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키커] '믿을 수 있는 몬스터' 김민재 특집 기사

[축신 노이어]

몬스터는 상대 공격수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는 김민재에게 붙은 별명이다. 김민재는 고국인 대한민국에서 4주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7월 24일부터 시작되는 바이언의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한다. 김민재는 장거리 비행으로 테게른제 훈련 캠프는 불참한다.

바이언은 1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김민재에게 50m 유로를 내고 영입했다. 이로써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은 김민재는 뤼카 에르난데스 (80m 유로), 더 리흐트 (67m 유로)에 이어 바이언 역사상 세 번째로 비싼 계약을 맺은 '몬스터'가 되었다. 김민재는 "(몬스터는) 수비수로서 저의 긍정적인 자질을 잘 표현하는 단어라 마음에 든다."라고 말한다. 믿을 수 있는 몬스터!

바이언의 기술 디렉터 마르코 네페는 김민재의 자질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골문을 지킬 때 높은 책임감, 좋은 판단력, 90분 내내 존재감과 집중력, 행동 속도, 안정적인 양발 패스 기술 등을 꼽았다. 또한 키가 1.9미터에 달하고 튼튼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민첩하며 공격수들의 페이스를 읽고 따라잡고 위험한 순간을 조기에 잘 알아차린다. 진정한 의미의 팀 플레이어다.

네페는 "김민재에 대한 피드백은 어디에서나 비슷했다."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그를 훈련시킨 로저 슈미트는 "김민재는 뛰어난 센터백이며 월드 클래스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걸어온 길은 길고도 특이하다. 김민재는 수도 서울에서 6시간 거리에 있는 남해안의 작은 항구 도시 통영 출신이다. 2012년, 김민재는 처음으로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되어 먼 길을 달려왔다. 팀원들은 전날 밤이나 아침에 도착하는 반면, 김민재 부모님은 작은 횟집을 운영하며 밤낮없이 일하기에 아들을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민재 아버지는 축구와 사업을 병행하며 식당의 생선 트럭을 이용한다. 크고 느린 트럭으로 7시간이 걸리는 여행은 한밤중에 출발한다. 당시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은 일반 승용차를 타고 왔는데 자신은 생선 트럭을 타고 온 것이 조금 불편하고 부끄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와 매우 친밀한 관계며 그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새 축구화 살 돈이 없어 다른 친구들의 중고 축구화를 신어야 했던 것도 마찬가지다.

김민재는 박지성 前 맨유 미드필더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수원공고라는 명문고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김민재의 유일한 목표는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도움을 드리는 프로 선수다. 2017년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민재는 눈에 띄는 별명을 얻었다.

2019년, 김민재가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로저 슈미트의 역할이 컸다. 슈미트는 김민재와 두 번째로 함께 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김민재를 대한민국에서 베이징으로 데려왔고 이후 PSV 아인트호벤에서도 그와 계약하고 싶었다. 당시 22살의 나이에도 그의 잠재력은 분명했다. 그는 유럽 최고의 클럽에서 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유럽이 김민재를 주목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네페에 따르면 많은 클럽이 김민재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아시아 리그에서 보여준 잠재력을 어떻게 유럽 최고의 리그로 옮길 수 있을지다. 바이언의 요구에 따라 김민재를 영입할 순간이 왔다.

슈미트는 "김민재가 중국에서 꽤 오랫동안 뛰었기에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2년 반 동안의 공백을 생각했다. 그 기간에 무리뉴가 관심을 보였고 토트넘으로 유인하길 원했지만 토트넘은 5m 유로 이상 원치 않았고 중국은 10m 유로를 요구하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슈미트는 바이언이 이번 계약으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확신한다.

2021년 8월, 페네르바체는 김민재를 3m 유로에 영입하고 4년 계약을 체결한다. 불과 1년 후,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에서 19m 유로의 가치가 있다. 칼리두 쿨리발리는 금방 잊혀졌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가장 놀라웠던 선수 중 한 명인 김민재는 터키에서 첫 유럽 생활을 경험한 후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 수준에 즉시 적응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김민재는 공격적인 압박이든 기다리는 태클이든 태클 능력이 뛰어나고 대부분의 헤더를 성공하며 리그 35경기에서 경고를 단 5장 받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파울을 거의 범하지 않는다. 한편, 김민재의 수비 플레이는 더욱 신중하고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다. 스팔레티는 그를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포백의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김민재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출전 정지로 1경기만 결장했고 우승이 확실한 상황에서 벤치에 앉은 적도 한 번뿐이다. 김민재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리에A에서 강력한 센터백 중 한 명이며 이달의 선수도 두 번이나 선정되었다.

결국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수 및 시즌 최고의 팀으로 선정됐으며 "내 커리어에서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고 부르는 우승으로 가는 길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세리에A를 강타했다. 스팔레티는 "그가 새로운 축구 방식에 익숙해지고 자신이 가장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또 어떤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답은 바이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가 제시할 것이다.

김민재의 왼팔에는 "꿈을 멈추지 말라, 시간은 당신을 기다리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가슴에는 "Carpe Diem", 즉 "오늘을 즐겨라."라는 문신이 있다. 김민재에게 잘 어울리는 좌우명으로 그의 여정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지만, 스포츠 측면에서 보면 이제 막 시작되었다. 뮌헨에서의 무대가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궁금하다. 중간 기착지 또는 최종 목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