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에다 대고 소리치고 있다.
뭐 그런 새끼들이 있어!
물품대금도 않주고
지들 부도직전에 있어도 그 위험을 감수하고서도
계속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야! 어떤 놈이 그따위소리를 계속 지껄이는거야!
지그 상무놈이랑 부장놈이랑
단가협의 해온것을 박차장 그 자식도 알고 있잖아!
뭐야! 이것들이 "예예"하니까
사람을 바지 저고리로 알고 있나?
*같은 새끼들 말이야....
...
....
...
"내"가 다쳤나보다.
평소 업무때문에 "을"의 입장에서 굽신 굽신 했던것이
자존심이 상해 있었던 모양이다.
이"나"는 존중받고 싶은데
거꾸로 무시한다고 느껴졌던 모양이다.
"내"가 니들한테 "예 예"하는것은
목구멍이 포도청이어서 어쩔 수없이 하는거야! 이렇게 외치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렇게 "내"가 시퍼렇게 살아있으니
이"나"가
거래처 직원의 단가인하 요구가 얼토당토 않다고 여겨
평소의 걸려있던 마음과 반연하여
즉발적으로 육두문자로 튀어나가는 것이었다.
근데
희안한것은
욕하는 나와 그 욕하는 나를 바라보는 앎이 있어
욕하는 그 기운에 휩쓸려가지는 않고 있다.
한바탕 격하게 쏟아붇고 있자니
사무실 전체가 쥐죽은 듯이 고요하다.
욕하는 사람보다
주위 직원들이 더 긴장해 있다.
그걸 느끼고 있자니 웃음이 슬며시 나온다.
음... 그렇게 걸려있던 부분이
건들여 지니까 그렇게 폭발적으로 작용하는구나...
육두문자로 드러내는구나..
그래.. 욕이라는 것도 그 어떤 걸림을 풀어내버리는
작용을 하기위해 나도 모르게 사용되어지는 것이구나...
욕이라는 걸림으로부터 가벼워지는것 같다.
영업팀장이랑
재경실장이 더 놀랜 모양이다..
재경실장 왈
이사님이 화내시고 욕하니까 안어울려요 정말 안어울려요..
나를 위로해주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인다.
저도 욕하고 화낼때면 화내요...
...
....
....
경계의 바람이 휘~잉하고 불어
육두문자의 파도가 출렁출렁하였다.
그 파도와 함께 춤을 추니
파도인채로
나는 바다물이었다...
그
존중받고 싶어하고
다치기 싫어하던
"나"란 놈은
오늘도 자기의 정체를 들켜버렸다.
조심해라! "나"
자주 들켜버리다 보면
아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니까...ㅎㅎㅎ
첫댓글 사용하고 보니 걸림으로부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네요 그래요 조금은 풀어내게 하는 작용을 하지요 ...그러나 주주 쓸 일은 아니지요 습관이 될수 있고 ..주위에서 나를 그런 사람으로 취급해 버릴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