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망각속에 산다.
94년 10월 21일 아침 출근시간 나는 논현동 사무실에 출근하려고 차를 몰고(당시 주말 부부로 서울 근무중)성수대교를 통과하던중이었다.
무학여고를 지나 행당동 성수동을 지나 성수대교위를 올랐는데 차량은 지체되기 시작 했고
3미터 5미터를 가다서다 하더니 중간쯤 오니 옴짝 달싹 못하고 서 있게 되었다.
무슨 사고가 나긴 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성수대교위에서 창을
내리고 있는데 앞의 차들이 유턴하면서 다리가 붕괴되었다고 차를 돌려서 나가라고 고함을
쳤다.
순간 확인하고 싶어 내려서 앞을 보니 삼사십미터 앞에 다리가 안보인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는 상황에서 차를 돌리면서 교통방송을 켜니 이미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성수대교를 다시 역방향으로 건너서 장충동으로 한남대교를 건너서 회사에 도착하니 9시30분쯤 되었다.
사장님이하 직원들이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깜짝 놀라 기뻐하면서 반겨주곤 서울집과 대전집에 전화를 빨리 하라고 일러주었다.
티브이로 전국에 중계 되는 그때의 참사는 부실시공으로 꽃도 피우지 못하고 하늘 나라로 간 무학여고 20여명의 여학생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때쯤 되지 않았을까 하고 오늘에서야 날짜를 확인하니 며칠이 벌써 지났다.
우리 한국인들은 쉽게 흥분하고 쉽게 망각한다.
늦었지만 15년전 성수대교에서 유명을 달리한 무학여고생과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 성동구 성수동과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에서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1,160m중 제 10번, 11번 교각사이 상부트러스 48m가 붕괴되어 차량 6대가 한강으로 추락한 사고로서 사망 32명, 부상 17명이 발생했다.
첫댓글 전 지금도 성수대교를 건널때 그때의 생각을 한번쯤 하고 지난답니다.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가 막혔던 일이였죠.. 그때.. 그곳에 계셨었군요... 그때의 악몽을 생각하면 다시금 소름이 돋으시겠어요~~ 하지만 잊지 않음 어찌 살아 갑니까? 하여간 공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보수 하시는 분들이 미리 미리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맡은바 소임을 다 할수밖에....
ㅇ으ㅡ음~저 현장에 계셨었구나...주재근님께서...그런 엄청난 재난을 목격하고 나면 그 충격에 한동안 다리 근처도 가기 싫었을텐데요. 피어보지도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여학생과 함께 재난을 당했던 고인들의 안식을 빌어드립니다.
어느덧 15년이 흘렀군요.. 정말 충격적인 사고였는데... 오래전 일이지만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빨리빨리...가부른 인재...ㅠㅠ
저는 삼풍백화점 붕괴때 한시간전 물건을 사고 그 곳을 빠져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이란 참 모질죠.
재그니 성..... 으음..
저도 그날 아침에 성수대교를 건넜습니다. 아침에 자양동 집에서 출발해서 성수대교를 건너 김포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렸는데... .TV에서 성수대교 상판이 떨어졌더군요... 참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어머.. 저도 그당시에 아침 미팅가던중에 성수대교에 머물러있었어요 .. 지금도 성수대교 지날때 아찔해요.. 혹시 제차 뒷차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