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을 1시간 당기는 바람에 2시 반에 마감을 쳤고 무거운 육체를 잠으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2시간 자고 이불 킥 했어요. 고요하고 거룩한 시간 장장 30분 동안 밀어내기를 하였고 흡족한 양을 배설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트레킹을 시작해야겠다는 다급한 다짐을 하면서 쌀을 불렸어요. 맛있는 밥을 먹으려면 쌀을 1시간 정도 불려야 한다는 것을 선친에게 배웠는데 요새는 뜨거운 물이 있어서 15분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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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통화한 공주들이 벌써 보고 싶습니다. 학원 신입생이 4명이나 늘었고 인스타에 게시물이 올라오는 걸 보니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실력이 있으면서도 나대거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는 캐릭터를 아비가 리스펙트 합니다. 끝까지 독서를 비롯한 비평-글쓰기-유튜브-영화 보기 등등의 인풋을 게을리하지 말기를 주문합니다. 정치판이나 매이저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두께가 얇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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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예공! 용혜인(1990. 경희대)이나 아이유(1993. 고졸)의 약점과 박성민(1996. 강남대-고대 편입) 민주당 청년 최고위원의 장점을 살펴보고 아비에게 알려주시라. 탄핵 정국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패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전략적 모호성을 띠던 인사들이, 그것도 존애 하던 분들이 사견을 들어내면서 먼저는 실망했고, 또 하나는 '다양성'과 '타협'의 가치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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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예도 같은 꽹과리들의 강의를 당장 스톱했고 슬슬 내 생각을 밀어 부칠 작정을 했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탄핵 찬성을,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탄핵 반대의 노선을 택한 가운데 이영훈(순복음)-이찬수(합동)의 찬성 행보에 김진홍 목사(장신, 두레마을)가 우려를 나타내는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뉴라이트 김진홍 목사의 행보를 응원하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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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최상목-이진숙-김 계리가 숨은 실력자라는 데 동의해주시라. ‘케이(K)-엔비디아’-·AI-산업 투자를 주장한 이재명 대표가 유발 하라리(1976)를 만나 AI 시대의 윤리와 국가의 역할 등을 두고 대담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AI 산업에 대한 공공의 투자 참여를 말했다가 공산주의자라고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누가 물어봤냐고? 하라리 교수는 AI 시대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고 해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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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의사 표현을 대체적으로 바르게 하는 것 같아요. 두두뭉술 하질 않아요. 하라리 교수는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책(넥서스) 홍보차 방한했는데 민주당 쪽에서 발 빠르게 회동을 한 모양입니다. 이날 대담에서 이 대표는 “AI 시대에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 엄청난 부를 누리게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국가 공동체가 산업 발전에 투자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나눌 필요가 있지 않냐 생각한다"라고 말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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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가 아이디어로 내놨다가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세를 받은 ‘한국형 엔비디아’ 투자 논란을 거듭 언급한 것입니다. 아이디어는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나는 안 믿어지는지 누가 아시나요? 하라리 교수는 AI 시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고 했고 “경제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라며 “역사적으로 보면 (산업혁명 당시처럼 혁명적인 변곡점에서는) 대기업들의 저항을 극복해 내야만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압니다. 어째 엇박자처럼 보일까요?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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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는 이 대표가 내놓은 투자 방식에 대한 답변이라기보다는 AI 혁명 가운데 소외되거나 배제된 이들을 위한 지원을 강조한 것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는 “AI 혁명은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혁명이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훈련받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어요. 그는 “단순히 재정적 지원을 넘어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정신 보건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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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라리 교수는 “신뢰가 단 하나의 열쇳말”이라며 “인공지능을 인류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더 많은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중요한 세계 지도자들이 정반대로 하고 있다. 국가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국제법과 협약에 대한 국가 간의 신뢰를 파괴하고 있다. 알고리즘이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서 한쪽 사고만 하게 하는 게 문제다. (이런 문제가) 윤리적으로 또는 규범적으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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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개발에는 유인이 여러 가지 있는데 가장 강력한 동기는 돈벌이고 그다음이 군사적 동기다. 윤리적 규제를 아무리 만들어내도 군사적 요인에 의한 개발 욕구는 막지 못한다. 다만 원자력 이용도 사실은 누구를 어떻게 대량으로 파괴해 볼까 여기서 출발한 거잖아. (AI 혁명이) 현실화되고 인간 사회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그때는 또 우리가 충분히 합의한 조건으로 통제가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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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자가 권력을 돌려주기 싫을 때 법을 파괴한다"
"싸고 단순하고 반짝거리는 것은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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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보시라. 여포VS 유비 삼총사의 싸움이 볼만합니다. 원소, 원술 형제가 티격태격 하고 있네요. 손 견이 곽사에게 패했다는 군요. 원소 왈, 주적 동탁을 제거 하면서 18제후들도 타격을 입는 것이 자신의 본심이라고 합니다. 공공의 적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18제후가 모였는데 모두 맹주인 자신의 적들이기 때문에 동탁과 싸우다가 죽는 건 원소 입장에서는 일이 잘 돼가고 있다는 말로 들립니다. 원소야, 너도 다 계획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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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각, 곽사의 80만, 동탁의 25만 군대가 파죽지세로 몰려오는 가운데 원소의 동맹국 진영입니다. 조조가 등장합니다. "패할 줄 알았습니다. 손견은 승리에 눈이 멀어 너무 깊숙히 들어갔어요." 조조는 손견의 패배 소식을 제후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합니다. 원소가 말귀를 알아듣고 손 장군의 승리 축하 연을 지시합니다. 건배! 거짓 축하연 가운데 유비가 동탁이 쳐들어 왔다면 손견이 위험에 빠질 것이니 도와야 한다면 분위기를 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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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의 존재감은 확실한 전술과 언행일치가 아닐까요? 눈치빠른 제후들이 원소에게 약속한 군량미를 지급하라고 아우성인 가운데 익선 장비가 원소에게 대놓고 들이 댑니다. 원소 입장에선 가장 껄끄러운 케이스가 장비같은 부하일 것입니다. 원소를 믿을 수가 없으니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아우를 유비가 간신히 달랩니다. 아무리 조조가 종친 명분으로 만류를 해도 유비는 다 압니다. "천하가 아무리 커도 나란히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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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동탁이 25만 군대를 이끌고 원소가 있는 본진으로 들이 닥쳤어요. "원소는 소인배니 언제든 처치 할 수 있다. 조조를 쳐 죽여라(동탁)" 유삼도, 한용, 왕 충이 차례로 출정하지만 여포의 상대가 아닙니다. 조조가 성문을 굳게 닫으라고 작전 지시를 하자 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여포가 화살 18발을 쏴 깃발을 모두 쓰러트립니다. 도대체 여포는 못하는것이 없습니다. "겁쟁이 원소야! 쥐새끼처럼 숨지 말고 나오라!" 조조가 유비를 회유 합니다. "제발 떠나지 마시오. 원소가 싫으면 내게 오시오(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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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원소의 자질을 논할 때가 아니오. 만약 내가 지금 당신에게 간다면 18제후들의 따까운 눈총을 당신이 받게 될 것이오(유비)." "내 재주는 없지만 큰 뜻은 흔들리지 않소. 처음에 화 웅을 죽인 것처럼 이번엔 여포를 죽여 선물을 주고 가겠소(유비)" 핵심을 찌르는 말에 조조가 등골이 오싹 했을 것입니다. 둥 둥 둥둥! 장비가 성문 밖으로 출정을 합니다. " "아비가 셋(정원, 왕윤, 동탁)인 후레자식 여포야! 내 창을 받아라!(장비)" 여포가 얼굴이 벌게질 만큼 열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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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란 것이 말빨-액션-말로 마무리를 짓는 순서를 따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도 진영 간 말 빨이 오간 후에 싸움판이 벌어졌고 제가 원 터치를 쪼갠 경우는 50평생 20번 미만입니다. 선수는 척 보면 상대를 다 압니다. 이놈이 얼마나 센지. 해서 대부분은 차렷을 시켜놓고 때립니다. 지금 네가 왜 맞는지를 설명해주면서. 과연 '사람 중엔 여포, 말 중엔 적토마'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닙니다. 사우스포스로 나간 장비가 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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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2빠 따로 출정을 했고, 유비까지 합세하면서 3;1 결투가 볼만합니다. 삼국지에서 싸움꾼 1위는 단연코 여포가 틀림없습니다. 관우 운장의 칼을 맞고 투구가 벗겨지자 여포의 생머리가 완전 테리우스같습니다. 유비 삼형제가 삼국지의 주연 급인데 이들과 싸워 칼 한방을 맞지 않게 한 것은 싸움 짱 여포 캐릭터를 그만큼 고려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여간 멋진 한판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20년 전에 이렇듯 웅장하면서도 디테일한 미장센을 만든 중국 영화에 경의를 표합니다. 홍콩영화가 시대를 풍미한 이유가 있었네요. 그것도 모르고 스토리 없다며 중국 영화를 터부시 했다는 것 아닙니까?
2025.3.26.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