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국회의장 축사
찬미 예수님! 국회의장 김진표입니다.
우리나라와 교황청의 수교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용훈 의장 주교님과 염수정 추기경님을 비롯한 주교님들이 공동 집전하는 기념 미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로마에서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파롤린 추기경님의 주례로 기념미사가 거행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양국에서 같은 날 열리는 기념미사가 지난 60년의 돈독한 관계를 미래로 이어주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민국과 교황청의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한 날은 1963년 오늘이었지만 양국은 수교이전부터 긴밀한 관계였습니다.
교황청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인 1947년에 파견한 패트릭 번 주교님은 대한민국의 첫 외교 사절이셨습니다. 비오 12세 교황님은 이듬해 파리에서 열린 제3차 UN총회에서 한국대표단을 적극 지원하여 우리나라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 받는데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세계 교회사에서 유일하게 자생적으로 시작된 한국 천주교회는 교황청의 지지와 연대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에 기여하였고 오늘날 세계 천주교에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는 미사를 중단하는 어려운 결단 속에서도 빈곤 국가들을 돕기 위해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였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올해 2027년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의 유치로 높아진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저는 올해 3월 교황청을 공식 방문하여 파롤린 추기경님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협조를 요청하였고,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교황청의 지지와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이지만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대화와 노력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방북의지를 표명하신 만큼 한반도의 평화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 주셨습니다.
지난 60년간 교황청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지지와 연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지속적인 동반자가 될 것을 기대합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온 세상에 가득하여 기쁜 성탄 맞이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11일
국회의장 김 진 표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30616?gb=K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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