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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좋다고 할 때 혼자서 아니요! 할 수 있는 사람! 왕따당한다.
한 번 보고 두 번보면 자꾸만 보고 싶고, 자꾸 보면 정이 들고 이뻐보인다. 그래서 대중은 매스미디어의 조작에 우루루 따라 가게 되어있다. 찌라시들이 만들어낸 이효리 광풍이나 (망고 춤 유행 소설기사는 최고의 어이상실) 영화개봉에 맞춰 뉴스에서 먼저 유행이라 선수쳐 붐을 일으키려 했던 마돈나의 에비타 스타일처럼 (사실 아줌마같은 그물핀만 양산했지 실제로 그닥 효과적이진 못했다.)
미안해요. 난 당신들에게 찬양을 보낼 수 없어요
얘도 이쁘다 쟤도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 이쁘다 하면 정말 그게 이뻐보이고 좋아보인다. 그래서 장나라가 한창 때 이시대가 원하는 미인상이라는 성형외과의의 칼럼을 보고 여기저기서 장나라가 나오는 씨엡을 보며 나도 끄덕끄덕 해 주었던 때가 있다. 사실 내가 심은하 이쁜 줄 몰랐다고 하면 정신병자라며 욕을 하고 김하늘이 왜 이쁘냐고 물었을 때 질투나니까 그런다고 할 땐 혼자 미친거 같았다. 그냥 잡지나 티브이에서 띄워주고 사람들이 이쁘다고 하면 같이 이쁘다고 맞장구 쳐 줘야지 속도 편하고 시끄럽지도 않고 질투한다는 오해도 안 받는다.
십년도 아니고 3년전 사진을 봐도 얼굴이 화끈거릴때가 있다. 그냥 사진이 아닌 당시 한참 유행하던 아이템으로 치장한 신경 쓴 사진 일 수록 말이다. 그래서 나도 그런 촌스런 유행아이템을 일부러라도 사서 찍어두려한다. 후에 얼마나 즐거운 웃음거리를 제공하겠는가!
난 사실 "야, 그거 유행타는거야~ " 하며 말리는 짓을 잘한다 그러나 지나간 후에 생각해보면 바꿔말하자면 유행 타는 아이템은 지나간 후엔 두 번 다시 살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도 있다.
유행 아이템들이 자꾸 보여지고 일반인보다 체격 조건이 좋은 연예인이나 모델이 그럴싸하게 코디를 하고 화보를 찍고 잡지에서 거기에 대한 찬양 칼럼을 쓰기 시작하며 모든 옷가게 디스플레이 마다 화려하게 걸리기 시작하면 지름신이 사뿐히 강림하사 도저히 그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든다. 이 유행 광풍속에서도 내눈에는 유독 별로였던 몇 가지들이 있었다. 얘네들이 안 이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정말 별로였거나 너무 띄워주어 질려서 보기싫은 경우도 있었고 실용성이 지나치게 떨어져서 구매대상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그
국민부츠 어그라는 소리까지 나왔었다. 하다못해 잡지부록으로 나눠주어 나까지 어그를 소유하게 되었으니 국민부츠라 말할 수 있는거다.
참 이쁘고 끌리는 녀석이지 않은가? 코디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신기만해도 스타일리시하다고 한다. 옆에서 보시다시피 무슨 내복같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여기저기 패션카페마다 옥주현 어그라며 사진을 올려놓았다. 난 이 사진보며 정말 양껏 웃어주었는데 말이다. 각설하고 이 매력적인 아이템은 슬슬 천덕꾸러기로 변해간다. 일단 세탁이 거의 불가능하여 전문 세탁소나 전용크리너에 의지해야하고 방수도 전혀 안되기 때문에 눈이나 비오는 날엔 못 신는다. 어그의 장점이 무엇이드냐 양털로 만들어져 살인적으로 따뜻한 보온력인데 눈비오는 추운 날 신을 수가 없다니 정말 모순 아닌가? 또,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짧은 치마에 코디하는게 가장 베스트인데 저 옷을 입는 시기는 잘 해봤자 늦여름이나 초가을이다. 아직 햇볕이 쨍한 그런 날에 신으면 발바닥에서 정말 땀이 난다. 설사 청바지에 코디한다쳐도 다리가 길지 않은 이상 쭈글쭈글 정말.... 거시기하다. 다음해에 신기도 뻘쭘한 이 생명짧은 아이템을 한 번 신고 버리기엔 가격도 비싸서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가까이 하기엔 부담스런 아이템이다. 벌써 사람들은 어그를 버리고 케이트모스가 선보인 미네통카부츠로 기울어 버렸지 않은가!
젤리백 & 젤리슈즈
사라 제시카 파거가 든 파란색 백은 에르메스 벌킨백이다. 그러나 Grace Kelly가 임신한 배를 큼지막한 핸드백으로 가리는 사진이 Life紙에 실렸고 '캘리백'이라는 애칭을 갖게됐다. 악어가죽으로 만든건 3천만원이 넘는데 사진속의 사라 것은 천만원대고 옆에 나오미것이 젤리백이다
그 유명한 캘리백모양을 그대로 따서 세계에서 가장 싼 소재 플라스틱 젤리로 만든게 젤리백이다. 20~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나왔으나 국내에서는 짝퉁이 엄청나게 범람하여 진짜 젤리백을 든 여인네들을 단체로 뻘쭘하게 만들었다. 캘리백과 동일한 모양에 다양한 캔디컬러와 여름에 어울리는 가벼운 소재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아무리 이뻐도 겨우 플라스틱 쪼가리 였다. 날씨가 추워지면 딱딱하게 변하는 건 둘째치고 이뻐도 비싼티도 안 나는 짝퉁 천국속에서 같은 플라스틱이라 잘 표시도 안나기까지 할테니 설사 진짜 젤리백을 들었다한들 그다지 빛이 나지는 않을것은 뻔하지 않은가? 역시 정장이나 고급스런 옷에는 아무리 에르메스 벌킨백 모양이라도 겉돌 수 밖에는 없는 거다. 그런 생각에 이걸 처음 본 순간 부터 정이 떨어졌다. 여름 한 철 잘 들고 다니셨으면 이제 목욕가방이나 수영장 가방으로나 쓰고 넣어놓아야겠지? 플라스틱 안 깨지도록 잘 보관해서...
젤리슈즈다! 자, 저 멋지게 착용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나서 저 신발만 바라보자 나쁘지 않다. 가볍고 색도 좋고 편해보이고... 썩 괜찮아 보인다. 솔직히 진주펄 색상은 고급스러워 보이고 이뻤다. 뭐.. 난 이신발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단지 좀 불합리한 가격을 꼬집고 싶다. 구매대행 사이트등에서 5만원가량 하는 걸 봤다. 정품으로 제대로 나오는 건 어디서 얼마에 나오는 줄도 모를 정도로 얘 또한 젤리백처럼 옥션등에서 짝퉁이 엄청나다. 사실 이 신발만 놓고 본다면 어릴 때 신던 고무 쓰레빠랑 다를게 없다. 이런 플라스틱 꼬아만든 애들 신발.. 생각나는 사람은 생각날꺼다. 이 신발을 수영장이나 리조트에서 만원주고 사서 신고다닐 의향은 있으나 사람들 북적대는 도심에서 저 신발 신고 아장아장 댕겨주실 용기는 없다. 발 한번 밟히면 아마 죽지 않을 까 싶다.
모카신
내가 참 예뻐라 하는 올슨이 모카신을 신은 모습을 보고 참 깔끔하고 예쁘구나 했다. 그냥 봐도 뭐.. 이쁘지 않은가? 높은 건 죽어도 못 신는 나같은 사람에겐 정말 고마운 물건이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신 이름도 참 이쁘다. 인디언들이 신는 모카신...
이것도 여러가지 색으로 여러 디테일로 하다못해 굽까지 달려 나와서 2004년에 많이 히트친 걸로 안다.
그러나........ 이 예쁜 신발이 나에게는 꼭 할머니들 신어주는 효도신발 같다. 야트막하고 편안해보이는 신발모양이 딱이다. 흰색이나 베이지색은 특히나 더 그렇다. 이름이랑 재질이랑 디테일이 맘에 들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할머니 효도신발이다. 참 아쉽구나... 미안하다.
쥬시꾸뛰르 셔링벨로어 튜브원피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입어 무지무지하게 히트친 아이템이다. 정말 빵빵한 사람들이 이걸 색깔별로 다 입고들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눈 부신게 비욘세 ㅠ.ㅜ
이옷이 이상하다는게 아니다. 이 옷은 딱 유주같은 애들이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릴거다. (그러나 비욘세같은 여인도 입은 걸 보면 혹하기도 하다.) 나처럼 어깨가 남자어깨인 사람은 이런 튜브톱이 정말 부담 천만배다. 거기다가 아무리 주름이 잡혔어도 언제 흘러내릴지도 불안하고 치마길이도 너무 짧아서 설사 얘를 입는다 해도 집 주변 반경 100미터 이내로는 벗어나기가 힘들다. 소재도 벨로아니 한 여름엔 다소 덥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집에서 입고 뒹구는 원피스 같고 피서지에서나 입을 옷 같아서 이걸 입고 시내를 활보할 용기는 전혀 없다. 사실 저 위의 눈부신 사람들이 입었다는 꼬리표가 없다면 한 철입고 집에서 뒹굴어 다니는 그저그런 보세 원피스와 별반 다르지 않게 보였을 거다.
트러커 햇
뒤가 매쉬 처리된 트러커 햇은 완전 연예인 필수품이었다. 본더치 모자는 꽤 고가였다. 정품은 처음에 79.000원에서 135.000 이었다. 처음 본 게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쓴 청색 데님 모자였다. 당시에는 뒷면이 매쉬가 아닌 줄 알고 좀 두툼해보여서 마음에 들었는데 브리트니가 쓴 걸 보고 뒷면이 매쉬라는 걸 알았다. 여름에는 정말 시원할 거 같았지만 앞 판이 두꺼워서 땀이 나긴 마찬가지일 거 같다. 사실 난 비치는게 좀 별로다 예전에 우리 외할아버지 노인정에서 나눠준 하얀 모자가 생각나서 그렇다.
본더치가 막 좋아질 무렵에 이 브랜드가 뭔 작정을 한건지 그만큼 힛트를 친건지 몰라도(협찬으로 뿌려댄 걸로 보이는) 모든 연예인이 이 모자를 다 쓰고 나왔다. 부담스럽게 햐얗게 미백한 이빨을 보이며 삐딱하게 본더치 모자를 걸쳐준 그 진부한 모습에 누가 누군지 구분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나 효리가 분홍색 제이로 트레이닝에 분홍모자를 쓴 건 아길레라가 이미 선보여 힛트 친 후 또 보는 모습인데 그걸 또 여러사람이 반복해서 보여주니 나중엔 모자에 정이 뚝 떨어질 정도였다. 이제 흔하디 흔해서 쓰고 나가기 창피할 정도다. 꿋꿋하게 겨울에도 트러커 햇을 쓰고 댕기는 자칭 패션리더들 보기도 안쓰럽고.... 이 아이템 같은 경우엔 얘가 싫다기 보다는 지겨워서 정 떨어진 케이스다.
임수정 무지개 니트
CASH라는 브랜드가 이 니트단품 하나로 이름을 알려버렸다. 케이트 모스라는 세계 최고의 모델로 광고를 찍은 사실로 알려지는 것 보다... 이옷은 정말 쪽팔려 못 입고 나간다. 입기만 하면 모든 사람 이 너도 입었냐? 하는 눈길로 쳐다볼텐데 어떻게 입을 테냐
보기만해도 확 질려버린다. 한 마디로 이옷은 이제 못 쓰는거야! 봐~ 조롱하고 있잖아! 임수정 코스프레 한다고.. 미안하다. 쪽팔려서 못 입겠다.
지나간 것들에 대한 이야기
조인성 백팩 PRADA V-163
보기에 고급스럽고 참 깔끔하다. 92만원짜리 프라다 가방이 어찌 안 이쁠수가 있겠지만서도 내가 패리스 힐튼같은 마빡에서 돈이 튀는 인간이었다면 이걸 책가방으로 메고 다니고 싶었을거다.
이 가방이 엄청나게 히트쳐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까지 젊은 남자들을 열광시켰다는 걸 들었다. 불행히도 나는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아래 통 넓은 바지정장에 명품 운동화를 신어주고 베낭을 맨 키크고 멋진 조인성을 보기전에 그걸 따라해주신 작달막한 남자를 먼저 보았기에 경악했다.
내가 맘에 안 드는 건 바로 정장에 베낭을 맨 그다지 안 이쁜 실루엣을 말하는거다. 믹스매치를 모르는 패션 문외한이라 욕해도 좋지만 파격이라 말하기 전에 선이 중요한 슬림한 정장재킷에 베낭을 메어서 쭈글쭈글 선이 망가지는 걸 보면 정이 뚝 떨어진다. 여자들이 샤넬 정장 베낭을 메고 다닐때도 난 정말 짜증났었다. 정장 베낭이라고 항변해도 보기 싫은건 보기 싫은거다. 뒤에서 보면 착 위로 달라붙은 베낭에 꼭 붙은 슬림한 재킷에 바지단은 넓어서 마치 거대한 사다리꼴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조인성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고 옷 만 본다면 이런 내 생각에 조금이라도 동조할 수 있을까? 누가 돌을 던져도 난 [베낭은 정장 실루엣을 망친다]에 한 표 던진다. 벨벳 트레이닝 사실 로페즈가 이걸 입은 파파라치를 봤을 때 (그녀의 패션회사 J.Lo제품) 나도 트레이닝 복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끌렸다. 게다가 상대는 로페즈니까 거기다 소재도 벨벳이니까 너무나 섹시하면서 여성스러워서 역시 그녀구나 하는 생각에 구매욕구가 슬슬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갑자기 이 트레이닝 복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야구모자에 분홍색 트레이닝 복이 효리패션이란 이름으로 엄청난 히트를 치기 시작하며 허벅지랑 팔뚝이 터질 것 같아도 엉덩이가 바지를 씹어먹어 울룩불룩 튀어나와도 무조건 분홍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정품을 입은 여자들 보다 짝퉁이 더 많아서 색도 정말 웃기는 핑크색이 많았다. 로페즈 파파라치에서 봤던 그 신선함은 사라지고 거리엔 온통 추리닝 입은 여자 천지였다. 아무리 예쁜 추리닝이라도 추리닝은 추리닝일뿐 그 이상은 아닌거였다. 아래위 세트로 입은 추리닝은 약속다방 미스김이 저녁 출근하기 전 샤워하러 동네 목욕탕 가는 모습같았다. 섹시해 보이려고 찍어바른 진한 펄화장과 궁합을 이루면서... 앙고라 모자 비욘세 및 흑인 디바들이 쓴 모습을 보고 참 강렬한 인상은 받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무대의상에서만 그랬다. 현실에서 앙고라 베레모는 참 곤란해보인다. 이마가 상당히 따갑고 한 번 쓰면 다시 벗기도 민망하게 정전기도 많이 일고 털이 옷이나 입속에 들러붙어서 참 귀찮은 존재다. 더군다나 나 효리짝퉁이예요 하는 느낌은 정말 민망하고 몰 개성해 보였다. 나라야 가방 교회친구가 알바하는 곳에서 너무나 이쁜 가방을 발견했다며 그걸 든 애를 붙잡고 매장을 알아냈다고 함께 명동에 가자고 했다. 아! 그 가방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놀라웠다. 마치 공주소품처럼 반들반들 윤이 나는 리본달린 누빔가방이 색깔별로 새초롬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데 정말 이뻤다. 친구는 실용성의 까만색과 비주얼의 핑크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구입했다. 이 가방이 한때 정말 난리였다. 그냥 면바지에 티셔츠 차림에도 들고 정장입고도 들고 다닐정도로... 그러나 매장에서 여러 가지 가방과 함께 볼 때 이쁘기 그지 없는 이 가방은 불행히도 내 눈에는 아기엄마 기저귀 가방 혹은 티슈 케이스로 밖에 안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