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회가 있는 날이라 두 회원이, 또 맞형까지 다른 약속으로, 두 회원은 몸이 불편해 빠지니 지난 주 11명에서 6명으로 참석 인원이 대폭 줄어 걱정했지만 聽力이 많이 약해진 우리 나이에는 7명 이상이 모이면 거리가 멀어 오히려 대화 전달이 잘 않되어 분위기가 산만해짐을 생각하니 오늘의 분위기가 기대되는군요.
오늘의 시작은 뜻밖에 최총무가 7분여 지각하는 바람에 기다리는 친구들의 각종 추측이 난무해 재미가 있었어요. 추측의 대부분은 최총무의 늦바람에 지각의 이유를 갖다부치는 것이라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겠지요. 늦게 나타난 최총무의 겨울 점퍼가 처음 보는 것이고 고급스러워 제천댁 선물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자가 입던 것이라 둘러대지만 한 친구도 믿지 않는군요. 손주가 할아버지에게 입던 옷을 선물하는 무례가 어디 있겠어요. 刑事 공무원 생활을 십수년한 搜査官 출신의 辨明치고는 너무 稚拙하다고 혼날 수 밖에 없지요.
날씨가 추워져 이제는 야외 간식은 불가능할 것 같아 오늘부터 대공원 안에 있는 BENE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며 談笑하다가 점심을 먹기로 잠정적인 합의를 보고 카페에 들어섰더니 이 두훈 기장이 6명의 라떼 커피 계산을 끝냈군요. 내가 오늘 점심을 내기로 해 커피까지 담당해려 했는데 이 기장에게 선수를 놓쳤네요. 空士 출신들과 목요일마다 대공원을 찾는 이 두훈 기장이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소개한다는 의미를 붙여 커피값을 계산한 것 같군요. 지갑을 여는 데 언제나 앞장 서는 이기장님을 우리 모두 닮으려고 노력합시다.
따뜻한 溫氣 속에 음악을 즐기며 준비해 온 초콜릿과 쌀과자를 곁들여 커피를 吟味하는 낭만도 괜찮군요. 우리같은 上老人은 추위로 체온이 낮아지면 免疫力이 급속도로 나빠진다고 하니 오늘의 일정 변화는 잘 정한 것 같군요.
커피 카페 얘기가 나오자 조남진 회장이 서울 근교 카페를 가본 경험담을 쏟아놓는군요. 자리잡기도 어렵고 커피값도 한 잔에 7천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듣고 있던 친구들이 생각하니 近郊 景觀이 좋은 카페는 戀人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조회장을 다구치니 월요 畵房 멤버인 여인들과 가끔 간다고 實吐하는군요. 그러자 趙 거사가 카사노바 자격 얘기를 꺼내며 백수 멤버 중 자격 미달인 4명을 골라내는군요. 그러자 이미 카사노바 자격을 획득한 친구 중 한 친구가 그 명칭을 자기에게는 붙여주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음을 주지시키고 앞으로 그렇게 해주기로 했어요. 카사노바를 인터넷 구글로 들어가 보면 얼마나 上流 人士이고 학벌도 대단했던 인물임을 알 수 있는데.....나는 그 자격을 받고 싶지만 실적이 없어 번번히 脫落했는데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얘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다가 조선대학교에 獎學生으로 들어간 친구들의 아쉬웠던 점에 대한 얘기도 나오다가 결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최총무의 黃昏 러브 스토리로 결말을 보는군요. 최근에 대전에 가서 유명 순두부 집을 갔던 얘기를 꺼내자 얼마 전에 제천댁이 최총무를 제천의 유명 순두부 집에 안내해서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한 얘기가 떠오르는군요. 그래서 최총무를 聽聞會 형식으로 파고들었더니 처음에는 혼자라고 하다가 먹은 내용 때문에 들통이 나게되었답니다. 순두부에 토종닭까지 먹었다고 자기도 모르게 자랑하는 순간에 거짓말이 탄로난 것이지요. 혼자라면 어떻게 순두부에 토종닭 한 마리를 해결할 수 있겠어요. 이런 형사 공무원이 어떻게 범인들을 다루었는지 의심되는군요.
오늘의 主題인 送年會 일정을 다음 금요일인 27일로 결정했음을 알리고 이 옥배 여사에게도 연락한다고 했는데 이 날 고려대 총장이 베푸는 점심 자리가 있어 尹 맞형님과 趙 居士가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조거사에게 그 모임은 여러 명이 모이는 공식적인 모임이니 빠지고 우리 모임에 참석하라 권유했어요. 그러나 그 모임 중 고려대에 100억을 기부한 한 동창이 조거사에게 그동안 상당한 선물도 해주고 따뜻한 배려를 해왔는데 그 친구가 꼭 참석하라니 빠질 수가 없다고 하는군요.
안타깝지만 예정된 일정대로 밀고 나가기로 한 이유는 지난 번 尹 총장 생신 잔치를 옮기는 과정에 상당한 마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년회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新年會의 만남으로 해소하기로 했답니다.
시간이 1시가 가까워짐을 알고 점심을 해결하려 부랴부랴 선바위 광양불고기 집으로 달려갔더니 단골 담당 서빙 이모인 미소 언니가 두 달만에 본다고 반가워하며 단골 룸으로 안내하는군요. 이 집에 오면 고향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하군요. 음식 메뉴판을 보니 모든 아이템이 1000원씩 올랐지만 푸짐한 반찬을 무진장 미소 언니가 제공하니 조금도 아깝게 느끼지 않게되는군요. 소맥과 취향대로 음식을 시켜 즐기며 새로운 대화를 풀고 디저트로 제가 준비한 딸기를 내놓고 이어서 미소 언니가 커피를 가져오니 오늘의 즐거운 모임도 거의 끝나가는군요.
6명이 모였기에 서로서로가 모두 알아들울 수 있는 대화가 계속되니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웠던 것 같군요. 반백년 이상 熟成된 竹馬故友들의 만남은 數에 관계없이 무조건 즐거운 것임을 알게 된 날이군요.
적게 나와 오늘의 점심값을 담당한 제가 덕을 보게 되었군요. 다들 맛있게 들고 좋은 대화를 하게 해줘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 함께 즐긴 친구들] 최기한 주재원 조원중 조남진 이두훈
한현일
[다음 주 모임 안내] 12월 27일(金) 1시 선유도역 고구려 중식당에서 송재덕 회장이 주관하는 2024년도 백수산우회 送年 모임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