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SAT 학원들의 공포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야
고득점 비법은 많은 독서와 많은 문제 풀이다
상담을 하는 학부모들 가운데 "학원에 가야 꼭 SAT 점수가 오를까요?" "아이가 겨울 방학 대비 SAT 특강 신청을 해 달라고 하는데, 해야 할까요?" 등 SAT에 대한 문의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질문을 하는 부모님 자녀들 가운데는 벌써 SAT 주말반에 등록을 하고, 아침 9시부터 오후 4-5시까지 학원에서 하루 종일 SAT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 정말 이렇게 SAT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SAT 학원에 가야 할까? 간다면 몇 학년부터 갈까? 이에 대한 답은 개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11학년 경우를 보자. 11학년들은 대학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하는 학년이다. 1학기 말쯤이면 지원할 대학과 전공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중요한 입학 사정 요소들에 대한 준비가 상당히 준비됐을 때다. 내년 여름 방학인 8월부터 Common App을 통해 대학원서를 써야 한다. 에세이 주제는 24년 3월에 발표된다. 부지런한 학생들은 벌써부터 에세이 프롬프트를 가지고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
대학별 부가 에세이는 보통 7월 이후에 나온다. 대학에 따라 1-3개, 많을 경우 짧은 에세이 7-8개를 쓰는 경우도 있다. 만일 10개 대학에 에세이를 쓴다면 총 30여개를 써야 한다. 원서는 보통 10월 1일부터 제출하니 이런 에세이들은 방학중에 써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이용해 액티비티를 강화하고 보완을 해야 한다. 인턴도 하고, 논문도 쓰고, 자원봉사도 하고, Work experience도 해야 한다.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또한 영어공인성적인 토플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학생들은 방학중에 공부를 해서 8월 이전에 대학별 요구하는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 이 점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아예 원서를 제출할 수 없다.
11학년들에게 겨울 및 여름 방학은 일분 일초가 아깝고 앞서 설명한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들이다. 그런데 상당수 학생들이 하루 종일 SAT 학원에 가서 하루 종일 쭈그리고 앉아 SAT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중요한 지 앞 뒤 분간을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아직까지 코로나 이후 채택된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미국 1900여개 대학이 여전히 시행중이다.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 안 내도 된다. 그런데 학부모들은 어떻게든 SAT 점수를 내야 입학에 유리하다는 이상한 정보에 세뇌돼 있다. 코넬 대학의 경우에도 합격자 가운데 SAT 점수를 낸 학생들이 34%밖에 안 된다. 무려 64% 학생이 SAT 점수를 내지 않고 합격을 했다. 그러니 SAT 점수가 미국 대학 합격에 결정적 요소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지금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요소에서 SAT보다 더 중요하고, 그래서 방학 동안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이것을 알면 결코 SAT 학원에 하루 종일 쭈그리고 앉아서 시간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9, 10학년 학생 가운데 아이비리그급 대학에 가려면 SAT를 준비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지금 SAT 학원에 갈 시간이 아니다. 지금은 독서를 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할 시간이다. SAT 학원이 도움을 줄 것이 없다. 더구나 디지털 적응형 시험은 매우 쉽다는 것이 중론이다. SAT를 준비는 하되, 지금 SAT 학원에 안 가도 된다. 예를 들어서 수학의 경우 Algebra2를 아직 배우지 않았거나, 독해 능력지수가 1330L이 안 될 경우 학원에 다닐 이유가 없다. 수학을 더 배우고, 독해 능력을 더 키운 다음에 학원에 가야한다.
지금 9, 10학년으로 겨울, 여름 방학을 이용해 SAT 학원에 다닌다면 공중에 돈을 헛되이 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독해 능력이 1330 렉사일이 아닌 경우 학생이 SAT 학원에 가더라도 그야말로 멍~ 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수학도 Algebra2가 끝나지 않은 학생이라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컨설팅을 하는 학생들 가운데 SAT 학원에서 하루 종일 멍한 시간을 보내고 뒤늦게 후회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왜 그렇게 오랫동안 붙잡고 있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한다.
SAT 학원들은 한달에 600만원 이상을 받았으니 많이 공부를 시켜야 학부모들이 만족할 줄 알고 아침부터 저녁 때까지 수업과 보충수업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집중력은 보통 2시간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학생들을 이렇게 붙잡아 두는 것이 효율성에서 매우 문제가 많다. 학부모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 학부모는 "아이가 너무 불안해 해서 SAT 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말을 하며 자신도 아이가 학원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 아이가 가겠다니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제 결론을 맺자. SAT를 할 학생이 있고, 하지 않아도 되는 학생, 할 필요가 없는 학생이 있다. 이를 명확히 구분을 해야 한다. 또한 지금 SAT의 영어 문제는 증거에 의한 답 찾기(Evidence Based) 문제이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이 별로 필요없다. 독해 능력만 있으면 학원의 도움없이 얼마든지 고득점을 받는 시험 구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관성적으로 습관적으로 학원에 간다. 안 가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학원들은 그 불안감을 무기로 공포 마케팅을 한다. 마치 SAT 학원에 안가면 SAT 고득점을 못하는 것처럼. 그리고 미국 대학에 지원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SAT 점수를 제출하는 것처럼.. 그러나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왕 SAT 학원에 등록해서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열심히 하되, 하루 종일 SAT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지는 말라고 말한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활용을 해야 한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주어진 하루 시간을 과목별 공부, 독서, 토플 공부, 액티비티, 에세이 쓰기 등 효율적으로 배분을 해서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