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견진성사를 통하여 받는 하느님의 선물
전통적인 가르침과 교리에 따르면, 견진성사를 받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을 받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트린덴틴 공의회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하느님의 선물을 일곱 가지로 말합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성령칠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성령의 일곱 가지 은총 또는 선물은 ’슬기와 통달과 의견과 굳셈과 지식과 효성과 두려워함’으로 구별합니다. 짧은 문제를 내고 답을 쓰게 하는 시험에서는 그 말이 갖는 의미 따위는 상관없이 그저 단답을 외무면 됩니다. 저도 그런 시험은 학생으로 자랄 때에 하도 많이 치루기는 했습니다만, 문제는 시험지를 내고 나면 모든 것을 깨끗이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우리가 참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을 다루지 않고 그저 순간적으로 외워서 끝내버릴 문제들에 매여있다는 생각도 가능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그런 비판을 아무리해도 그것은 어린이의 시각으로 치부되고 맙니다. 덜 중요한 것과 중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는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 견진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내용을 그저 단답을 외우는 식이 아니라 참으로 이해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