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yuSsZGAzVkM&t=275s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병합 기념일 컨서트에예고 없이 등장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연설을 한 날 러시아는 하나로 뭉쳤습니다. 루즈니키 스태디엄에 운집한 관중만 20만외에 밖에 모인 모스크바 시민까지 합하면 35만명 가량이 모였습니다. 이날 크림에서는 푸틴을 응원하는 모터사이클 부대 Night Wolves의 행렬이 이 날을 경축하는 행사를 벌였습니다.
반면 반전 시위대의 규모는 수십 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일본의 ANN은 인권단체 OVD Info를 인용해 3월 19일 기준으로 159개 도시에서 1만 5천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특수군사작전과 관련해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15년의 징역에 처한다고 하자 반전시위를 하는 이들은 급속히 줄어 들었습니다. 활동가가 모이라고 호소해도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는 이변이 러시아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ANN은 보도했습니다.
이 와중에 감옥에 수감돼 있는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늬는 3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14일 일제히 거주지역의 광장으로 나가 반전시위를 하라고 선동했습니다. 결국 나발늬는 이 일이 있고 나흘 뒤 새롭게 13년의 금고형이 추가로 구형됐습니다. 나발늬는 줄곧 자신이 노비촉으로 독살될 뻔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푸틴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독살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으니 신체검사때 검출한 노비촉 샘플을 증거로 내놓고 주장을 입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노비촉 독살 시도는 증거가 없습니다. 나발늬의 주장만 있습니다. 푸틴에 있어 나발늬는 그저 미국 민주당의 사주를 받은 체제전복세력일 뿐입니다.
또 러시아 국영방송 뻬르븨 카날 스튜디오에서는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뒤에 반전 팻말을 든 직원이 나타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방송사는 국가기간시설로 전시에 이런행위는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이 시위자는 장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고 벌금형에 처해졌습니다. 이 정도 처벌이면 굉장히 관대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처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러시아는 결국 승리한다고 외친 직후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의 양상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마하 10의 극초음속 킨잘 미사일로 서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지하 무기고와 유류저장시설을 파괴했습니다. 또 마리우폴에서는 그 동안 완강하게 저항하던 아조프 대대를 격파했습니다.
마리우폴의 아조프 대대는 젤렌스키에게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도와줄 방법이 없다면서 이를 거절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이 트럭에 75톤의 구호물자를 싣고 나타났습니다. 여러대의 트럭으로 러시아군이 헤르손 역 광장에 나타나자 그 동안 굶주렸던 수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구호물품은 곡물, 파스타, 사탕과, 캔식품, 고구마, 과일등입니다. 헤르손에서는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는데 이제부터 영업을 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식품가격도 올랐고 구할 수 조차 없었는데 러시아군이 식량을 나눠준다고 하자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러시아는 민심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고 결사항전만 독려하는 우크라이나당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국가 두마 부의장 예프게니 페도로프는 러시아에서 철수한 외국기업들에게 5월 1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면서 그 때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10년동안 러시아에서 장사를 할 수 업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제안했습니다. 예프게니 페도로브의 이 같은 방침은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 발전부 장관에게 전달됐습니다. 외자기업이 철수해 그 종업원들의 복지와 미래에 불확실성을 안겨줬다면서 돌아오든지 말든지 결정을 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린 겁니다.
외국기업들은 아주 골치 아프게 생겼습니다. 정부방침과 기업 비즈니스 사이에서 조만간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그런데 복귀기한이 5월 1일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길게보면 4월말까지 간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3월 8일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비우호국 명단의 의미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비우호국, 지역 명단에는 명단에는 미국, 캐나다, 개별국가가 아닌 단일체로 본 EU국가, 영국과 그 속지, 우크라이나, 몬테니그로, 스위스, 알바니아, 안도라, 아이슬랜드,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노르웨이, 산 마리노, 북 마케도니아, 일본, 한국, 호주, 미크로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타이완 등 모두 22개 개별국가, 지역이 열거됐습니다.
비우호국의 비우호는 영어로는 Unfriendly로 뉘앙스가 단순합니다. 하지만 Unfriendly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니드루쥐늬Hедружный의 뉘앙스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형제, 가족 같은 우애에 반하는 비우호적, 니드루쥐늬Hедружный라는 표현은 단순히 안 친한 정도가 아니라 언제라도 적으로 간주한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적국내지 준 적국 정도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크게 보면 영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등 앵글로 색슨국가들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QUAD회원국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지혜로운 외교를 하고 있는 인도를 제외한 미국, 호주, 일본이 들어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의 동맹국들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러시아에 적대적입니다. 일본은 이른바 북방영토 문제에서 일찌감치 자국 편을 들어 러시아에 대해 반환을 요구한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굉장한 친일 국가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도에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방4개도서도 러시아어가 아닌 일본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동북아에서 한국이 아니라 일본편임이 확실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에게 키예프를 키이우라 불러달라고 요구하면서 독도는 다케시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도박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엔는 북방영토 영유권 주장을 최근 크게 강화했습니다.
사실상 러시아를 적국으로 보고 있는 일본은 그러나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JAL과 ANA의 구주노선은 각기 기존 러시아 영공 통과 노선을 포기하고 멀리 북과 남으로 크게 우회해 날고 있습니다. 일본은 러시아발 악성인플레이션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경제파국의 가능성입니다. 원유생산 세계 3위, 소맥수출량 세계 1위인 러시아발 에너지, 식량난의 공포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서부텍사스유 선물은 33.2%, 소맥은 53.9%나 폭등했습니다.
러시아는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희귀금속 팔라듐도 대량으로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예전에는 국제정세가 악화되면 안전자산인 엔화가 각광을 받아 가치가 올랐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입니다. 세계적인 수입원자재 수급난으로 인한 엔저현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역시 엔저는 극복하기가 힘듭니다. 원유등 수입품의 가격이 앙등하는 가운데 엔저현상이 심각해지면 중소기업 임금인상 압박 등으로 인해 당장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장기적인 소비냉각을 막기 위해 임금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다시 물가인상으로 이어져 악성인플레이션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은 북방영토문제라는 역사적 감정적 앙금이 있으니 러시아를 적대시 한다지만 한국은 도대체 왜 러시아의 비우호국 명단에 들어갔는지, 치명적인 외교실책은 없었는지를 반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편을 드는 등 우리를 적대시한 적이 없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침략을 당해 동정하는 입장이라면 정부차원에서 조용히 인도적 물자지원을 하고 대러제재에서는 미국등 동맹국들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정도만 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민간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면서 키예프를 키이우로 불러야 한다는 등 요란을 떨 필요가 전혀 없는 사안입니다. 비우호국 명단에서 인도, 터키, 중동,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빠져 있습니다.
한국이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NATO나 EU회원국도 아닌 마당에 상당히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악성인플레이션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그리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유를 어디서 얼마의 가격에 구입하고, 해상 교통로는 어떻게 확보할지,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한국 외교는 서희가 환생해도 풀기 어려울 정도의 난제입니다./
아라사맨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4대 강국중 하나 입니다. 별필요도 없는 변방의 우크 땜에 국익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약해져 일본이나 중공에 공습 당해도 우크는 10원 한푼 안 도와 줄겁니다. 저는 모스코바 에서도 안당해본 인종 차별을 키에프에서 당해 봤습니다. 서구언론의 감성 팔이 뉴스에 언제까지 농락 되야 하나요...
Unforgiven Pale Rider
일류대와 유명대학을 나온 인간들이 넘쳐나는 대한민국 공영방송 언론사에서 방송하는 내용을 보면 욕도 아깝다!. ..
엑셀리온
쿼드에 속하믄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러시아랑 거래하는 인도가 가장 영리하고 현실적이네 우리도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절대 적대시하믄 안됨 역시 박상후님 지적이 날카롭네요
myeong cheol sin
15시간 전
우리나라 언론 매체들은 국제사회의 대변혁 시기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와 논평을 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말아야 국익을 지킬수가 있다!
KAVKAZ
이번 사태에 따른 한국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입장으로 인해서 러시아에 진출해 어렵게 일궈놓은 한국 기업들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Daharoo
그런데 왜 우리 언론과 유투버들은
우크라이나 쪽 편드는것같은
뉴스를 내 보내나요?
이유가 뭘까요?
쯧쯧
최근 우크라 사태 국내 뎃글 추세가
현 상황 본질을 깨닫는 글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주류언론이 가려온 안대를 벗고 객관적인 혹은 다양적 시각을 되찾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습니다.
박사님 계속 진실 추구를 위한 방송 기대합니다!!
PUTIN
우크라이나는 키에프를 키이우라고 불러달라면서 독도는 다케시마라고 부른다......철면피 우크라이나!
송현직
미국은 석유가격 올라서
차에 구멍내고 석유 훔쳐갑니다.
폭스뉴스에 나옴.
물론 메인스트림엔 보도 안나오죠.
Jee Soo Yun
보내주시는 소식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여기 유럽에서 키에프라고 하지 키이우라 하는 것 아직 못 보았습니다
빵꾸대장
다양한 시각과 다른데에선 전달하지 않는 정보를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정도 시청자의 몫이지만 국가적 결심에
의한 손실과 이득또한 국민이 짊어져야할
부담이지요.
민도가 그 통치권력을 선택했으니.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지배자의 자질이 아니라 그를 선택한 국민의 우매함. 때문입니다.
flashkim
우리정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서서 러시아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제재에 동참한다느니 설레발을 칠때부터 걱정이 됐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유세 때 보면 반러시아적이던데 앞날이 걱정입니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별 볼일없는 나라도 아니고 불곰사업 때 막대한 군사기술을 전수해준 우호적인 나라인데 잠재적 적으로 돌렸으니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감람수
국제 정세에 대한 거시적 안목 다각적 관점 심층적 분석 정론 보도 감사합니다.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 중립적 거리를 두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익(우리국민의 생존 안위 번영)을 척도로 놓고 국가간 국제관계 외교를 조망하게 하는 탁월하고 명석한 논평이십니다.
힘찬내일
세계는 호혜평등이어야 합니다. 서로 하는 것 만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케시마대신 독도라해야 맞습니다. 이런 부분은 우크에 적절한 시기에 지적해야 합니다.
은둔의 미학
한국은 실리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우크라이나의 감성팔이에 눈길을 줄 여유가 없습니다.
디맥빌런
허 우크라이나가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른다라... 이건 못넘어가겠네요.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야겠네요
장운산
예 맞습니다 왜 쓸데없이 미국의 멍청한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다 우리의 우방국이었던 러시아에게 간단하게 미국과의 동맹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도와주는척만하고 빠지면 되는것을 굳이 겉으로 표시를 내어 우호국명단에서 빠지는 상황을 만들었는지… 우리나라의 브레인 없는 미디어와 이를 멋이라는 정부의 정책이 제일 문제 입니다.
윤선희
와... 다케시마라니요 ㅜㅜ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국제 정서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한다는게 과연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