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홀리다
백연숙
잰걸음으로 바삐 걷다가도 나는
이쁜 길을 보면 멈춘 채
그 길이 하자는 대로
하고 싶네
내 발목을 잡는 길은
큰길이라기보다 오솔길
양쪽 가생이의 나무 무늬에 기대어
무슨 나무더라?
손때를 묻히며 이리 뜯어보고
저리 세어보고 길을 문 채 날아가
열 갈래 만 갈래 하늘 가득 길을 열어젖뜨리는
새처럼 겨드랑이 속
가벼움이 깃털 돋아나도록 두 팔 치켜들기도 하면서
길섶에 묻어둔 풀벌레 우는 소리에
귀를 열어놓는가 하면 내가 홀리는 길은
또한 옆구리에 호수를 품고 있어 그 뺨 위에
내 얼굴 갖다대다가
산 능선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정작 그 길을 건너다
발을 헛디뎌 호수에 빠질 때면 나도 따라
한드작한드작, 오뉴월 염천이 눈총주면
눈시울 따갑게 그 눈총 다 받으면서 서성거리다가
내가 너의 길이 되고
네가 나에게 길이 되려면
외줄을 잘 타야 한다고 길눈이 어두운 내가 어느 날
염낭거미처럼 둥근 집을 짓기 위하여
바람을 타고 사람들 속에 파묻히는 것이었네
첫댓글 학교 길 걸어가며 그 길 위에 생각나는 '인연'들님을 새겨 볼 것입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새들도 반기고 여래사 부처님도 상아 학교 오는구나~!하십니다.그 길에서 딱 다섯 발자국 걷다보면 우리 학교길에 들어 섭니다. 어제는 가을소풍 다녀왔습니다.아~늦겠다~~엄마 소리~~잉~~푱~~
문득 아무생각없이 끝없이 걷고싶은생각이 갑자기든다..~~
ㅎㅎㅎㅎ 잘풀리는상아님~등교길에 날마다" 여래사" 앞을 지나칠적마다 길에서나마 합장반배하고 학교에 들어 가보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