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뒤집기
바람이 많이 부는 새벽 2시.
전깃줄 우는 소리는 날카롭게 들린다.
1시 30분에 기상은 했지만 날카로운 바람 소리에, 이불에서 나오기 싫다.
어젯밤에 내일 새벽 2시에 기상하여 절인 배추를 뒤집기로 했다.
목사님은 나오지 말라고 말하곤 1시 50분에 먼저 나가는 아내.
나도 덩달아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간다.
나가서 사진이라도 찍어줘야겠다.
어젯밤에 퇴근한 이학우 안수집사님과 큰처남까지 나온다.
두 아들에 아내와 양홍순 선생님과 석천 서경 삼촌까지 모였다.
자오쉼터 교회 십자가 불빛이 더 멋지다.
매년 해 오던 일이라 능숙하다.
1시간 만에 모두 뒤집었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
이학우 안수집사님과 상의를 한다.
오늘 배추 씻는 것은 본관에서 씻고
내일 배춧속 넣는 것은 신관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밖에서 준비 작업하는 분들은 바람이 막히는 공간에서 작업하기로 했다.
양념도 본관에서 만들어 놓고 내일 속 넣을 때 옮기기로 했다.
조금 춥겠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되리라 믿는다.
오늘은 오전부터 무 써는 작업을 한다.
무가 생각보다 많아서 일부는 무말랭이까지 만들 거다.
배추 씻는 작업은 오후 1시부터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다.
그래도 잘 되리라.
오늘도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