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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코로나 사태때 친구들이랑 같이 주식을 조금 했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친구들끼리 합의한 부분이 몇개 있었는데,
1. 우린 주식 조또 모른다. 그런데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2. 그러니깐 함부로 예측하지 말고, 남의 말에 휘둘리지말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정한 규칙대로만 하자.
3. 지수에 따라서 기계적으로 분할매수하고, 분할매도 한다.
대충 이 정도 룰을 가지고, 1인당 얼마씩 각출하고 자본을 합해서 etf(정확하게는 kodex 200)에 넣었습니다. 규칙들은 그럴듯 해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렇지 못해서. 분위기에 휩쓸리고, 별 근거도 없이 함부로 예상했고, 주식이 아니라 도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번은 생겼지만. 혼자 하는게 아니다 보니 서로가 서로의 브레이크가 되어주면서 그럭저럭 규칙을 지키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다 정리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딱 하나만 아쉽습니다. 이게 욕심이, 또 공포라는게 생기니, 계획했던것 처럼 기계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이 일부나마 있었고, 그 부분만 아쉽습니다. 그거 외엔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다 했고, 꽤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자평합니다.
다만, 어디가서 자랑하거나 하지는 않는게. 리스크를 극한으로 줄이기 위한 계획이였고, 그 계획은 성공했지만. 리스크가 줄어든 만큼 수익도 줄어들었습니다. 1400 근방까지 떨어졌다가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V자 반등을 얻어서 쉽게 수익을 얻었지만, 그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거의 바닥 짚을때까지 매수했고, 거의 최상단까지 매도했지만, 최종적으로 수익은 9% 정도입니다.
이게 대충 3달 간의 투자로 얻은 거라면 절대 적은 수익률이 아니지만, 이번 시장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시장이였다는걸 생각하면 또 아쉽기도 하죠. 하지만 애초에 수익률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리스크를 줄이는걸 택한 만큼, 주식을 잘 모르는 우리로서는 최선이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TV
자 그럼 벌었으면 써야죠.
주식 하기 전부터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던 tv를 고민없이 질렀습니다. 원래 쓰던 2009년식 삼성 40인치 tv를 드디어 버리기로 결정한거죠. tv는 당연히 거거익선이니깐 제 자금사정이 허하는 한도내에서 가장 큰 물건을, 하지만 딱히 실제로 사용할지는 잘 모르겠으니 최대한 싼 물건을 골랐습니다. 그렇게 고르니 열화판이라고 말이 많은 삼성의 20년식 75인치 8000번대가 골라지더군요. 크게 고민 안하고 샀습니다.
처음 설치 할때 드는 생각은, 크긴 큰데... 뒤에 벽이 아직 많이 보이는구나... 한 90~100인치는 되야지 벽이 만족스러울 정도로 가릴것 같은데.. 정도 였습니다.
근 10여년 만에 산 tv를 써보니, 예전 tv랑 최근 나오는 스마트 tv는 좀 많이 다르더군요. 확실히 한세대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쓰다보니 dts 정도는 있는걸 샀었어야 하나..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종합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습니다.
화질이 다르고, 사이즈가 다르니, 그냥 대충 보고 넘기던 영상들에 대한 느낌이 확 달라지더군요. 예를들어 걸그룹 뮤직 비디오 한번도 각 잡고 본적이 없는데, 새 tv로 보니 느낌이 다르더군요. 특히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들은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꼭 걸그룹이 아니더라도 화면 사이즈가 다르니 영상 보는 즐거움이 확실히 커집니다. 제가 아주 좋아했던 나의 아저씨를 새 tv로 보니.. 우리 지은(안)이 얼굴이 황소 대가리만한게 너무 좋더군요.
* 스팀 링크.
예~전 글에서 언급한적이 있는데 한 4년쯤 전에? 스팀링크라는 물건을 사서 전 꽤 유용하게 잘 사용했었습니다.
간략하게 어떤 물건인지 소개해 드리자면, 스팀(pc에 설치되는 게임 판매 플랫폼 스팀 맞습니다)이 설치된 pc의 화면을 tv를 미러링을 해주는 기기입니다. 원래의 용도는 스팀 게임을 tv에서 구동시키는 기기입니다만, 전 pc 미러링의 용도로 더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 쉽게 말해 물리적인 선의 연결 없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tv를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말 그대로 tv가 모니터가 되는 것(정확하게는 미러링입니다만)이기 때문에 pc에서 할수 있는 모든걸 할수 있습니다. 원래 기기의 목적인 스팀게임, 인터넷 검색, 동영상 재생 등 모든게 가능합니다. 복잡하게 그런거 하지말고 그냥 노트북 가져다가 hdmi 선 꼽으면 되지 않나요?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은 그렇게 사용하시면 될것이고. 저처럼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고 pc의 위치와 tv의 위치가 다른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아뭏든, 전 당시에 아마존에서 해외구매를 해서 아주 잘 썼던 물건이고, 한동안 사용을 않고 있다가 이번에 tv를 산 김에 재설치를 하려고 하는데. 충격적이게도 스팀링크가 스마트tv에 설치되는 앱으로 존재하더군요. 스팀링크 하드웨어 없이 스팀링크 소프트웨어 만으로 같은 기능을 합니다.
전 솔직히 좀 충격받았습니다. 이게.. 이게 진짜로 하드웨어 없이 가능하다고? 싶어서 연결해서 이래저래 테스트도 해보고, 뭔가 하드웨어가 없으니 열화버전이 아닐까 의심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은것 같더군요. 오히려 하드웨어는 단종되면서 지원이 끊어진것 같고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가 있을테니 더 좋아지겠죠. 그리고 하드웨어는 1080이 최대 지원 해상도인데, 오히려 소프트웨어 스팀링크는 4k까지 지원한다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건 아니지만, 전 스팀링크는 아주 유용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활용을 잘 해먹기도 했었고, 아주 편리한 점이 많거든요. 게다가 소프트웨어 스팀링크가 4k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더더욱 잘 써먹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패드
스팀링크를 제대로 써먹을려면 당연히, 무선키보드-무선마우스가 필요합니다. 특히 저처럼 pc 미러링 용도로 많이 쓰는 사람은요. 그건 기존에 있으니 패스하고.
사실 저는 기존에 스팀링크를 통해 게임을 구동하진 않았었습니다. 잘 되는지 테스트만 해보고, 음 잘되는군 하곤 그냥 게임은 pc앞에서 했죠. 그게 제가 주로 하는 게임들이 키보드-마우스를 주로 이용하는 정통 pc게임류가 많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보다 큰 화면 보다, pc앞이 더 편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게임 생태계도 많이 변했고, 패드로 하는 게임이 제 라이브러리에 꽤 많아졌더군요. 특히 배트맨 아캄나이트를, 하라는 게임 진행은 안하고 고담시티 날아다니는 재미만 실컷 본 기억이 있어서. 75인치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해야 하는 게임은 pc앞이 더 편한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데, 뭐 그 외에도 아주 재미있게 했던, 미들어스 시리즈라던가, nba2k라던가 패드로 하는 게임은 거실에서 하는게 훨씬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질렀습니다. 게임기 쪽은 잘 몰라서, 가장 범용성이 높은것 같은 엑박패드. 제 기능 다 쓸려면 리시버 있는게 좋다고 하길래, 리시버 포함해서 질렀고 열심히 집으로 오고 있습니다.
* 건전지
패드에는 건전지가 들어가야죠. 사실 처음에는 전용 배터리 킷이나, 따로 나오는 배터리킷 혹은 차지킷 이런 종류를 살까 고민했었습니다. 근데 이래저래 고민하다보니, 내가 이 패드로 얼마나 게임을 할지 잘 모르겠는데 전용 배터리킷 같은걸 사는게 좀 낭비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처음엔 그냥 배터리를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배터리 소모량이 많으면 충전지를 사서 쓰는게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또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거실에만 리모콘이 8개쯤 있던데 거기에도 다 건전지가 들어가고, pc에 달려있는 무선키보드-무선마우스, 거실 tv에 달려있는 무선키보드-무선마우스, 현관도어락 등 오만데 건전지가 다 들어가더라고요. 게다가 소모적인 건전지를 쓰기 꺼려져서 구매를 망설였던 조명 장치 등을 생각하니 더더욱 건전지를 쓸수 있는곳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건전지를 그렇게 많이 써야 한다면, 당연히 충전지가 보다 친환경적이고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초딩때 블랙모터를 강하게 돌리기 위해서 사본 이후로 처음으로 충전지라는걸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충전지를 몰라도 에너루프가 제일 유명하다는건 압니다. 그래서 에너루프를 사야지 하고 검색을 해보니... 충전지의 효율을 떠나서 그냥 다이소 건전지 대량 구매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수가 없더군요. 대충 aa 1개당 5천원 쯤 하더라고요.. 그냥 일반 aa건전지 하나에 인터넷 가격 기준으로 1개당 250원쯤 하던데, 충전지 하나가 5천원이면 그냥 aa건전지 20개 사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하겠죠.
저녁 11시쯤 술에 잔뜩 취해 갈지 자로 휘청휘청 걷는 아저씨처럼, 충전지냐 건전지냐 갈팡질팡 하면서 이리저리 검색을 막 하다 보니, 좋은게 보이더군요. https://namu.wiki/w/%EC%97%90%EB%84%A4%EB%A3%A8%ED%94%84 여기 보면 이케아의 ladda 충전지가 포장만 다르고 에너루프랑 같은 제품이라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때마침, https://www.ikea.com/kr/ko/cat/batteries-battery-chargers-41070/ 이케아에서 배터리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aa기준 1개당 2,500원 가량이니, 그냥 에너루프 대비 절반정도. 에너루프 프로랑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면(용량은 에너루프가 아니라 에너루프 프로랑 같습니다) 1/3 정도의 가격밖에 안됩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는 카이사르 같은 심정으로, 과감하게 ladda 구입을 결정하려는 순간. 옆에 묘한게 보입니다. https://www.ikea.com/kr/ko/p/storhoegen-battery-charger-with-storage-white-80303649/ 최대 12개의 충전지를 동시에 충전할수 있고,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대기 상태로 전환이되고. 말그대로 충전기 + 보관함입니다. 집에 워낙에 건전지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하나하나 충전지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고, 앞으로 더 많이 사용될거라고 생각하면 대량의 충전지 관리를 너무나 편하게 해주는 이 제품 참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아 뭐 물론 이케아 가격이 49.900원이고 이케아 온라인에선 품절이라, 54,900원 + 배송료 3,000원 해서 57,900원에 구매를 해야하긴 합니다만, 제가 얻을 효용에 비하면 큰 문제는 아닐겁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나 완벽한 구매를 했습니다. 비싼 에너루프 대신 세일까지 해서 무척 싼 ladda 건전지를 구매했습니다. 차후 모든 집에 건전지 들어가는 제품은 모두 충전지로 대체를 할 생각이기 때문에 aa 8개, aaa 8개 총 16개를 구매했습니다. 또, 16개의 충전지를 관리하기 용이하게 해줄 보관함 까지 샀으니 너무나 완벽합니다. 스마트한 구매자의 표본과도 같겠지요.
근데 이상하게 그 날 자려고 누웠는데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찝찝하더라고요.
이상하다. 이상하게 답답하다. 어.....? 내가 왜 스트로회겐인지 스토르회겐인지 나발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왜 산거지??
아 충전지를 샀지 내가... 근데 요새 리모콘 밧데리 aaa 꽂고도 2년씩 가던데 뭐한다고 충전지를 16개나 샀지?
어... 맞다. 내가 엑박 무선패드를 샀지..... 흠. 내가 최근에 1시간 이상 게임을 한 기억이 없는데? 내 마지막 nba가 2k13일껀데 패드를 왜 샀지?
스팀링크가 잘 됐지.... 음. 그래.. 근데 tv 사기 전엔 창고에 처박아 놓곤 연결도 안하고 있던 스팀링크가 잘되는거랑 뭔상관이지?
그래 tv 화면이 크니깐 기분이가 좋았지... 그래 확실히 tv는 거거익선이야.. 근데 내가 tv를 한달에 10분도 안보는데 tv를 애초에 왜 산거야?
알았다! 주식해서 돈 못벌었으면 애초에 이럴 일이 없지.. 어쩐지 사람들이 주식 하지 말라 그러더라!
여러분 주식을 조심합시다. 아차 하는 순간에 스트로회겐인지 뭔지를 사게 된단 말입니다.
첫댓글 오 축하드립니다. 근래의 시장이 정말 예측이 어려운 시장이었죠. 최근에는 우선주 대란으로 삼중은 4만원대의 주식이 78만원까지 오르면서 오늘자 거래중지까지 됐네요. 근데 이달말부터 다시 하락국면이 올 것 같습니다. 연초의 하락장은 기업과는 무관한 외부요인으로 인한 하락장이라면 이제는 지난 반년동안 경기위축으로 인한 실적악화가 반영될 시점이 되었거든요. 1~3차까지 산업이 길게는 6개월정도의 싸이클이 있으니 3분기의 시작은 하락장일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실물시장도 들썩이는게 일례로 코로나로 광물을 못캐서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 가면서 오르니까 투기성 자금까지 들어와버렸더라구요. 코로나가 장기화되면 인간의 필수기본생활에 관련된 부분은 실적이 급등할 것 같고 비대면 생활관련분야도 많이 상승할 것 같습니다. 저도 연초와 2분기에 주식으로 많이 재미봤는데 총알부족이 아쉬운적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즐투하세요~
겜 열심히 하시면 되죠..ㅎㅎ
다이소 밧데리로 도어락에 교체했다가, 녹아버려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네요 ㅠㅠ
행복하면 됐지요
주식이 이렇게 무섭군요 +_+
지안이 대가리 황소대가리면
얼마나 사랑스러울지..
9% 드셨는데 그걸로 75인치 티비를 사셨다는 거 자체가 부럽습니다.
황소대가리 ㅋㅋㅋㅋㅋㅋㅋㅋ 9%면 잘하신거 같아요.
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에게 주식은 너무 무서워요. 특히 저희 아버지도 많이 실패하셔서 ㅠ
하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9%라니 대박입니다!
요즘 장에 9프로면 아쉬운 맘이 들긴 하지만 마이너스인 분들도 많지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