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뽑고 배추 들이다. 1,470포기.
소록도 세 개 마을 김장을 할 땐 실외에서 하기에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어젯밤에 일기 예보를 보니 배추 절이는 날 새벽에 비가 1밀리 정도 오고 맑다고 나온다. 오늘 새벽에도 다시 일기 예보를 점검하니 내일 새벽 3시까지 비가 오고 맑은 날씨가 될 거란다. 그렇다면 김장을 신관에서 할 필요가 없다. 모든 조건은 본관이 좋다. 봉사자들의 동선도 본관이 훨씬 낫다.
그린 알텍에서 네 명이 봉사 오셨다. 금요일 오후 1시부터 다섯 분이 오셔서 절인 배추를 씻기로 했는데, 한 번 더 오겠다고 하여 오늘 오시라 했다. 오전 9시가 되니 네 분이 도착했다. 사무실서 커피 한잔씩 마시며 자오쉼터도 소개하고 김장을 왜 하는지도 알려 드렸다.
일이 시작된다. 아침에 배추 230포기가 들어왔다. 통이 크고 좋다. 본관 비닐하우스에 내려놓도록 했다. 용달차에, 신관에 내려놓았던 배추 1,000포기도 본관 비닐하우스로 옮긴다. 자오쉼터 선생님들과 석천 서경 삼촌까지 합하니 금방 한다. 길가 밭에 배추가 생각보다 잘 됐다. 240포기를 수확하여 본관 비닐하우스에 실어다 놓는다. 마지막으로 배추 절일 통들을 씻는 작업이다. 중년의 남자들이라 일에 대한 경험이 많아서 척척 된다. 그 사이에 아들들을 관리기도 신관 뒤 주차장으로 옮겨 놓는다. 총 1,470포기의 배추가 절여질 것이고 400개의 무가 갈려서 양념으로 들어갈 것이다.
오전 11시 30분, 일이 다 끝났다. 식사하고 가라고 해도 오후 일정이 있어서 바쁘단다. 이렇게 인연을 맺었으니 해마다 동참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번 주 금요일 오후 1시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고 철수했다.
하나님의 일에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은 복 있는 사람들이다. 감사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복이 동역자 모두에게 임하기를 기도한다. 오늘이 벌써 김장 셋째 날이다. 내일은 부천 목양교회 김대용 장로님이 회장으로 있는 엔바이오텍에서 40여 명이 오셔서 배추를 절이고 무를 씻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