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물은 가려움과 각질에 이은 아토피성 피부염의 최대적이자 최대괴로움중 하나이다. 나도 가려움과 각질정도는 그냥 웃으며(?) 참을수 있을정도까지 되었건만 진물이 솟기시작하면 정말 대책이 없고 때론 절망적이 된다. 외모도 외모지만 스폰지처럼 물이 먹은 얼굴에 송송 맺히다 못해 피와함께 줄줄 흐르는 진물을 온몸으로 느끼노라면 몸서리가 쳐지고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정말 말로 표현할수 없는 괴로움이자 한숨밖엔 나오지 않는 처참한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그 상태로 거울을 보노라면 다시 내얼굴로 돌아올수 있을까하는 공포심마저 생기고...... 피부도 물이 먹어서 그런지 눈썹도 잘바지고 머리카락도 잘 빠지는 시기이다. 이럴때는 보통 얼굴이 퉁퉁 붓고 머리속을 만져봐도 말깡말깡하다. 모르긴몰라도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으리라.....
아무튼 나의 경우는 한번 진물이 솟기시작하면 보통 적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이상 계속해서 나온적도 있었지만 지금생각하면 탈스테로이드를 시도할때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문제는 이렇게 진물이 나게되면 피부는 극도로 약해져서 제대로 씻을수가 없다는 것. 물자체가 마치 염산같이 느껴질정도로 몸서리처지게 따가워서 거울앞에서 한숨만 쉬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 주위에선 자꾸 씻어내야한다고 하지만 정말 막막하고 두려울 뿐이다. 비유를 하자면 심한화상입은 환자에게 소독약 바르는 느낌과 흡사하리라.
그러나 여기서 씻지않고 그냥 방치하게 되면 더 큰 불로 번지게 된다는 점을 꼭 알려주고 싶고 또 그동안 나름대로 효과적인 세안법(진물제거법)을 터득(?)했기에 이를 알려주고자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진물이 처음나는 시기, 즉 막 솟기시작하면서 끊임없이 나올때는 솔직히 대책이 없다. 따가워서 손을 댈래야 댈수가 없고 엄청난 고통에 씻고나도 문제다. 이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도 별 소용이 없을뿐만 아니라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하자.
나는 이럴때 우선 진정될때까지(꾸등꾸등해질때까지)잘삶은 가제수건으로 살짝 통통 두드려서 솟는 진물을 닦아주면서 그냥 방치해둔다.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다보면 진물이 솟는 것이 멈추는것을 몸으로 느낄수가 있고 얼굴은 진물딱지로 더덕더덕 말라붙게 되는 시기가 온다. 즉, 초기진압된 상태.
이때는 진물은 한풀 꺾이지만 더덕더덕 말라붙고 진물이 마른 각질들이 피부를 간지롭히게 되고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므로 상당히 거북한 상태가 된다.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
보통 이 시기에도 씻을것을 두려워해서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자는 사이 딱지로 늘어붙은 피부를 더욱 긁게되서 진물이 다시 나고 악순환은 반복하게 된다는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또한 그냥 방치할경우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이차감염의 위험이 대단히 높다. 화상입은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피부간염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다.
간혹 몇주일이고 몇달이고 그냥 씻지 않고 방치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차감염에 따른 별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 이경우 흔히 고열을 동반하고 병원가서 Skin test를 해야 한다.
한마디로 아토피+ 2차감염치료라는 골치아픈 경험을 해야 한다.)
자, 이제 고통은 적게, 집에서 손쉽게 진물을 제거할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
하도록 하겠다.
1. 흔히 여성들이 화장지울때 사용하는 순면솜(패드)을 준비한다.
2. 증류수가 가장 좋고 없으면 정수기물이나 생수를 준비한다.
(수돗물은 노!)
3. 반드시 누워서 면솜에 물을 흠뻑 젹셔 진물이 마른부위에 살며시 올려 놓
는다. (여기서 주위할점은 찬물을 하게되면 굉장히 시리므로 실온의
물이 좋다)
4. 그렇게 네모난 솜을 얼굴 전체로 팩을 하듯 하나씩 덮어나간다.
5. 몇분후에 하나씩 다시 교체해주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솜에 물이 너무
적으면 떼어낼 때 진물과 붙어 잘 떼어지지가 않므으로 충분히 적시자
6. 옆에서 누가 도와주면 한결 쉽고 면패드를 떼어내서 보게되면 흠뻑 진물이
스며든것이 보일것이다.
7. 이렇게 여러차례 하다 보면 의외로 아프지 않게 진물이 제거되고 깨끗해
진 얼굴에 놀랄수 있을것이다.
8. 반드시 작업후에는 솜패드로 저자극성의 보습제를 발라준다.
9. 시간이 지나면 무지하게 땡기게 되는데 이때 다시 보습제를 발라주면 좋고
만약 보습제가 자극적이라면 올리브유나 비타민 E 오일도 좋다.
사실 이 작업은 고통은 적고 오히려 시원, 개운하게 느껴지지만 옆에서 누군
가 도와줘야 제대로 할수가 있다.
여의치 않을때 혼자하는 방법도 있는데
1. 위에서 말한대로 면가제수건을 푹삶아서
2. 증류수물에 적셔 대충 짠 다음
3. 둥그렇게 말아 TV를 보면서 (딴데 정신을 집중하면서) 송송 두드려준다.
4. 금새 가제수건은 진물로 더러워지니 재차 빨고 다시 반복한다.
5. 한참후 거울을 보면 상당히 깨끗해진 얼굴에 놀랄것이다.
이상 진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경험을 살려 터득한 방법
을 소개하였으나 한번 시도해보면서 각자에게 맞는 방법을 개발해 나가는 것
도 좋다.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다고 생각되면 살균력이 강한 목초액을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때는 반드시 정제된 목초액을 사용해야 한다.->
고가임)
예전엔 진물이 난 얼굴로 그냥 수돗물에 울면서 씻은 적이 많았는데 이 방법
을 안다면 앞으로 그런 고통은 덜할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아무쪼록 나의 이런 경험이 여러분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펌)
첫댓글 진물날때가 진짜 괴로운데.. 거기다가 얼굴에 진물나면 더욱더 괴롭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