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酒有感 술을 마주하며 느낌이 있어
吳擎華(조선의 시인)
對酒還憐白髮多 술을 맞누하니 느는 백발에 절로 가여워라
年光如水不停波 세월은 물과 같아 파도가 머물지 않으리라
山鳥傷春春已暮 산새의 봄 앓이에도 봄은 이미 저물었나니
百般啼柰落花何 백 번을 울어본들 떨어지는 꽃을 어이하리
對酒 술을 마주하며
白居易(당나라의 시인)
蝸牛角上爭何事 달팽이 뿔 위에서 무슨 일로 다투는가
石火光中寄此身 부싯돌 번쩍이는 중에 이 몸을 부친다
隨富隨貧且歡樂 부한대로, 가난한대로 또한 환락이니
不開口笑是痴人 입 벌려 웃지 않으면 바보. 천치로다
臨終偈 임종게
九山(조선의 시인)
滿山霜葉紅於二月花 산에 가득 서리 맞은 나뭇잎이 이월의 꽃보다 붉구나
物物頭頭大機全彰 두두물물의 커다한 기틀이 모두 다 뚜렷하다
生也空兮死也空 삶은 공이요, 죽음도 공이로다
能仁海印三昧中微笑而逝 석가의 해인삼매 중에 미소지으며 가련다
*海印三昧:고요한 바다에 온갖 형상이 비치고, 온갖 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가고, 온갖 것이 바다에 갈무리되어 있듯, 일체의 안팎을 두루 명료하게 파악하는 부처의 삼매.
[네이버 지식백과] 해인삼매 [海印三昧] (시공 불교사전, 2003. 7. 30., 곽철환)