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8, 장 시작 전 그냥 생각, 키움 한지영]
* 27일 등락률 : 다우 +0.1%, S&P500 +0.1%, 나스닥 +0.3%
1.
미국 장은 그래도 선방했네요.
엔비디아(-1.9%)의 주가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마이크론(-7.1%)도 주가가 급락하다보니, 어제 잠들기전에는 미국 장 힘들게 끝나겠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전체 흐름을 보면 위험선호심리는 살아있다는 걸 체감하게 만든 하루였습니다.
사실 마이크론 주가 급락도 뭔가 실적이나 성장성에 기스가 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고, 얘들이 상향한 가이던스 수치가 월스트리트 컨센의 컨센(=마음속 컨센)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급락한 측면이 있어보입니다.
어제 미국 장에서 슈퍼마이크로(+7.1%), ARM(+1.3%) 등 다른 하드웨어 업체, 서비스나우(+2.7%) 세일즈 포스(+4.0%) 등 소프트웨어 업체, 애플(+0.4%) 등 핸드셋 업체들의 주가는 양호했다는 점을 미루봤을 때, AI 생태계가 주도하는 시장 색깔에는 큰 변화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듯 합니다.
2.
오늘 미국 증시에서는 5월 PCE 물가가 대기하고 있네요. 이미 CPI를 통해서 5월 인플레 둔화를 먼저 확인한 측면이 있지만,
6월 FOMC에서 5월 CPI 결과를 긴가민가해서 온전히 반영하지 않았던 연준 위원들의 생각에 5월 PCE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우리나라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오늘은 월말/분기말/반기말입니다.
각 기간별 리밸런싱 및 성과 평가와 관련한 수급 변화가 오늘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주겠지만, 수급이 만들어낸 주가 움직임은 단기 착시만 가할 수 있다는 과거의 사례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국내 증시 잠깐 이야기 하자면, 외국인이 한국 잘 사고 있네요.
어제자 기준으로 22.3조원을 샀으니, 2010년(21.4조원)을 제치고 역대 2위로 올라섰네요(1위는 2009년 30.3조원).
물론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금액 비중으로 보면, 올해 1.0%로 2010년 2.2%, 2009년 4.1%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합니다만, 절대적인 금액 상 이렇게 사들이는 것 자체가 새삼 놀라운 일입니다.
그와 동시에 글로벌 주식형 펀드 수급을 보면, 연초 이후 지난주까지 한국으로 172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대만에서는 6.9억달러 유출이 됐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5.2%, 대만은 +28.2%를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돈은 한국이 더 많이 들어왔지만, 돈 빠져나간 대만이 더 올랐다는 이야기인데, TSMC가 엔비디아랑 거의 합체하다시피해서 대만 주가가 저래 좋은게 있긴 합니다.
그렇지만 이걸 감안하더라도, 또 ROE, 지배구조 등 여러가지 문제를 반영하더라도, 이렇게 돈 들어오는데 이정도까지 못올라야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연초 이후 한국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외국인들의 판단이 옳았는지, 아니면 제대로 물려있게 되는지, 여름기간 증시 흐름을 통해서 확인하고, 고민도 더 해보겠습니다.
오늘로서 상반기가 끝이 나네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시간이 참 빠릅니다.
정말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반기에도 늘 건강하시고, 늘 초과수익 내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