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국
옛날 한적한 산골 마을에 두 명의 스님이 살았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전쟁과 가뭄으로 고통받으며 마음의 문을 닫고 서로를 돕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스님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돌멩이 국을 끓여주기로 결심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처음에는 스님들이 돌멩이로 국을 끓인다는 말을 믿지 못하고 비웃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큰 솥에 돌멩이 국을 끓입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각자 집에서 양념이 될 만한 것을 조금씩 가져오라고 부탁하지요.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식재료를 넣고 돌멩이 국이 완성됩니다.
스님이 말씀합니다. "돌멩이 국은 그 자체로는 맛이 없지만, 여러분 모두가 함께 조금씩 식재료를 나누어 넣었기 때문에 맛있는 국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서로 돕고 협력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겁니다."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냈던 저는 품앗이의 힘을 기억합니다. 여름철 김매기, 가을철 수확기, 겨울철 나무하기 등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품앗이합니다. 1+1은 2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품앗이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바나의 연약한 동물들은 모여서 군집 생활을 합니다. 그것이 따로따로 사는 것보다 생명 유지에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돕고 협력할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돌멩이 국처럼 보잘것없는 것도 마음을 합쳐 나누면 큰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1975년 고향 마을에 골프공만 한 우박이 30분간 소나기처럼 내렸습니다. 한여름인데도 마당에 얼음이 수북이 쌓여 있었으니까요. 우박으로 농사는 폐농하였고 사람들의 삶은 피폐해졌습니다. 그때 국가에서 보상을 거저 해주기는 그렇고 해서 취로사업을 합니다. 마을 안까지 차가 들어오는 신작로는 그렇게 우박의 덕으로 만들어집니다.
그 길을 따라 학교에 가면서 어떻게 저렇게 큰 돌을 움직여 길을 내었을까? 항상 궁금하였습니다. 중장비 하나 없었던 시절인데 말이지요. 사람이 힘을 합친 위대한 결과물을 아침저녁으로 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하나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위대합니다.
---------------------
<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돌멩이 국>과 비숫한 얘기가 맥아더의 <바위 수프 작전> 이란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나그네가 어떤 집의 마당에 들어와 돌멩이로 국을 끓이겠다고 하죠. 집주인은 신기해하며 해보라고 합니다. 돌멩이를 물에 넣고 끓인 나그네는 간을 맞추게 소금 조금만 달라고 하죠. 주인은 내 주었고, 나그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양파 조금, 후추 조금 등등을 달라고 하죠. 주인은 호기심에 내 주었고, 마지막으로 맛을 내기 위해 고기 조금만 달라고 해서 맛있게 수프를 끓여 먹고 떠났단 얘기입니다. 야금야금 해서 목표를 이뤘단 얘기랍니다.
태평양전쟁 때, 그 많은 섬들을 일일이 다 점령하며 진격할 수는 없으니 징검다리 작전으로 필요한 섬만 점령하며 야금야금 진격할 때 맥아더가 예로 들었던 말이라 하는데, 진위야 내가 알 바 아니고,
정운복님은 같은 소재로 협동을, 맥아더는 같은 소재로 군대의 작전을 설명하니 보는 관점에 따라 얘기가 이리 달라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