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려는 당신은
내게
오려는 당신인 것을.
- 조희선 / 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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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루카16,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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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열시 사십여분이 성당 대청소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주교님맞이 대청소.
유치원 2층을 청소하시던 어르신께서
예전엔 꽉찼는데, 청소할 때 모두들 나와서 수다 떨며
한나절 기쁘게 봉사했었는데 다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시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남자형제님들은 마당과 잔디밭의 낙엽을 모아정리하고
소나무를 전지하고, 제법 추운 날씨임에도 열심히 손을 보태주셨습니다.
성모회에서 만든 잔치국수를 점심으로 나눠먹고, 급하신 분들은 가시고
남은 분들은 더 정리를 해주셨습니다.
오후 6시 청소년 미사를 봉헌하고,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하던 숙제를 마저하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장례미사 준비로 성당 안에 장의자를 옮기고, 운구틀과 촛대도 준비하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고생하신 분들의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은 새벽 6시에 안철호 하상바오로 형제님 장례미사가 있고,
9시와 11시에 미사를 봉헌하고, 그리고 견진교리를 마치고
오후 4시 원주로 가서 me발표 팀부부들과 함께 춘천 6시 팀미팅을 갑니다.
내일 날씨도 쌀쌀하다던데,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환한 미소가 함께 하는 하루이길 기도합니다.
평신도주일을 맞아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준비하는 등은 어떤 등인지? 그 등에 담길 기름은 무엇인지
돌아보며 하루를 맺습니다.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