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나름 여기저기 뒤벼봤는데요.. 현재까지 알아 본 봐로는 좀 실망스럽습니다.
(사실 알려진 부분이 극히 일부분이라 이걸로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1. 우선 UI
단 1가지도 새로워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개선.. 수준에 그칩니다.) 풀3D도 아니고 3D에 기반한 2D 인터페이스일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이 점만 해도 여타의 게임에 비해 상당히 후집니다. ㅡ_ㅡ;;
한정된 시야와 어둠이 주는 스멀스멀한 공포와 그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재빠른 대응이 디아블로 특유의 훌륭한 게임요소란 걸 부정할 순 없습니다만..
어느새 3D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들을 얼마나 불러 모을 수 있을지..
(풀3D 게임들도 광학효과 잘 쓰니 한정된 시야와 어둠이 주는 공포를 잘만 살려내더만유 ㅡ,.ㅡ;;)
2. 스킬/스탯/아이템의 조합 시스템
디아블로2의 가장 막강한 장점은 스킬과 스탯 분배, 그리고 아이템의 조합에 따라 (다수가 인정하는 최상의 조합이 있긴 했습니다만) 오직 나만의 캐릭 육성이 가능하다는 것..
바로 이 부분이 수많은 매니아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조합을 위해서 꾸준히 연구/실험하고 많은 정보를 습득해 나가는 과정의 재미도 무시할 수 없었쥬..
앵버리, PK, 렙업노가다.. 이런 것들이 모두 그런 과정 속에 잘 녹아들었더랬습니다.
(뭐.. 아님 말구요.. -00-;;)
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리뷰와 게임시연 동영상, 게임소개 (공식홈페이지 포함)등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단 한줄도 없습니다.
과연.. 디아블로2에서 최적의 조합은 물론 엽기적인 조합, 특정 목적(버스기사와 같은)에 맞도록 전문화된 육성법 등, 수십가지의 다양한 캐릭의 육성/세팅 방법들이 주었던 묘미를 그대로 살려 냈을지 의문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제대로 홍보는 안했지만 당연히 했을거라고 보긴 합니다만.. 이거 제대로 안했으면 디아블로3 안합니다 뭐.. ㅡ,.ㅡ;;)
3. 컨텐츠
MMO가 아니라 이번에도 배틀넷을 기반으로 한 존 방식(방 만들기)일 것 같습니다.
이런 형태가 서버관리 하기도 쉽고 게임 내에서는 환경적인 요소를 살릴 수도 있고 디테일한 맛을 살리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만..
최근의 MMORPG들이 가지는 다양한 고렙용 컨텐츠를 담아내기 힘든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디아블로2에서 올드유저들이 하는 일은 딱 2가지였습니다. 듀얼/PK방 죽때리기 아니면 엽기캐릭 키우기..
(아.. 하드코어 가서 놀기도 있긴 했군요..)
그만큼 고렙용 혹은 올드유저용 컨텐츠가 없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디아블로3 역시.. 디아블로2의 향수를 그대로 재현해내는데 치중한 나머지 다른 전체 게임의 추세는 반영하지 않은 듯 합니다.
WOW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블리자드니 WOW와의 차별성을 위해서 제가 언급한 부분들을 일부러 배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고렙용 컨텐츠가 (결투장)래더시스템 뿐이라면.. 빈약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4. 타격감, 액션감, 조작감 등등
3D RPG들도 이젠 FPS적인 액션감과 컨트롤의 재미로 무장하고 출시되는 판국에 타격감+액션감+조작감을 찾아볼 수 없는 2D 인터페이스라면 아주 심각한겁니다. ㅡ_ㅡ;;
디아블로2의 타격/액션/컨트롤.. 이런 것들이 10년전 수준에서는 나무랄데 없었습니다만..
지난 10년간 게임의 엄청난 발전을 생각해본다면.. 디아블로3 시연동영상이 주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ㅜㅜ
제가 요즘 잠시 손대고 있는 마영전, 드래곤네스트 같은 (2~3년 전에 나온) 게임만 하더라도, 똑같은 조작이 상황에 따라서 다른 액션, 다른 스킬로 구현될 정도로 유저의 재미를 배려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나온 홍보용 영상 어디에서도 그런 디테일은 없는 듯 합니다.
5. 경제시스템
디아블로2의 경제시스템이라는 건.. 그 당시에야 뭐 그게 나쁜건지도 모르고 했습니다만..
RPG게임은 아이템이 게임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면 오히려 폄하됐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고,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한 사냥/거래 시스템은 매우 중요합니다.
디아블로2의 경우 앵벌(노가다) 등이 결국엔 좋은 아이템 획득이라는 보상을 통해 재미있는(!) 요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만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그런 단순 노가다가 유저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요소로 각인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설사 앵벌을 통한 득템이 성공적인 게임 요소로 인식된다고 하더라도 득템한 아이템을 처분/활용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존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게임들도 '마을'이라는 공간 만큼은 MMO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거래를 유도하고, 거래소를 마련하여 게임 내 경제를 유지합니다.
그런데 디아블로3는 2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소수의 인원이 join 가능한 '방' 개념이 전부인 듯 합니다.
(뭐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는 그렇습죠)
경제시스템이라는 것이 아이템거래가 전부는 아니겠습니다만 분명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한게 사실입죠.
6. 한글화
새롭게 추가된 '의술사'라는 캐릭이 있습니다. 이름만 의술사일 뿐 흔히 생각하는 힐러가 아니어서 (네크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치료 따위의 스킬은 없습니다.
베타 전부터 한글화가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최적화되지 않은 한글화가 오히려 게임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떨어뜨리지나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환경설정에서 영문판으로 설정 가능하겠죠 물론?)
7. 스타크래프트2를 보면서 느껴지는 불안감.. -_-;;
단적으로 말해서, 스타2는 전작에 비해 기술적으로 진보했을 뿐 내용적으로 진보한게 별로 없습니다.
디아블로3 역시 2탄에 비해 기술적으로만 진보했을 뿐 혁신적인 컨텐츠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보이질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컨텐츠 혁신 없어도 더 빠른 하드웨어 하나로만 승부할 수 있지만 게임이 컨텐츠 혁신 없이 단지 화려해지고 현실감 있는 그래픽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피구슬(?)'인가를 먹어서 피를 채우는게 뭐 대단한 컨텐츠라고.. 꽤나 강조해서 설명하는지 원..
겨우 그딴거 정성들여 홍보하는 거 보면 정말 불안불안합니다. -_-;;
소위 말하는 '킬러 컨텐츠'라는게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ㅜㅜ
적다보니.. 짧게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막상 적다보면 길게 적는 못된 버릇은 안죽었네유 ㅡ_ㅡv
부디.. 제 분석이 헛지룰이고, 허접한 예상은 빗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00-;;
첫댓글 세번째 악마를 기다립니다. ㅡ_ㅡ;;
술먹고 겜하다 축난몸. 회복 되었구나!
회광반조가 아니길 바랄 뿐이쥬 머.. -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