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렌카의 우승 따 논 당상(堂上)
빅토리아 아제렌카(Victoria Azarenka).
유럽 동부의 폴란드와 러시아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벨라루스공화국' 또는 '백러시아'라 불리는 벨라루스에서 1989년 7월 31일에 출생했다. 180cm에 60kg 2003년 프로 전향 2011년 여자프로테니스 챔피언십 준우승 2011년 여자프로테니스 챔피언십 준우승
작년에 일궈낸 그녀의 성적이다.
솔직히 잘 몰랐다. 샤라포바에 뒤 이은 제2의 괴성여(怪聲女)... 페더러, 송가, 나달, 죠코비치, 머래이 등 남자들 경기만 집중해서 보느라 여자부 선수들에겐 별 관심(關心)을 두지 않았었는데, 어제 점심시간에 포항공대 테니스클럽 신구임원 점심시간에 두 선수의 1세트 경기를 지켜 보면서 아제렌카가 클리스터스를 확실히 제압(制壓)하고 승리하리라 공언했었는데…. 그 예상(豫想)이 적중했다.
클리스터스는 역시 노련했다. 물론 전성기 때의 체력과 순발력(瞬發力)은 아제렌카에 뒤지지만… 하지만 클리스터스의 발이 너무 굵~다. 발이 굵을수록 순발력은 떨어진다. 짐을 많이 실은 트럭의 속도가 떨어지듯, 다리가 무거 울수록 순발력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아제렌카와 클리스터스의 다리 근육(筋肉)을 유심히 본 분들은 몇 분이나 될까! 달리는 말의 근육에 가까울수록 잘 달릴 수 있다. 육상 선수들의 다리와 씨름 선수들의 다리를 비교(比較)해 보면 된다.
결승에 다 다를수록 체력전이다. 다름 아닌 누가 더 한 발 더 뛰느냐의 싸움일진데, 다리 굵은 선수가 불리하다. 아제렌카의 구석 구석을 찌르는 예리(銳利)한 포, 백핸드의 각도가 승리의 한 요인이었으나, 무엇보다 노장 클리스터스를 좌우전후로 마구 뛰어 다니게 만든 아제렌카의 전략(戰略)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노장들은 '단 승부'를 내야만 한다. 길어지면 길어 질수록 체력적으로 커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해서 나이 들수록 '서비스 에이스' 확률(確率)을 높이고, 예리한 서비스 각(角)을 높이는데 주력 해야만 한다. 오랜 시간 랠리를 해서 어찌 팔팔한 신예(新銳)들을 이길 수 있겠는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리시브 각도를 더 크게 해서 좌우로 뛰게 해야 하는데….허…그게 어디 쉽겠는가! 오히려 샷의 각도가 큰 신예를 만날수록 고전하게 될 소지(素地)가 훨씬 높다. 신예들은 더 빠르고 더 질기다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가며 리시브 해서 계속해서 올려 놓으면 힘들어지게 된다. 피로회복 속도도 나이가 어릴수록 빠르다. '젖산(lactic acid) ' 해소 시간은 나이 적을수록 빠르다.
어제 있었던 나달과 페더러의 경기도 비슷한 양상(樣相)이었다. 두 경기에 대한 후기에서 기술 하겠지만 나달의 좌우 포백의 깊숙한 백,포핸드의 승리였다. 30세 줄에 들어 선 패더러를 좌우로 억수로 뛰게 한 나달의 머리 뒤로 '휘 감아 치는 포핸드'가 승리의 요체(要諦)였다 물론 페더러의 부상이 나달의 다리 부상에 못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조건은 같았다.
이로 보건데 발을 쓰는 스포츠는 가장 기본이 ‘빠른 발’, ‘질긴 발’이다. 현 존하는 두 축구스타 메시와 호날두를 보라! 공을 치고 달리는 속도가 수비수들 보다 훨씬 빠르다. 아무리 좋은 기술(技術)을 지녔다 해도 이런 빠른 스피드를 구비(具備)하지 않으면 발로 하는 스포츠는 이내 한계상황(限界狀況)에 부딪치게 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 패더러와 나달, 조코비치외 상위 랭커 중 그 누구도 느린 발이 없다. 최정상에 설 사람들은 빠른 발부터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은 명약관하(明若觀火)하다.
동네 테니스에서도 이는 똑같이 적용(適用)된다. 발 빠르고, 지구력 강한 자, 강한 팀이 이기게 되어있다. 지구력 약하면 경기 중 ‘다리경연(쥐)’ 이라는 복병과 필연적으로 조우(遭遇)하게 된다. 아마추어 동호인들도 열심히 순발력과 지구력(持久力) 훈련을 위해 런닝과 줄넘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헬스가 동반되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어제의 경기는 아제렌카의 빠른 스피드와 예리한 각도 포백의 승리였다. 앞으로 클리스터스가 아제렌카와 같은 빠른 선수들과 예리한 각도의 샷을 지닌 선수들을 이기려면 두 가지 방법 밖에 없다. 하나는 저들보다 더 빨라지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강력한 서비스와 그 각의 예리함이다. 순발력이 더 앞 서기는 어렵다. 아무리 훈련(訓練)해도 노화는 어쩔 도리 없다. 젊은 친구들 보다 빠를 순 없다. 그럼 두 번째 조건인 서비스와 샷의 각도를 더 예리하게 하는 수 밖에 없다. 리스브해서 랠리를 지속(持續) 할 수 없도록 최대한 짧게 게임을 가져가서 최단 시간내에 경기를 끝내야 한다. 이게 안되면 아제렌카나 젊은 신예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노련미도 스피드와 샷의 예리함 없이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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