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리그에 대한 저평가도 은근히 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이재성 같은 타입을 정말 좋아해서 국대에 잘 적응하는 걸 보면 흐뭇하기도 하고 케클에서는 이미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슬슬 유럽으로 진출해서 더욱 성장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있지만, 벌써부터 빅리그 중위권 정도면 주전으로 뛸 수 있다든지 빅리그 외의 리그를 가기에는 실력이 아깝다든지 하는 말이 나오는 건 다소 성급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K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하는 선수들은 유럽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건 맞습니다. 이미 많은 선수들이 그걸 증명해냈거나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재성의 성공을 확신하는 것이 과도한 기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다만, 케클이나 J리그에서 빅리그로 진출해 곧바로 자리 잡았던 선수들 대부분이 사이드 포지션이라는 것, 중앙 포지션에서 뛰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는 기성용과 홍정호뿐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재성의 빅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조원희와 지동원은 국내에서도 최고는 아니었으니 제외한다 치더라도, 이동국, 김두현 등 K리그의 최정상급 선수들뿐만 아니라 리그앙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박주영조차 실패한 게 빅리그라는 무대입니다. 기성용의 활약과 홍정호의 성공적인 안착 때문에 잠시 잊혀진 것 같은데, 아직까지 유럽 무대에서 센터 포지션에서 뛰는 아시아계 선수들은 사이드 포지션의 선수들에 비해 성공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아요. 이재성은 윙어로도 뛸 수 있다지만 주 포지션은 3선과 2선을 오가는 중미인데, 지금 당장 빅리그에 간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확률이 과연 높다고 볼 수 있을까요? K리그에서 이재성보다 더욱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여줬던 구자철도 중미로서는 많이 고생했었고 이재성보다 더 어린 나이에 재능을 드러냈던 기성용 또한 빅리그가 아닌 스코틀랜드에서조차 초반에는 후보였다는 걸 많이들 잊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재성이 빅리그보다는 한 단계 정도 낮은 무대에서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선수를 위해서는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하부 리그는 필요 없고 무조건 라리가나 분데스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을 보면 좀 그렇더군요. 기성용이 꼬마의 오퍼를 받았을 때도 "스페인에는 기성용만한 수준의 미드필더가 수두룩해서 가봐야 힘들 것이다."라는 주장이 많았었는데, 이재성이 라리가로 진출해야 한다는 말에 "스페인에는 이재성만한 미들이 많다."라고 하니 이재성을 무시하는 거라고 반응하는 분들도 좀 이해가 안 가고요.
빅리그가 성공을 무조건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건 지동원과 김보경 등의 부정적인 사례와 기성용, 박주호 등의 긍정적인 사례를 통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생각하는 만큼, 이재성도 너무 성급하게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좋겠네요. 이재성은 향후 국대에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지라, 너무 성급한 판단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댓글 지동원이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과 다르게 리그에서 큰활약을 바탕으로 해서 해외진출한것이 아니라 아시안컵에서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활약을 보여줘서 이적한 케이스라.. 반면 이재성은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될 독보적인 존재이자 리그 탑급 선수, 대표팀에서도 자리매김함으로써 1~2년후 유럽 빅리그 가면 충분히중하위팀에서 주전으로 도약할것같네요.
케클 톱 클래스 선수들 중에서 센터 포지션 자원들은 기성용 이전까지는 대부분 유럽에 가서 실패했죠. 그 기성용조차도 빅리그로 직행한 게 아니라 중소 리그를 거쳐서 진출한 케이스고요. 지금 주전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과 홍정호도 한동안 고생했었고... 이재성이 다른 포지션이라면 모르겠는데 피지컬적으로 압박이 심한 중미 포지션이라, 빅리그에 직행한다고 해도 꽤나 고생을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빅리그보다는 좀 떨어지는 수준의 리그를 거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 빅리그 직행이 아니면 전북에 남는 게 낫다는 반응이 많아서 좀 의아하네요. 스코틀랜드 리그나 스위스 리그가 K리그와 수준 차가 거의 없는 건
사실이지만, 주목도는 넘사벽 급으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 빅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기성용이나 박주호의 뒤를 따르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두현 선수는 활약이 괜찮았는데 감독이 바뀌면서 밀린거고 이동국 선수는 부상 이후 폼이 안올라 왔었죠.. 결국 성공하지 못한것은 맞지만 두선수의 실패가 이재성선수와는 다르기에 빅리그의 대한 기대쯤이야 하는게 어떤가 싶네요.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에요. 다만,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 대다수가 국내에서는 톱 클래스 자원이었음에도 실패한 사례가 꽤 많았는데, 그런 건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성공할 것처럼 말하는 게 좀 우려된다는 거예요. 박지성, 이영표, 기성용, 박주호처럼 하부 리그에서 활약해서 빅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꽤 있었음에도 하부 리그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좀 이해가 가질 않고요.
이재성의 성공을 기대하는 사람으로서, 빅리그 직행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윙 포지션이면 상관 없는데, 중앙 포지션이라 걱정이 좀 많이 되네요.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저도 당장 빅리그보다는 가능하다면 중소리그부터 경험하고 가는 것이 더 좋을수도 있겠다 봐요. 그런데 이재성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거랑 유럽리그를 저평가하고 케이리그 고평가하는것을 연관짓기는 좀 힘들것같아요.
하늘가람님말씀처럼 중앙에 위치한 선수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고 할 수있지만 표본 자체가 너무 적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단순 리그 수준차와 포지션을 생각해서라기보다는 그냥 이재성을 보고 이청용을 떠올리는 분들이 무척이나 많아보이는데 그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서 케클 고평가 이야기는 그냥 삭제했어요. 너무 나간 소리 같아서요.
다만, 예전에 비해 빅리그를 좀 가볍게 보는 경향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성을 이청용에 빗대어 본다는 의견에는 공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포지션이 다른데,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좀 동일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하늘가람 하늘가람님 말씀에 상당부분 동의하는 상황에서 나름 극성케클팬중 한명으로 대변아닌 대변을 해보자면(일부 리그팬들한테는 돌 맞을 수도 있겠네요)
물론 말씀하신것처럼 빅리그를 가볍게 보는 사람도 있을거에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니까. 20년가까이 리그팬 해오면서 느끼는건데 해외파 선수들도 늘어나면서부터 리그에 사건사고가 늘어나고 예전만큼의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리그팬들이 리그에서 활약 후 국대에 선발되어 뛰는 선수들을 보는 시선이 어느순간 객관보다는 감정적 요인에 조금은 더 의지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물론 팬들이 무조건적으로 케클 선수들이 최고다라고 주장하는것은 절대 아니에요.
@F_킬라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데 리그팬들은 이재성에 대한 참 복잡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국대처음 발탁되고 경기를 뛰는걸 보면서 엄청 조마조마 했을겁니다. 리그만큼 보여주지 못하면 어쩌지, 또 리그수준운운하는 소리 들어야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들이요. 아마 케클팬들은 대부분 공감할거에요.
이게 어떻게 보면 과도한 관심에 따른 부작용일수도 있고 혹은 그동안 한 두경기, 혹은 두 세경기 만으로 모든걸 평가받는 일이 많았던것에 대한 반발심같은거라고도 볼 수 있겠죠.
@F_킬라 그런데 데뷔경기에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극찬을 받았고 다른 경기들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이제 몇경기 치루지도 않은 선수에게 에이스급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리까지 나오게 됐어요. 이재성은 이제 리그팬들한테 자국 리그 자부심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선수가 되버린거죠. 이재성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거에요. 빅리그이야기가 나오는건 수준을 낮게봐서가 아니라 이재성이 자부심 그 자체고 이왕이면 케클에서 바로 빅리그로 갔으면 하는 감정적 요인이 더 커서라고 생각해요. 당장 진출해서 잘하고 못하고보다 우선적으로 케클에서 빅리그에 직행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동안 리그에서 응원하고 자부심가졌던
@F_킬라 것들을 보상받는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만큼 리그 사정이 좋지 못하고 그만큼 국민적 관심도나 인기가 떨어지는것에대한 반증일수도 있다는 씁쓸한 마음에 혼자 떠들어봤네요.. 장황하게 써댔지만 결론을 내보자면 빅리그 수준을 논하기보다는 이재성을 대하는데 팬으로써 느끼는 감정적 요인이 더 크다.. 정도가 되겠네요
@F_킬라 워낙에 국내 리그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리그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국대 감독이라는 사람이 해외파만 고집하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까지의 상황이었으니, 리그팬들 입장에서는 자괴감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슈 감독이 점차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으니, 그 부분은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리그 사정은 여전히 답이 안 보이긴 합니다만...
@☆하늘가람 맞아요.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더 열광하고 있는것이겠죠.
그래도 한편으로는 국가대표 감독이라면 참 당연한 행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열광하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것 자체가 지금 리그이미지에 대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아 좋으면서도 뭔가 찜찜한 ㅋㅋ
지금부터라도 이런 모습이 당연하고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풍토를 만드는것이 중요하겠네요.
아무래도 요새 빅리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의 국대에서의 모습과 이재성 선수를 비교해봤을때 많이 부족하진 않다고 생각되서 그렇겠죠
그렇지만 케클과 빅리그 사이에는 아직도 큰 갭이 있다고 봐서 저도 빅리그 저평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고 유럽무대 적응이란 측면에서 봐도 중소리그 거치는게 좋다고 봐요
유럽에서 성공하는 선수는 극히 일부일 뿐이죠.
그 일부만 보고 허상에 빠지기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현재 유럽파중에 고생 안거치고 안착한 선수가 없는데 말이죠. 홍정호도 사실상 주전 센터백 중 한명 부상으로 인해 파고들어간 거지, 가자마자 칼센브라커나 클라반 밀어낸건 아니었죠.
기성용도 셀틱에서 한참 고생한 것도 마찬가지고.. 유럽 변방리그라면 모를까 라리가, 분데스는 괜히 세계 최고 리그가 아니죠.
특히 라리가는 이재성이 정말 국내에서 독보적으로 씹어먹을 정도의 테크닉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중하위권에서의 경쟁도 험난하다 봅니다.
분데스의 경우엔 이재성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공미에서 뛰려면 피지컬적인 부분의 성장도 중요할 듯 싶구요.
동감해요
피지컬은 진출한 후에도 성장시킬 가능성이 있는데 테크닉은 그게 어려워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라리가에 비해서 그나마 이피엘이나 분데스에서 선방하는것 같아요
공감합니다. 이재성보다 더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였던 구자철도 독일가서 엄청고생했죠. 지금도 고생하는중이지만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운것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이 분데스리가 진출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제주에서의 포지션을 그대로 발전시켜 나갔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자원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점이네요..
@F_킬라 그렇긴하죠. 원래중미였던선수가 공미로 진출한거니.
@Bogdan stancu 지금 기성용을 보면 여러모로 역대급 3선을 볼수도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F_킬라 근데 아우쿠스에서의 활약은 갠적으로 진짜 엄청난 활약이어서... 아직도 공격쪽 포지션(공미)에 대한 아쉬움이 있음.. 구자철은...진짜.. 기대 엄청 했었음..
ㅇㅈ 결코 쉬운일이 아님....특히나 중앙포지션은
개인적으로 피지컬부분을 좀더 강화해야되는 부분에서는 100퍼센트 동의합니다.
허나 포지션은 다르지만 실바 아자르 오스카 월셔등 물론 공다루는 스킬은 월클이지만 그들이 피지컬이 약해도 살아남는 이유가 메시와 같이 무게중심이 잘잡혀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이청용정도 스킬을 올리면 1~2년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청용도 볼튼 초창기 시절에 간혹 공미를 볼 때는 아무 것도 못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청용이 공미로 전환이 가능했던 건 그 정도 스킬에 EPL에 대한 적응이 충분히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재성도 중소 규모 리그를 거치면서 유럽 무대에 대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는 거고요.
@☆하늘가람 이청용이 볼튼 초창기에 공미를 봤었다구요?
@Intobylee 간혹 포지션 이동을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하늘가람 예 ㅎㅎ 공미를 봤다고 하셔서..게임중에 스위칭은 많이 있었는데 정작 공미포지션 뛰기 시작한건 초창기가 아닌 챔피언십 때라... 제가 오해한것 같네요.
@Intobylee 한두 번인가 선발로 나온 적이 있었고, 나머지는 경기 중에 스위칭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씀대로, 공미 포지션에서 제대로 뛰기 시작한 건 챔피언십 때가 맞죠.
@☆하늘가람 단한번도 공미로 나온적이 없는걸로 알아요. 10,11epl때 코일감독이 이청용을 윙자원으로 분류했죠. 주로 볼튼에서 2선으로는 윌셔나 처진 중앙공격수로 엘만더가 나왔죠.
@Intobylee 그런가요? 전 한 경기인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면, 경기 중간에 포변한 걸 착각한 걸 수도 있겠네요.
이청용 epl경기 데뷔부터 다 본 사람인데 공미 뛰었습니다.
아마 맨유전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