 속을 썩이던 '피브카2' 수치도 1년 전부터는 계속 안정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오늘 새벽에도 채혈실은 북적였다. 모두들 굳은 표정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채혈에 임했다.
채혈 후 의자에 앉거나 서서 지혈하는 환자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보호자들도 적지 않았다.
채혈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기본적 수단이다. 재발 여부나 이상 징후를 알려 준다.
오늘은 CT를 제외한 단순 채혈 검사 결과만 상담하는 날이므로 심리적 부담이 조금 덜했다.
그 덕분인지 간밤에 잠을 설치고 몇 번 깨어나는 일은 없었다. 기상 후 몸 컨디션도 좋았다.
일과 시작 전이라 그런지, 병원 복도나 휴게실에서 환자복을 입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타인의 환자복은 공감과 동정을 자아내며, 나의 환자복은 자괴감과 탈착 욕구를 일깨운다.
환자복을 빨리 벗거나 앞으로 더 이상 입지 않고 싶은 것은 모든 이식인의 공동 소망이다.
상담을 마친 뒤, 약국에서 면역억제제를 수령하고 회사에 뒤늦게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
정년을 넘긴 지 오래됐지만,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의지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다행이다.
전 직장 19년에 이어 현 직장에서 19년 근무 중이다. 건강만 괜찮다면 계속 근무할 터다.
조금 전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오늘 채혈 검사 결과가 어땠느냐?"는 내용이었다.
보통 결과 상담이 끝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해 희소식을 알리면서 걱정을 씻어 주곤 한다.
아내는 연락이 없기에, '혹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하며 조마조마했다고 한다.
정기 검진일이 다가오면, 아직도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식 5년차임에도 그렇다.
공여자 아들은 물론 간병해 준 딸과 아내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잘 유지해 나갈 각오이다.
이식인 및 가족 여러분께서도 공여자와 가족의 안녕을 위해 건강 관리 잘 해 가시길 빈다.
첫댓글 반갑습니다. 아직도 현역에 자리 하시고 대단 하십니다 항상 건강 관리 잘하소서!
감사합니다.
자그마한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근무 중 여유 시간이 많아 이런 졸문도 씁니다.
편안한 밤, 행복한 나날들 보내십시오.^^
저두 엇그제 정기검지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5년동안 무탈하게 잘 지내주셔 고맙다고 하셔
덕분입니다 라고 화답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잘 관리하시고
복 받은 일상 편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주치의가 인정이 넘치는 분 같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환자는 감동합니다.
저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대신 의뢰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뉘앙스의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가 내분비내과로 직접 예약하라는 냉정한 답변을 듣고, 조금 실망했습니다.
물론 다른 진료과 예약은 당연히 환자가 스스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치의가 신경을 써서 대신 다른 과 진료를 주선해 주면, 환자의 시간 부담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다른 검사 시간 조율 목적으로 다른 과에서 사전에 외래 진료를 한번 더 받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락하고 보람있는 주말 보내십시오.^^
@jsleeyj 어느병원인가요?
이해안되네요
혈색소검사 추가하는게
머그리 대단한거라고
당뇨약 이식외과에서
처방내릴건데
우스개소리로
병원바꾸이소
우리일원동병원은
전립선암 표지검사도
요청하면 해줍니당
@신암동 고대감 '빅5'에 속하는 병원이라서 이런 이유로 옮겨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기 검진 다녀오셨군요 ^^*
무탈함을 축하드리며,
올해도 건강한 일년이 되길 기원합니다 ~~
감사합니다.
산에 갔다오느라 답장이 늦었습니다.
올 한 해도 물아일체,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삶 엮어 가시길 빕니다.^^
눈산행 가셔야지요
잘보고 갑니당
감사합니다.
그러잖아도, 오늘 청계산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도 엉덩방아는 한 번밖에 안 찧었습니다.
아이젠은 준비했지만, 번거로워서 착용하지 않은 후과입니다.
역시 돈은 한 푼도 안 들었습니다. 지하철과 버스 무료 승차 혜택 덕분입니다.
운동하실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라며,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jsleeyj 넵!
아쉽게도 이번에 면역억제제 용량은 조정되지 않았습니다. FK506수치가 5.6으로 높지 않아 그런 듯합니다.
용량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어야 기분이 좋을 듯싶습니다. 약값이 절감되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이식 후 시일이 경과할수록 용량이 감소되는 것이 통례라고 하는데,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식인이라면 평생 벗해야 할 '면역억제제'. 매일 챙겨서 먹으려면 여간 성가시지 않은 '애증의 존재'입니다.
15년차인데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15년차가 되셨는데도 (답)글을 써주시는 열의에 경의를 표합니다.
올 한 해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