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약식으로 직접 해 보자
MBTI는 무료검사가 배포돼 있기 때문에,
60문항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문항 체크를 하지 않고서도 대략적인 진단이 가능합니다.
한 번 해 봅시다.
(제 주관적인 해석이 묻어있으므로,
더 정확한 진단을 원하시는 분들은 문항 검사 고고!!)
다음의 4차원(내향/외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은
서로 반대되는 두 형질이 양 극단에 자리잡은 연속선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ex) 찐내향 ------- MIX ------- 찐외향
머릿 속으로 대충 내가 어느 쪽으로 얼마만큼 치우칠 지 예상해보자.
예를들어, 수능처럼,
나는 내향성 상위 20% 정도 될 것 같다고 하면,
꽤 내향적인 사람인 거고,
내향성 하위 20% 정도 될 것 같다고 하면,
두 성향이 믹스된 쪽에서 내향 쪽으로 약간 치우친 중간 성향 정도로 보면 된다.
① 주의초점과 에너지의 방향성 여부
(주말에 나가서 활동 VS 집에서 활동)
외향 ( E )
외부세계의 존재들(사람, 동물, 사물 등)에 관심,
외부세계의 존재들과 어울리는데 에너지를 사용, 에너지 충전, 힐링
활동적, Verbal형
VS
내향 ( I )
내면과 인간의 본질에 관심
혼자 하는 활동에 에너지를 사용, 에너지 충전, 힐링
탐구적, Literal형
② 인식의 선호도
(오감을 통한 관찰 VS 육감을 통한 통찰)
감각 ( S )
오감을 통한 직접 경험, 관찰
나무를 봄(지엽적, 구체적)
현재에 충실, 실용적
VS
직관 ( N )
육감(식스센스), 통찰
숲을 봄(전체적, 추상적)
미래를 추구, 이상적
③ 판단의 선호도
(생각 중심이냐 VS 감정 중심이냐)
사고 ( T )
기계적, 차가운 뇌 중심
원리, 원칙, 목표, 명분 중심
논리적
VS
감정 ( F )
인간적, 뜨거운 심장 중심
인간관계, 오욕칠정, 사람 중심
공감적
④ 세계관의 선호도
(평가하고 판단하느냐 VS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느냐)
판단 ( J )
결과, 성과 중심
질서, 계획
거대하지만 불확실한 행복을 노림
VS
인식 ( P )
과정, 가치 중심
융통성, 즉흥성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김
현재의 나를 가장 잘 표현하는 형질을 하나씩 고르면 되는데,
(되고 싶은 모습, 돼야 하는 모습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골라야 함)
이도저도 아닌 것 같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다 라고 한다면,
중간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명료한 MBTI 해석이 어려울 수 있다.
필자는 대충 이분법적으로 선택이 가능했는데,
앗! INFJ 가 나왔다.
자, 이제 해석해보자.
MBTI 유형이 나오면,
그에 따라서 주기능, 부기능, 열등기능을 알 수 있다.
(매우 중요!!!!!!)
주기능은 내가 가장 익숙하고 잘 하는 형질,
부기능은 주기능을 돕고 보완하는 형질,
열등기능은 주기능의 반대로,
내가 가장 불편해하고 못 하는 형질을 뜻한다.
해석은 뒤에서부터 차례대로 한다.
(예 : INFJ)
첫번째 알파벳(1차원)은
주의집중과 에너지 방향성 (외향E/내향I)
두번째 알파벳(2차원)은
인식P 기능 (감각S/직관N)
세번째 알파벳(3차원)은
판단J 기능 (사고T/감정F)
네번째 알파벳(4차원)은
외부세계E를 대하는 태도가 판단J 위주냐 인식P 위주냐
인데,
네번째 알파벳이 J이므로
외부세계E를 대하는 태도가 판단J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세번째 알파벳(3차원: 판단J 기능)으로 가서 해당되는 F를 픽한다.
이걸 해석하자면,
외부세계E를 대할 때 감정F 위주로 판단한다가 되고,
이걸 기능 FE로 표기.
다음 순서로,
두번째 알파벳(2차원: 인식P 기능)으로 가서 해당되는 N을 픽하는데,
전 과정에서 외부세계E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졌으므로
현 단계에서는 내면세계I에 대한 해석을 할 차례다.
해석은,
내면세계I를 대할 때 직관N 위주로 판단한다가 되고,
이걸 기능 NI로 표기.
마지막으로 앞서 표기한 두 기능 중,
첫번째 알파벳(1차원: 에너지 방향성)과 합치하는 기능을 찾으면
그게 주기능이고, 다른 하나가 부기능이 되는데,
INFJ의 경우, 첫번째 알파벳이 I이므로,
주기능이 NI, 부기능이 FE이다.
그리고 열등기능은 주기능의 반대이므로,
N의 반대형질과 I의 반대형질을 조합한 SE가 된다.
주기능 NI, 부기능 FE, 열등기능 SE에 대한 해석은
각 형질의 특성을 조합해 내리면 되는데,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INFJ (주: NI, 부: FE, 열등: SE)
INFJ들은
내면의 활동이 주를 이루며,
내면세계(자아,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직관과 통찰력이 좋다.
→ 주기능 NI
이들이 내면세계를 탐구할 때,
타인들과의 인간관계에서 내가 겪었던 감정들은 훌륭한 참조점이 된다.
→ 부기능 FE
한편,
내면의 활동에 주로 에너지를 쏟다 보니,
외부세계, 즉, 타인이나 동물, 사물, 액티비티 등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렇기때문에 이를 대하거나 다루는 것을 어려워한다.
→ 열등기능 FE
이처럼, 4차원에 대한 간단한 이해와
각 유형에서 주기능, 부기능, 열등기능을 뽑아내는 계산법만 숙지해도
자신 뿐만 아니라, 그 누구든지
약식으로 MBTI 유형을 진단/해석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그야말로 약식에 불과하니
더 자세한 진단과 해석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이트나 전문가를 찾기로 하자.
MBTI 기타 이모저모
사실 MBTI는 비심리학계열에서 계발된 성격유형검사로써,
이론의 모태는
20세기 초반의 천재적 이론가(a.k.a. 정신분석학자)였던 칼 융의 성격유형론인데,
농업학을 전공한 캐서린 브릭스와 정치학을 전공한 그녀의 딸이
융의 비심리학 이론을 차용하여 계발한 일종의 "민간성격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조선시대에 이제마라는 한 천재가
사상의학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후,
이게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한의학의 핵심이론으로 자리매김한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현대의학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서양의학계에서
이 사상의학이론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듯이,
주류 심리학자들의 이 MBTI에 대한 시각 역시 회의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밌는 것은,
허나 이 MBTI야말로 성격검사로서
사상 유래없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는 점인데,
이는,
무예의 종주라고도 볼 수 있는 소림, 화산, 무당의 고수들도 못 밟은 경지를
한 변두리 도관의 실전무예가들이 이뤄낸 상황과도 같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전인미답, 미증유의 성과입니다.
한편,
심리학자들에 대한 변호를 좀 해 보자면,
이 사람들은, 수십년동안 연구하여,
성격의 요소를 겨우 5개 정도 만들었을 뿐인데, (참조 : BIG 5)
이건, 엄청난 양의 통계분석을 통해 이뤄낸 그야말로 과학적인 연구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성격이란 게,
이 방면의 전문가들도 정리하기 힘들만큼
복잡다단하고 기기묘묘한 것이 현실일진데,
MBTI는 한 천재의 경험과 직관으로 탄생한 이론을 토대로,
진단과 해석이 용이하게끔 이분법적인 설계를 통해 검사를 만들다보니,
마치, 사주나 혈액형, 타로카드처럼,
증명불가능성의 문제와,
바넘효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등
치명적인 약점들을 지니고 있음이 또 현실입니다.
(참조 : 바넘효과
- 두리뭉슬 좋게좋게 얘기함으로써 전부 다 나한테 들어맞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심리 현상)
사견으로는,
정신분석학 3대장을 굉장히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프로이트, 융, 아들러)
융의 성격유형론과 MBTI의 타당성에 대해
굉장히 그럴싸하다, 오 맞는 말 같다
라고 보는 입장이고,
MBTI가 비록 비심리학 계열에서 출발했다고는쳐도,
그 후로 거의 칠팔십여년에 걸쳐 끊임없이
관련 연구자들에 의해 수정/보완된, 전통있는 성격검사인만큼,
능히 한 일가를 이뤘다라고 평가할 만 하다고 사료됩니다.
한줄요약
MBTI : 대중성 9.8 작품성 7.5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 무명자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QwVCO9kw4hOcmNjlDasGQQ
첫댓글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ISTP.. 이 검사하면 내향성 90~100% 나오고 나머지는 50% 대 조금 넘어가는..
점수표가 중간에 있으시다는 의미라면 그게 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이 검사 자체가 위에서 설명하듯 융의 성격유형론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당연하듯이 사람이라면 두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것이 당연하고 한 성향에서 중도적인 바로미터가 표시된 경우 그만큼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너무 극단적으로 한 유형으로 나타나는 사람보다 어느정도 불분명할 때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습니다
@간장계란밥 오 그렇군요.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내향 외향은 극단적으로 내향이네요 전 ㅋㅋ 집돌이 ㅋ
감사합니다.
진단 및 예측적 기능을 가진 경우에 test라 부르고, mbti는 inventory, 즉 어떤 개인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기 위한 질문지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검사는 아니지요.
하지만 비심리학 계열에서 출발한 검사라 하지 않고, 유럽식 mbti는 연속형 척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예측력이 우수합니다.
심리검사를 개발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mbti의 한계는 어쩌면 너무 많이 알려져서 마치 그저그런 검사가 아닌가.. 라는 편견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ㅎㅎ
크윽.... 재밌게봤습니다
혹시 에니어그램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시나요?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애니어그램은 심리학과는 관련성이 거의 없어서 잘 알지 못 하지만,
제 개인적인 평가로는 정확도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들어맞는 경우를 거의 못 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